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인물난에 전략공천 잡음..한국당 적전분열 양상

정강현 2018. 3. 2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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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가 토지공개념을 명시하고,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내용의 정부 개헌안 내용을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오늘(21일) 야당 발제에서는 이틀째 공개된 대통령 개헌안의 주요 내용을 짚어보고, 인물난으로 분열 위기에 처한 자유한국당의 내분 상황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은 '대통령 개헌안' 발표 이틀째입니다. 지방분권과 경제 부분과 관련한 개정 내용이 공개가 됐습니다.

오늘도 핵심부터 짚어드리죠. 수도 관련 조항 신설, 토지공개념 명시, 이 두 가지가 오늘 발표된 개헌안의 핵심입니다. 우선 수도 관련 내용부터 들어보시죠.

[조국/청와대 민정수석 : 국가 기능 분산이나 정부부처 등의 재배치 필요도 있고 나아가 수도 이전의 필요도 대두될 수 있으므로 이번 개정을 통해 수도에 관한 사항을 법률로 정하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노무현 정부 때 좌절됐던 행정수도 이전 정책을 다시 추진할 수 있는 근거가 생깁니다. 이어서 토지공개념 명시와 관련한 설명도 들어보시죠.

[조국/청와대 민정수석 : 토지의 공공성과 합리적 사용을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 한하여 특별한 제한을 하거나 의무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토지공개념 내용을 헌법에 분명히 하였습니다.]

토지공개념은 아마 일반 국민들이 가장 관심이 많은 부분일 것입니다. 부동산 정책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죠. 당장 택지소유상한제와 토지초과이득세법이 부활할 가능성도 제기가 됩니다. 그밖에도 지방분권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도 담겼는데, 자세한 내용은 자리로 돌아가서 추가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대통령 개헌안 발표 이틀째인 오늘도 야당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청와대는 "국민들께 상세히 설명하는 것이 도리"라는 입장이지만, 야당의 생각은 전혀 다릅니다. 특히 야권 개헌 연대를 구축하려는 자유한국당은 좀 더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습니다. 아예 야4당 개헌 협의체를 만들자고 공식 제안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자유한국당이 밝힌 개헌 기본 입장과 개헌 일정에 대해 집권당인 민주당을 제외한 야당들이 공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야4당의 개헌 정책 협의체를 만들어 문재인 관제 개헌안에 공동 대응해 갈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이른바 야권 개헌 연대의 실질적인 리더 역할을 꿈꾸고 있습니다. 선거구제 개편을 고리로 다른 야당과 공동 전선을 구축해서 '6월 개헌'을 저지하고 '분권형 대통령제'에 준하는 내용을 관철시키겠다는 전략인 것이죠.

하지만 뜻대로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당내 상황이 별로 좋지가 못합니다. 무엇보다 지지율 측면에서 도무지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이른바 '미투' 정국이 여당을 강타했을 때, 자유한국당이 내심 반등을 꿈꿨던 적도 있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지난 6일) : 내가 최근에 미투 운동이 좀 더 가열차게 해가지고 좌파들 좀 더 많이 걸렸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지지율은 정반대로 움직였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시죠. 이른바 '안희정 쇼크'가 여당을 덮친 상황이었지만 민주당 지지율이 더 올랐습니다. 무려 51.8%로 과반을 넘겼죠. 반대로 자유한국당은 지지율이 오히려 소폭 하락했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홍준표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영입 작전이 번번이 실패하면서 일부 중진들을 중심으로 "차라리 홍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하라"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 대표도 내부 균열을 어느 정도는 감지를 했겠죠. 어제는 마치 전투복을 연상시키는 가죽점퍼를 이렇게 입고 나타나더니,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어제) : 자유한국당 인물 기근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민주당이 인물 풍년입니까? 깜도 안 되는 사람들이 나와서 몇 사람이 설친다고 해서 그게 인물 풍년입니까?]

그렇다면 홍 대표는 깜이 되는 서울시장 후보를 낙점해둔 것일까요. 홍문표 사무총장이 오늘 슬쩍 힌트를 줬습니다.

[홍문표/자유한국당 사무총장 (YTN 출발 새아침) : 이번 주나 아니면 다음 주 초에 훌륭한 분을 모시는 것으로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언론에 일단 언급은 됐던 분인가요?) 언급은 됐었습니다]

제가 엊그제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를 만났는데, 역시 비슷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혹시 학계냐?"라고 물었는데 이 관계자가 '아니'라고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언론에 언급됐던 학계 출신… 좀 많이 아슬아슬한 예측을 해본다면 자유한국당이 접촉 중인 영입 인사는 바로 이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병준/전 교수 (2016년 11월 3일) : 그리고 책임과…역사적 소명을 다하겠습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병준 전 교수는 자유한국당에서 꾸준히 이름이 거론되는 최근까지도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부인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의 아슬아슬한 예측이 적중했는지 여부는 늦어도 보름 이내에는 확인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커밍 쑨!

오늘은 때가 때인 만큼, 평양 공연을 앞두고 있는 가수의 노래를 골라봤습니다. 홍준표 대표에게 띄우는 음악입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입니다. 지금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홍준표 대표의 지지부진한 영입 성적에 대한 반발 기류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 때문일까요. 홍 대표가 가죽점퍼 차림으로 마치 고독한 전투를 연상시키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죠. 오늘은 일부 중진들을 향해 "연탄가스"라는 비난을 퍼부은 홍 대표. 그러나 극심한 인물난 탓에 자유한국당은 적전 분열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늘 야당 기사 제목은 2개입니다. 첫 번째는 < '대통령 개헌안'에 수도 조항, 토지공개념 명시 > 그리고 < 자유한국당, 인물난에 적전 분열 양상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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