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양식품 오너 횡령 혐의 조사..최대 800억 규모

이한길 입력 2018. 3. 21. 07:4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회사, 삼양식품의 오너 일가가 횡령 혐의로 지난주에 검찰의 조사를 받았습니다. 빼돌린 돈이 8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검찰은 이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한길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지난주 삼양식품 전인장 회장과 부인 김정수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삼양식품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주요 경영진을 출국 금지한 지 한 달만입니다.

검찰은 전 회장 부부의 횡령액이 최대 8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들은 다수의 이른바 '위장 회사'를 만든 뒤 삼양식품에 라면 원료와 종이 박스 등을 납품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이 과정에서 허위 매출을 만들거나 실제 납품 과정에서 20에서 30%의 이른바 '통행세'를 받는 방식으로 회삿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회사는 서류상으로 매년 수십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자체 공장이나 생산시설은 없었습니다.

강원도 원주 삼양식품 공장이나 서울 강남의 한 칸짜리 오피스텔에 주소를 뒀고 실제 근무하는 직원은 1~2명이었습니다.

삼양식품 오너 일가에게는 이 회사 임원 월급 명목으로 매달 수천만 원이 꼬박꼬박 지급됐습니다.

검찰은 이들 위장회사를 사실상 '페이퍼 컴퍼니'로 보고 오너 일가가 횡령한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경로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삼양식품 측은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라 실제로 운영을 했다고 주장하고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