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사르코지, 카다피로부터 660억 받아"..장관까지 수사 확대
사르코지에 전달한 측근 내무장관은 대선 후 비서실장
카다피 아들도 "돈 돌려달라. 증거 갖고 있다" 폭로
20일(현지시간) 오전 파리 근교의 낭테르 경찰은 불법정치자금 수수, 돈세탁, 탈세 등의 혐의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구금하고 심문 중이다. 사르코지는 2007년 대선 직전 카다피(2011년 사망)로부터 최대 5000만 유로(660억원 상당)의 불법 자금을 받은 혐의다. 당시 법정 선거비용 2100만 유로의 두 배가 넘는 액수다.
타키딘은 2016년 프랑스 검찰의 조사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불법자금을 2006년 말부터 2007년 초까지 전달했다고 실토했다고 가디언 등이 전했다.
이 돈은 클로드 게앙 당시 내무장관을 통해 대선 후보였던 사르코지에게 전달된 것으로 프랑스 경찰은 보고 있다. 게앙은 불법 자금의 일부를 유용해 파리에 아파트를 산 것으로 조사됐다. 게앙은 2007년 사르코지 캠프의 총책임자를 지낸 뒤 사르코지의 대선 승리 후 대통령 비서실장을 역임했다.
검찰은 50만 유로(6억6000만원 상당)의 외화가 게앙의 계좌로 입금된 것을 발견했으며, 2008년 자신의 남프랑스 별장을 리비아의 한 투자회사에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매각한 경위도 들여다보고 있다.
2011년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는 유로 뉴스에 “사르코지는 리비아로부터 선거 자금을 위해 받은 돈을 돌려줘야 한다. 우리는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르코지는 혐의를 일체 부인해왔다. 프랑스가 나중에 리비아 공습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자 이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음해한다고 주장했다. 관련 의혹을 보도한 메디아파를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사르코지는 2007년 대선 승리 후 카다피를 파리로 초청해 무기와 원전 세일즈에 나섰다. 엘리제 궁 환영 만찬에 사르코지의 각료 일부는 중동의 독재자를 초청한 데 반발해 참석하지 않기도 했다.
사르코지는 2012년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면서 홍보회사인 비그말리옹의 자금을 몰래 쓴 혐의로 2014년 경찰에서 48시간 조사를 받았다. 검찰 기소에 불복해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2012년 대선에서 사르코지는 법정한도를 훨씬 초과하는 2250만 유로(300억원 상당)를 썼는데, 이 재판만으로도 징역 1년형을 받을 수 있다.
그는 또 다른 정치자금 사건인 ‘베탕쿠르 사건’과 관련해 “집권하면 고위직을 주겠다”며 판사를 매수하려 하는 등의 사법방해 혐의로 수사를 받는 등 피의자 신세가 됐다.
그가 속한 공화당은 겉으로는 사르코지를 옹호하면서도 매머드급 부패 스캔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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