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화재급 고려시대 '대방광불화엄경' 2점 발견

김진호 2018. 3. 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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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후기 문신이자 송설체의 대가인 행촌(杏村) 이암(李嵒 1297~1364) 선생이 쓴 '대방광불화엄경' 2점이 발견됐다.

이암은 1297년(충렬왕 23) ~ 1364년(공민왕 13)에 도관정랑, 찬성사, 좌정승, 수문하시중 등 관직을 가진 문신이다.

1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오는 30일 '고성이씨 문중 특별전'을 앞두고 해당 문중에서 내놓은 자료를 정리하던 중 이암이 직접 쓴 '대방광불화엄경'과 '행촌친필' 등 문화재급 필사본 서첩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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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고려 말기 명문거족이자 송설체의 대가인 행촌(杏村) 이암(李嵒 1297~1364)이 쓴 '대방광불화엄경' 2점이 발견됐다.사진은 대방광불화엄경 십회향품. 2018.03.21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조맹부 능가하는 고려말 명필 이암의 친필 서첩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고려 후기 문신이자 송설체의 대가인 행촌(杏村) 이암(李嵒 1297~1364) 선생이 쓴 '대방광불화엄경' 2점이 발견됐다. 이암은 1297년(충렬왕 23) ~ 1364년(공민왕 13)에 도관정랑, 찬성사, 좌정승, 수문하시중 등 관직을 가진 문신이다.

1일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오는 30일 '고성이씨 문중 특별전'을 앞두고 해당 문중에서 내놓은 자료를 정리하던 중 이암이 직접 쓴 '대방광불화엄경'과 '행촌친필' 등 문화재급 필사본 서첩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대방광불화엄경'은 화엄경의 제26권 가운데 일부인 '십회향품(十回向品)' 제25이다. '행촌친필'은 화엄경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의 한 부분이다.

크기는 각각 41.3×14.8㎝, 24.8×13.0㎝이다.

'대방광불화엄경' 제26권의 일부를 쓴 사경은 현재 앞뒤 표지와 본문 4면이 남아 있다. 함차(函次)는 없다.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80권본 중 제26권, 십회향품(十回向品) 제25의 내용으로 파악됐다.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고려 말기 명문거족이자 송설체의 대가인 행촌(杏村) 이암(李嵒 1297~1364)이 쓴 '대방광불화엄경' 2점이 발견됐다. 사진은 대방광불화엄경 표지. 2018.03.21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맨 앞부분에는 후손 이주정(李周禎 1750∼1818)이 짓고 쓴 발문이 붙어 있어 이 글씨가 이암의 친필임을 입증한다.

그 내용은 '행촌 선조의 필적은 전국에 흩어져 있는데 다행스럽게 취득하더라도 진위의 구별이 어렵다. 이 두 점은 호남에 사는 종친 집안에서 얻은 것으로 '화엄경'은 질재공(質齋公)의 서체로 본디 분명하게 고증된 바가 있다. 선조와의 거리는 매우 멀다. 표제인 '행촌친필' 네 글자는 수백년 전의 글씨로 믿을 만한 필적이다'라고 쓰여 있다.

이암은 고려시대 학자이자 정치가로 감찰대부를 지낸 이존비의 손자이다. 고려시대 고성이씨 가문은 왕실과 혼인할 수 있는 누대에 걸쳐 공신과 재상을 지낸 문벌가다.

이암은 농학에 갚은 관심을 가져 원나라에서 '농상집요(農桑輯要)'라는 농서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직은 좌정승을 거쳐 문하시중까지 올랐다. 홍건적이 침입해 공민왕이 안동으로 피난할 때 아들과 함께 왕을 호종했다.

특히 고려 말기 최고의 명필로 알려져 있다. 왕희지의 글씨를 바탕으로 결구가 유려한 서체를 구사했다. 그의 대표적인 글씨로는 '문수원장경비(文殊院藏經碑)'의 탁본이 전한다.

【안동=뉴시스】김진호 기자 = 고려 말기 명문거족이자 송설체의 대가인 행촌(杏村) 이암(李嵒 1297~1364)이 쓴 '대방광불화엄경' 2점이 발견됐다. 사진은 '행촌친필' 표지. 2018.03.21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고려 후기에는 송설체라 불리는 조맹부의 필법이 시대를 풍미했다. 이암은 조맹부 서체의 진수를 체득해 굳세고 아름다운 서체를 완성했다.

그의 글씨는 조선 초기 신진 유학자들 사이에서 유행했다. 안평대군 이용에 와서 꽃을 피웠다. 이번에 발견된 서첩은 정성들여 사경(寫經)한 작품으로 그의 친필 글씨를 감상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료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암의 친필 서첩 2점을 오는 30일 개막하는 고성이씨 문중 특별전 '은둔과 개혁, 군자의 삶'에 선보일 예정이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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