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절 '폭죽 연기' 한반도 미세먼지로..첫 과학적 입증
윤정식 2018. 3. 20. 21:37
[앵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때마다 중국 쪽을 쳐다보게 됩니다. 분명 저기서 온 것 같은데, 증명하기가 어려웠죠. 국내 연구진이 중국 춘절 때 쓴 폭죽 연기가 한반도에 초미세먼지로 유입되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습니다. 중국과의 협상에 도움이 될지도 봐야겠습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모습입니다.
캄캄한 밤이지만 여기저기서 터지는 폭죽 연기에 하늘이 뿌옇습니다.
악귀를 쫓는다며 폭죽을 터트리는 행사는 중국 전역에서 열립니다.
국내 연구진이 춘절 시기 한반도 상공의 초미세먼지를 포집한 뒤 여러 성분 중 칼륨과 레보클루코산의 함유량을 분석해봤습니다.
칼륨은 폭죽이 터지거나 볏짚 등을 태울 때 모두 발생하는 반면 레보글루코산은 농작물 소각 때만 나오는 물질입니다.
춘절 행사 하루 만인 지난해 1월 30일 칼륨 농도가 급격하게 치솟습니다.
하지만 레보글루코산은 수치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정진상/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 폭죽에서 배출된 물질이 한반도에 유입된 것을 규명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춘절을 전후해 한반도 전역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국내에선 설 연휴에 폭죽을 터뜨리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 검출된 칼륨은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한반도 초미세먼지의 화학적 구성물 분석으로 초미세먼지 출처가 규명된 것은 처음입니다.
바람 방향에 따라 언제든지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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