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투쟁→법적대응→정치투쟁..오락가락 MB 진영, 왜?

임소라 입력 2018. 3. 20. 22:02 수정 2018. 3. 20.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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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모레(22일)로 예정된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나가지 않습니다. 당초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다, 어느 순간에서부터인가 또 정치적 대응을 자제한 채 법정공방 준비에 매달리는 모습을 보여줬죠.

그런데 오늘 이 선언으로 "영장 청구를 계기로 다시 정치투쟁을 시작했다" 이런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몇 번 노선을 바뀌었다는 얘기가 되는데, 과연 이렇게 되기까지 이 전 대통령과 주변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몇 가지 변곡점들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임소라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원래 처음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응은 매우 정치적이었습니다. 그렇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1월 17일 기자회견 때 대표적으로 그랬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당시 직접 "보수 괴멸을 위한 정치공작"이라거나 "노무현 대통령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 이라면서 정부와 검찰의 각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남에 맞춰서 천안함 기념관을 찾아서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취재한 바에 따르면 그 무렵에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차 기자회견까지 준비를 했었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가요? 그것은 결국 못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참모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현 정부와 검찰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2차 기자회견을 지난 달 말에 기획을 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즈음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30년형 구형이 나오면서 며칠만 좀 늦춰보자라고 했는데 다시 그때 삼성의 다스 미국 소송비 대납 의혹까지 새롭게 터졌던 것입니다.

[앵커]

그렇죠. 그 의혹이 불거진 이후로 직접 발언은 물론이고 SNS 글도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고, 참모들도 별로 말을 안 한 것 같습니다, 우리 기억에는. '집사' 김백준 씨가 털어놓은 소송비 대납 혐의, 이게 그만큼 정곡을 찔렀다, 이렇게 봐야 되나요?

[기자]

네, 이 전 대통령은 그런 여러가지 사안들 때문에 상황이 어려워지자 "이제는 차분하게 법정 다툼을 준비해야 한다"라거나, "소환 준비를 잘 하면 검찰도 영장을 못 칠 것이다"와 같은 원로그룹의 조언에 주로 귀를 기울였다고 합니다.

사실 이런 기조는 어제까지만 해도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영장실질심사에 잘 응하면 영장이 기각될 수도 있다, 이런 기대감을 갖고 준비를 했던 것입니다.

[앵커]

사실은 구속영장이 청구되기 전부터 영장실질심사에 대해서 나름 준비를 해왔다는 얘기는 어제까지 들리긴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뀌게 된 이유는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아마도 어제, 그리고 결정적으로 어젯밤에 의혹의 불길이 김윤옥 여사 쪽으로 옮겨붙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더 이상 개별 사안별로 막기가 힘들다는 판단 아래 '영장심사 불출석, 또 정치투쟁으로 선회'한다는 이런 입장을 선제적으로 발표했다는 것입니다.

[앵커]

선제적으로 발표했다는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먼저 이런 결정을 하고 참모들한테 통보하는 식이었다, 이렇게 봐야합니까?

[기자]

네, 맞습니다.

오늘 아침 논현동 자택에 들어간 참모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이 먼저 심사에 나가지 않겠다, 이런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이 한 말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역사에 어떻게 남을지만 생각하겠다" 이런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하는데요.

결국 '정치보복 프레임'을 다시 꺼내 들면서 '정치적 농성'에 돌입하겠다, 이런 뜻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지금 재판을 받고 잇는 전직 대통령 한 사람도 역시 정치투쟁을 하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도 한데, 비슷한 상황이 될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마는, 아무튼 요 며칠 사이 굉장히 궁금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귀결이 될지 지켜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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