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청소노동자 사태 극적 타결..총장 "직접고용하겠다"

유설희 기자 2018. 3. 2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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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 8명의 자리를 신규 채용하지 않고 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하기로 해 논란을 빚은 동국대가 청소노동자 전원을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청소노동자들이 이 학교 본관에서 농성을 벌인 지 52일 만이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동국대시설관리분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한태식 동국대 총장(보광스님)은 청소노동자 파업 중재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우원식 원내대표 등과 면담을 가진 후 “청소노동자 전원을 직접고용으로 전환하고, 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하려고 했던 청소노동자 자리 절반도 신규채용으로 채우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용역업체 소속인 동국대 청소노동자 78명이 전원 직접고용으로 전환되고, 정년퇴직한 청소 노동자 4명의 자리도 신규 채용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동국대는 이를 위해 청소노동자 직접고용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올 상반기까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학교 측의 발표를 일단 환영한다”면서도 “정년퇴직한 청소노동자 8명 모두의 자리가 신규채용될 수 있도록 학교 측과 협상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조만간 을지로위원회의 중재 하에 합의서를 작성하기로 했으며, 합의가 확정지어질 때까지 농성은 해지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면담에 참여한 유은혜 의원은 “동국대가 (정년퇴직자) 인력 공백 문제를 해결한 것에서 더 나아가 청소노동자들의 상반기 직접고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대학 청소노동자의 직접고용이라는 좋은 선례가 안정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다른 대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살피겠다”고 밝혔다.

동국대는 청소노동자 86명 중 8명이 지난해 12월 정년퇴직하자 재정 부담을 이유로 신규채용하지 않고 그 자리를 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하겠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이에 노조는 지난 1월29일부터 학교 본관에서 농성을 이어나갔다. 청소노동자 18명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지난 8일 삭발식을 하기도 했다.

21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에서 한태식 동국대 총장(보광스님)과 우원식 원내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동국대 청소노동자를 직접고용하고, 정년퇴직자 인원을 일부 신규채용하는 방안에 합의했다는 면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제공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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