[끝까지판다④] "주변에 호텔 많아 개발 취소"?..삼성의 억지 주장

김종원 기자 입력 2018. 3. 21. 20:45 수정 2018. 3. 2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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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이 반박한 내용 가운데 하나는 합병 전에 에버랜드 부지에 테마파크 호텔을 짓겠다고 했다가 합병 뒤 취소했다는 건 지나친 억측이라는 겁니다.

당시 주변에 새로 들어설 호텔들이 많아서 계획을 접었다는 게 삼성 쪽 주장인데, 과연 사실인지 김종원 기자가 확인해 봤습니다.

<기자>

[용인 시정뉴스 (2015년 7월) : 용인시와 제일모직 주식회사가 포곡읍 전대리 에버랜드 1천300만 제곱미터 부지에 대규모 관광·상업 시설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합병 주주총회를 불과 보름 앞둔 2015년 7월 2일, 리조트와 호텔 단지 등을 세워서 디즈니랜드처럼 숙박하며 머무는 테마파크를 만든다는 제일모직의 대규모 개발 계획이 전격 공개됐습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이 이 사업에 참여해 합병 시너지가 기대된다던 계획은 그러나 합병 뒤 4개월 만에 철회됐습니다.

삼성이 테마파크 호텔을 만들겠다고 했던 곳입니다. 당시 삼성의 이런 개발 발표 이후 용인시장이 현장 행정을 나선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대대적으로 홍보가 됐습니다.

하지만 계획이 무산된 이후 현재는 이렇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용인시와 양해각서까지 맺으며 적극성을 보였던 제일모직의 행태에 용인시 공무원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용인시 공무원 : 의도적으로 사기 치는 거 아니냐고. 이거를 이렇게 '금방 뒤집을 만큼 검토가 안 된 채로 한 건가?' 하는 생각은 있죠.]

이와 관련해 근처에 호텔 4곳이 인허가를 받고 건립 추진 중이어서 호텔을 또 건립할 경우 공급 과잉과 사업성 저하를 우려해 계획을 보류했다는 삼성의 주장을 확인해 봤습니다.

당시 삼성이 대규모 개발 계획을 본격적으로 알린 것은 2015년 7월, 그리고 취소한 건 넉 달 뒤 11월입니다. 삼성이 말하는 이 4개 호텔이 언제 인허가를 받았는지 알아봤습니다.

호텔 4곳 중 한 곳은 6년 전인 2009년부터 이미 영업 중이었고 다른 한 호텔은 2014년 12월부터 건설되고 있었고 또 다른 호텔은 역시 이미 2014년에 에버랜드 근처에 건설될 거라는 언론 보도가 나온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 호텔은 이 당시에는 아직 건축 허가 신청 전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삼성이 에버랜드 개발 계획을 발표했을 때는 이미 근처에서 호텔들이 영업을 하고 있거나 건설되고 있었고 삼성으로서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대규모 개발 계획을 불과 넉 달 만에 취소할만한 돌발변수가 아니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입장을 물었지만 삼성물산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신호식,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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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기자terryabl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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