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솜, '소공녀'로 재발견되다
배우 이솜은 영화 <소공녀>(감독 전고운)로 재발견됐다. 그동안 몰랐던 배우로서 매력, 재능, 가능성까지 영화 안에서 모두 발산시키며 보는 이의 시선을 꽉 붙잡는 데에 성공했다. 가히 ‘인생작’이라 해도 좋을 정도다.
“제게도 <소공녀>는 애정을 많이 쏟은 작품이에요. 제 20대 마지막 청춘을 실었다고나 할까요.”
이솜은 최근 진행된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소공녀>를 향한 사랑과 작품성에 대한 확신을 강하게 표현했다. 배우로서 마음가짐에 변화를 가져온 작품이라며 푹 빠진 속내를 내비쳤다.
“이 영화를 다섯 번이나 봤는데 매번 다 좋더라고요. 현실적인 주제와 인물, 그 속에서 비현실적인 ‘미소’(이솜)가 어우러지면서 현실을 더 부각한 것 같아서 정말 공감이 되더라고요.”
그러나 처음 ‘미소’란 캐릭터에 다가가기는 쉽지 않았다.
“현실에선 보기 드문 인물이잖아요. 처음엔 ‘왜 위스키를 못 끊지? 왜 담배를 계속 피지?’라며 계속 질문이 끊이질 않더라고요. 그러다간 답이 안 나올 것 같아서 그냥 ‘미소’ 그대로를 받아들이려고 했어요. 감독과 사전 리딩도 많이 했고 실제 ‘미소’처럼 옷을 입은 채 돌아다니기도 했죠.”
그런 노력 덕분이었을까. 영화 속 ‘미소’는 이솜 그 자체로 보일 정도로 생생하게 숨을 쉬었다. 그를 선택한 감독의 안목도 캐릭터를 살리는 데에 한몫했다.
“감독에게 캐스팅 이유를 물었어요. 가진 게 없어도 취향만은 고급스럽고 스타일리시한 배우를 원했다고 답하더라고요. 완성본을 보니 절 그렇게 잘 담은 것 같기도 하고요.”
‘인생작’이라고 칭찬하니 그는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했다.
“제가 아직 많이 살지 않아서 ‘인생작’이란 평가가 과하긴 하지만, <소공녀>를 찍게 돼 정말 기쁜 건 맞아요.”
‘미소’로 얻은 것도 있었다. 배우로서 마음 속 여유였다.
“연기를 한 뒤 좀 더 여유로워졌어요. 한때는 작품 들어가기 전 미리 불안해하고 두려워하는 편이었죠. 또 매번 조심스럽게 행동하려고 했고요.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을 내려놓았어요. ‘언젠가는 내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게 오겠지’라는 여유도 생겼고요.”
그의 마음 단련이 통한 셈이다. 여우주연상을 기대해봐도 좋지 않냐는 질문을 던졌다.
“아뇨. 전 아닌 것 같아요. 하지만 작품상을 받는 건 좀 기대되기도 해요. 전고운 감독의 행보도 굉장히 기대되고요. 시선이 굉장히 정확한 사람이라 다음 작품도 함께하고 싶네요.”
그렇다면 그에게도 미소처럼 삶에서 포기할 수 없는 것들이 있을까.
“집을 포기할 만큼 절실할지 모르겠지만 제게도 소중한 게 있어요. 하루 한잔의 커피, 극장서 보는 영화, 그리고 친구들과 수다 떠는 시간이요. 이런 사소한 것들에 행복을 느껴요. 제가 배우로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원천이기도 하고요.”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로 남고 싶냐고 물었다.
“인격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럴려고 노력하는 중이고요. 신인 땐 아무것도 모르고 막연하게 연기를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배우로서 책임감과 부담을 지녀야 한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그러기 위해선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하고요. 또 앞으로도 <소공녀>처럼 소확행 영화들이나 시적인 작품들에 참여하고 싶어요. 그러면서 저란 사람에 대해서도 해답을 찾아보려고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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