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윤옥 여사가 받았다는 '주황색 에르메스백' 진실 공방
"2007년 MB 친분 신부가 자리 마련
뉴욕 보석상 동포가 선물로 가져가"
일각서 제기하는 '가방 속 현금'엔
"김 여사, 안 들어있는 것 직접 확인"
검찰 관계자는 ‘명품 백’을 비롯해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 조사 과정에서 김 여사 관련 내용을 일부 확인하긴 했으나 현재로선 수사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려 있다”고 말했다.
이 진실게임엔 김 여사 외에 뉴욕에서 보석상을 운영하며 문제의 벌킨백을 마련한 이모(60)씨, 12대 뉴욕교회협의회장을 맡았던 김모(80) 성공회 신부가 등장한다. 김 신부는 MB와 서울시장 시절부터 친분을 유지해 온 종교인이다. 또 뉴욕의 인쇄업자 강모(62)씨의 이름도 언급된다.
2007∼2008년 이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김윤옥 명품백 사건’을 밀착 취재한 임종규(사진) 뉴욕 뉴스메이커 선임기자를 인터뷰했다(괄호 안 ※표시가 붙은 대목은 편집자 주).
Q : 가방 사건의 발단은.
A : “2007년 여름 김 신부는 MB와의 친분을 이용해 뉴욕 교민과 김 여사를 연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경기 영어마을 파주캠프’를 만들겠다는 사업계획서를 들고 김 여사를 만나려는데 선물이 마땅찮았다. 평소 잘 알고 지내는 보석상 이씨에게 ‘당신도 사업에 동참하라’며 ‘빈손으로 가기 뭐하니 선물 될 만한 것을 준비하라’고 말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씨는 손님이 현금 대신 주고 간 1600만원짜리 주황색 벌킨백 새 제품(※이씨는 3000만원으로 주장)을 노란색 보자기에 싸 들고 약속 장소인 서울 롯데호텔 중식당 도림으로 향했다.”
Q : 도림에는 누가 함께했나.
A : “김 신부와 그의 지인 주모 박사, 이씨, 김 여사와 그의 비서가 함께 앉았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준비한 선물이라며 김 신부가 가방이 든 보자기를 김 여사에게 넘겼다. 김 여사는 ‘혹시 돈이 들어 있으면 곤란하니 안을 봐야겠다’면서 속을 들여다봤고, 모두가 보는 데서 가방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고선 비서에게 가방을 넘겼다. 나가는 길에 김 신부는 김 여사에게 영어마을 사업계획서를 따로 전달했다.”(※김 신부는 지난 13일자 뉴욕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방 안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당시 참석자 모두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전화기를 꺼놓고 외부와 접촉을 차단한 상태다.)
Q : 김 여사는 가방을 왜 돌려준 것인가.
A : “그해 10월 송영길 민주당 의원이 김 여사의 에르메스 벌킨백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하늘색 가방을 사진으로 제시했다. 그 가방은 사위가 준 선물이었다. 하지만 주황색 가방이 나중에 문제가 될 것을 우려한 김 여사가 딸을 시켜 가방을 김 신부에게 돌려보냈다. 이씨는 8개월 뒤 가방을 받았다고 한다.”
Q : 이씨의 20억원 요구설은 어떻게 나온 것인가.
A : “이씨는 대선 후 뉴욕을 방문한 김 여사가 자신에게 연락도 하지 않자 동지에서 적으로 돌변했다. 광우병 사태가 한창이던 2008년 여름 MB의 측근이던 정두언 전 의원 측에 20억원 보상을 요구한다는 말을 전했다. 나중에는 직접 청와대 민원실까지 찾아갔지만 김 여사는 만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마침 이씨는 한국 고객에게 보석을 비싸게 팔았다고 사기로 고소를 당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이씨는 보석상 문을 닫았고 현재 서울에서 목회 활동에 전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 인쇄업자 강씨가 정두언 전 의원에게 받았다는 각서는.
A : “강씨는 2007년 초 MB의 선거운동을 거들었다. 대금 9800만원을 청구했으나 2000만원밖에 받지 못한 강씨가 정 전 의원을 찾아가 억울함을 호소했고, 정 전 의원이 ‘대선 이후 편의를 봐주겠다’는 각서를 써 준 것이다.” 뉴욕=심재우 특파원, 서울=김영민 기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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