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섹스 스캔들' 동시다발 점화

입력 2018.03.21. 16:16 수정 2018.03.21. 23:36

2016년 미국 대선을 둘러싼 '러시아 게이트' 수사가 진전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이 잇따라 법정 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11월 의회 중간선거와 2020년 재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남성보다 여성 유권자가 많고, 전보다 더 많은 여성들이 출마하고 조직화하고 있다"며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외 지역에서 상황이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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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성관계 여성들 '비밀유지 합의 무효' 소송
뉴욕주 대법, 트럼프 쪽 '성추문 소송 중지' 요청 기각
여성들 잇단 방송 출연 예고..중간선거·대선 발목잡나
'페이스북 데이터 대선 이용 스캔들'도 확산중

[한겨레]

서머 저버스.

2016년 미국 대선을 둘러싼 ‘러시아 게이트’ 수사가 진전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섹스 스캔들’이 잇따라 법정 분쟁으로 비화하고 있다. 11월 의회 중간선거와 2020년 재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20일 <플레이 보이> 모델 출신인 캐런 맥두걸(47)이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에 대한 비밀 유지 합의는 무효”라며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에 ‘아메리칸 미디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스테퍼니 클리퍼드.

아메리칸 미디어는 연예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 등을 소유한 언론 그룹으로, 2016년 대선 때 성관계 사실을 침묵하는 조건으로 맥두걸에게 15만달러(약 1억6천만원)를 지급했다. <내셔널 인콰이어러> 경영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으며, 이 계약의 협상 과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이 직접 개입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뉴요커>는 트럼프 대통령이 맥두걸과 2006년 6월~2007년 4월 성관계를 맺었다고 지난 2월 보도한 바 있다.

앞서 포르노 배우 스테퍼니 클리퍼드(39)도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비밀 유지 계약은 무효라며 로스앤젤레스 법원에 소송을 냈다. 스토미 대니얼스란 가명으로 알려져 있는 클리퍼드는 2006년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맺었으며, 2016년 대선 직전 이를 함구하는 조건으로 13만달러를 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캐런 맥두걸.

또 뉴욕주 대법원은 20일 <엔비시>(NBC) 프로그램 ‘어프렌티스’(견습생)에 출연한 서머 저버스(42)가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을 중단시켜달라는 트럼프 대통령 쪽의 요청을 기각했다. ‘어프렌티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진행한 프로그램으로, 저버스는 2007년 트럼프타워와 비벌리힐스 호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제로 키스하고 가슴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저버스는 이런 주장을 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자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소송을 냈다.

이런 스캔들의 내용은 대략 알려진 것이지만, 상대 여성들이 소송을 내고 본격 폭로전을 예고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궁지로 몰리고 있다. <시엔엔>(CNN) 방송은 앵커 앤더슨 쿠퍼가 22일 맥두걸을 인터뷰한다고 예고했다. 또 클리퍼드는 25일 <시비에스>(CBS) 방송 ‘60분’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돈으로 침묵을 강요당한 일을 상세히 얘기할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남성보다 여성 유권자가 많고, 전보다 더 많은 여성들이 출마하고 조직화하고 있다”며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교외 지역에서 상황이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새로 돌출한 ‘페이스북 부당 이용 사건’의 파문도 커지고 있다. 케임브리지 애널리틱스라는 업체가 페이스북 이용자 5000만명의 성향을 분류해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활용하게 한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이 업체 최고경영자 알렉산더 닉스는 고객으로 신분을 위장한 영국 <채널4> 기자에게 트럼프 대통령을 여러 차례 만났다고 자랑했다. 닉스는 또 “트럼프가 300만표를 뒤지고도 승리한 것은 데이터와 리서치의 결과”라며 자신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