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재 교수 "고구려 살수는 청천강 아닌 요녕성 '혼하'"

신효령 입력 2018. 3. 20. 18: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일 문성재 인하대 고조선연구소 교수는 "조선 총독부가 편찬한 '조선사'에 대한 번역, 정밀해제 연구팀의 중간 연구결과를 분석하던 중 고구려의 살수가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보다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추가검증이 이뤄져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대단히 설득력이 높은 주장이라 할 수 있다"며 "살수위치 문제제기는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조선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고, 그동안 지리고증 과정에서 많은 의문점이 제시됐던 고대사와 중세사 사이의 '잃어버린 연결고리(missing link)'를 찾는 데에 획기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문성재 인하대 고조선연구소 교수가 30일 서울 고궁박물관 별관 회의실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서 고구려의 살수는 청천강이 아니라 중국 요녕성 중부지역에 있는 혼하라는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2018.03.20. (사진=문성재 교수 제공) photo@newsis.com

■인하대 고조선연구소 30일 '북방사' 학술회의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고구려의 살수는 청천강아 아니라 중국 요녕성에 있는 '혼화'다"

20일 문성재 인하대 고조선연구소 교수는 "조선 총독부가 편찬한 '조선사'에 대한 번역, 정밀해제 연구팀의 중간 연구결과를 분석하던 중 고구려의 살수가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알려져 있던 고구려 시대 을지문덕의 살수대첩이 있었던 '살수'의 위치를 뒤집는 내용이어서 학술적 논쟁이 불을 전망이다.

문 교수는 "국내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고려의 귀주를 지금의 청천강 일대로 추정하고 있지만, 청천강이 아니다"며 "국내외 사서, 지리서, 문집에 소개된 살수 관련 기록들을 지구과학적 접근을 통해 재검증한 결과, 중국 요녕성 중부지역에 있는 '혼하'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은 살수대첩과 관련해 "612년(영양왕 23), 중국 수나라의 군대를 고구려가 살수에서 크게 격파한 싸움"이라고 정의하면서 고구려 살수를 지금의 청천강으로 소개하고 있다.

문 교수는 "살수의 위치는 고구려 평양성, 압록강의 위치와 긴밀한 관계가 있다"며 "그동안 인하대 고조선연구소에서는 이 평양성, 압록강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 위한 연구 작업을 꾸준하게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 결과 평양성은 현재의 중국 요녕성 요양지역으로, 압록강은 현재의 요하 유역으로 비정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살수의 위치를 추적한 결과 살수가 현재 중국 요녕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국내외의 각종 문헌기록들을 분석한 결과 명나라 때 문헌에서 살수가 현재의 요녕성 중부지역에 존재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기록의 출처는 당시 명나라 조정의 최고 학자들이 공동으로 편찬한 관찬 지리서와 병서이다. 그 지리정보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는 뜻이다."

문 교수는 "보다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연구를 통해 추가검증이 이뤄져야겠지만 현재로서는 대단히 설득력이 높은 주장이라 할 수 있다"며 "살수위치 문제제기는 조선총독부에서 편찬한 '조선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고, 그동안 지리고증 과정에서 많은 의문점이 제시됐던 고대사와 중세사 사이의 '잃어버린 연결고리(missing link)'를 찾는 데에 획기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문 교수는 오는 30일 서울 고궁박물관 별관 회의실에서 열리는 학술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문 교수 논문 외에 일본 학자들은 어떻게 반도사관을 구축해 나갔는지 추적한 박지영 교수의 논문, 조선은 명나라와 어떻게 국경선을 유지했는지 살펴본 남의현 교수의 논문 등이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snow@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