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슈] 주택담보대출 옥죄었더니..금리 높은 신용대출 급증

정철진 앵커 2018. 3. 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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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콘서트] ◀ 앵커 ▶

요즘 은행에서 돈 빌리기, 참 어렵습니다.

1,450조 원에 이르는 엄청난 가계 빚을 줄이고,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을 잡기 위해 정부가 작년부터 강력한 대출 규제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런 전방위적 대책에도, 올 초 가계 부채 증가액은 역대 최고였습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바로 신용대출이 급증했던 겁니다.

먼저, 관련 보도 보시고 이어가겠습니다.

◀ 리포트 ▶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은행과 보험사 등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5조 원으로 1년 전보다 2조 원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가계 대출액이 늘어난 건 지난달 말 신 DTI 시행에 앞서 미리 대출받으려는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쏠렸기 때문으로 금융위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지난달 1조 4천억 원 증가해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달에 주택 거래가 많아 취등록세 납부나 이사 등 부대비용을 지불하기 위해 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앵커 ▶

방금 보신 내용은 두 달 전 상황인데요.

지난 1, 2월 은행권 가계 부채가 어느 정도인지 보실까요.

지난 두 달간, 우리 가계가 시중은행에서 새롭게 빌린 돈은 5조 2천억 원.

사상 최대 증가액입니다.

언뜻, 잘 이해가 가질 않죠.

당국이 최근 수개월간 그렇게 대출을 조였는데, 왜 이렇게 가계 대출은 급증한 걸까요?

바로, 신용대출 같은 일명 기타 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은 작년보다 살짝 늘어난 데 그쳤지만, 신용 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두 달간 무려, 2조 천억 원이 늘어난 겁니다.

작년 같은 기간 천억 원이 늘어난 것에 비하면, 스무 배 넘게 급증했던 겁니다.

이 기타 대출, 자세히 뜯어보겠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인데요.

하지만, 이런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은 대출금리가 워낙 높다 보니까, 사람들이 잘 안 쓰려고 합니다.

특히 연초에는 "올해는 빚 좀 줄여보자" 하면서 마이너스통장 사용을 줄이는 게 일반적이죠.

실제로, 과거 연초의 기타대출은 매년 줄어드는 추세였습니다.

2014년엔 1조 3천억 원이 줄었고, 2015년 1조 7천억, 2016년 3천억 원이 각각 줄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확 달라졌죠.

앞서 보셨듯이 연초에 무려 2조 천억 원이 늘어났으니 말입니다.

공포스럽다는 말까지 시중에는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두고, 이 업계에선 '풍선 효과'라고 분석합니다.

현재 금융 당국이 LTV, DTI, RTI 등 부동산 담보대출 규제에만 집중하니까, 상대적으로 돈 빌리기가 쉬운 신용대출이나 마이너스통장으로 몰려갔다는 겁니다.

또 하나, 작년에 새로 나온 인터넷전문은행도 한몫했습니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이런 인터넷 은행들이 낮은 금리의 신용대출을 쏟아내면서 사람들이 대거 몰린 건데, 신용대출 증가액 가운데 절반은, 케이뱅크와 카카오은행이었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급증하는 신용대출이 가뜩이나 많은 가계 빚을 악화시키고 부실사태로 번지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바로 높은 금리 때문인데요.

요즘 신용대출로 돈을 빌리려면 연 6%대는 각오해야 합니다.

돈 빌리기는 쉬워도, 갚기는 훨씬 어려운 상황이 되는 것이죠.

이렇다면 당장 신용대출 규제도 강화해야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또다시 옥죄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이 부동산 투자를 하느라 가계 대출이 늘어난 것도 맞지만요.

우리 사회엔 생활이 너무 어려워 돈을 빌릴 수밖에 없는 분들도 참 많습니다.

금융 당국은 신용대출 급증을 정확히 분석하지만, 생계형 대출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준비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경제이슈였습니다.

정철진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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