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혼통계 보니..신혼과 황혼에 절반 이상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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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서는 이혼의 절반 이상이 결혼 4년 차 이하나 20년 이상 부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20년 이상 부부의 황혼 이혼은 매년 지속해서 늘면서 2007년 2만5000건에서 2017년 3만3000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지속기간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도 지속적으로 늘어 10년 전에 비해 1.9배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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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서는 이혼의 절반 이상이 결혼 4년 차 이하나 20년 이상 부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혼의 고비를 잘 넘기면 이혼율이 떨어지지만 황혼기에 다시 이혼의 위기가 찾아오는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혼 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기간은 15년으로 전년 대비 0.3년 늘었다. 10년 전인 2007년 12.3년에서 매년 꾸준히 증가한 결과다.
혼인지속기간별로도 20년 이상 부부의 이혼이 31.2%로 가장 많았고 4년 이하가 22.4%로 뒤를 이었다. 결혼 5년에서 9년 이하가 19.3%, 10년에서 14년 이하가 14.0%, 15년에서 19년 이하가 13.1% 순이었다.
결혼 20년 이상 부부의 황혼 이혼은 매년 지속해서 늘면서 2007년 2만5000건에서 2017년 3만3000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지속기간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도 지속적으로 늘어 10년 전에 비해 1.9배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남녀 평균 이혼연령은 각각 47.6세, 44.0세로 전년보다 각각 0.4세 상승했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 구성비를 보면 40대 후반이 18.7%로 가장 많았고 40대 초반(15.8%), 50대 초반(15.2%)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30대 초반과 40대 초반은 각각 7.2%, 7.0% 하락했지만 50대 후반 이상 이혼은 증가했다. 여자 이혼은 40대 후반(17.3%), 40대 초반(17.1%) 등에서 많았고 30대 후반과 50대 후반을 제외한 나머지 연령층은 대체로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이혼은 10만6000건으로 전년(10만7300건)보다 1300건(1.2%) 감소했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뜻하는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2.0건)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1970년 이후 증가하던 조이혼율은 2003년 3.4건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이혼이 감소하는 것은 혼인 건수 자체가 감소하는 영향이 크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이혼 부부 비중은 47.2%를 기록하며 50% 밑으로 떨어졌다. 미성년 자녀가 있는 이혼 부부 비중은 황혼 이혼 증가 영향으로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미성년 자녀가 없는 이혼 부부 비중은 51.3%로 10년 전과 비교해 10.3%포인트 상승했다.
협의 이혼은 8만3000건으로 전년보다 1.2% 늘었고 재판 이혼은 1.4% 줄어든 2만3000건이었다. 시기별로 보면 3월과 8월 이혼 건수가 가장 많았고 4월이 가장 적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60대 이상 황혼 이혼 사유를 보면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상 문제 등 복합적”이라며 “우리나라 결혼 20년 이상 이혼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해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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