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AI 브레인 잇따라 '중국행'

유효정 중국 전문기자 입력 2018. 3. 20.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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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징둥으로 이직..中 언론 "AI 사관학교" 비유

(지디넷코리아=유효정 중국 전문기자)마이크로소프트에 근무하던 중국인 연구원이 이달 들어 연이어 중국 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국 대기업의 인공지능(AI)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경력을 갖춘 해외 기업의 인재를 족집개 영입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연일 언론지상에 오르내리면서 'AI 인재 사관학교'라는 별칭도 얻었다.

왕이·중관춘온라인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3월에만 이미 5명의 중국인 AI 석학 인재가 회사를 떠나 텐센트·징둥 등 중국 기업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 언론을 장식한 석학은 마이크로소프트연구원의 수석 연구원으로 활약했던 장정여우(Zhang zheng you) 박사다. 장정여우 박사는 텐센트가 이달 신설한 로봇 연구소 '로보틱스 X'에 합류했다. 장정여우 박사는 1983년 마이크로소프트에 입사한 이래 20여 년간 몸담아 온 저명 컴퓨터 비주얼 및 멀티미디어 기술 전문가로서 ACM 펠로이자 IEEE 펠로다. 앞서 여러 유럽 및 프랑스 컴퓨터 비주얼과 로봇 핵심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으며 시그래프 등 국제 학술지 게재 논문이 100여 편을 넘는 세계적 전문가다.

마이크로소프트연구원의 수석 연구원으로 활약했던 장정여우 박사는 텐센트의 신설 로봇 연구소 '로보틱스 X'에 합류했다.(사진=왕이)

컴퓨터 비주얼뿐 아니라 음성신호처리, 다감각기관융합, 멀티미디어컴퓨팅, 실시간협력 및 인간 기계 인터페이스 등 영역의 전문가로 잘 알려졌다. 특히 입체 시각, 3D 리모델링, 모션 분석, 이미지 배합, 카메라 목표 설정 등 방면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합류한 텐센트의 로보틱스 X는 이달 설립된 로봇 연구 조직이다. 텐센트의 기존 AI 랩과 함께 AI 전략의 양대 축이 될 조직이다.

마이크로소프트아시아연구원의 시니어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쩡위(Zheng yu) 박사는 이달 징둥 파이낸셜의 부총재 겸 수석 데이터 과학자로 자리를 옮겼다. 쩡위 역시 IEEE와 ACM 시니어 회원이었던 그는 도시 컴퓨팅, 위치 기반 소셜 네트워크, 궤적 컴퓨팅 등 영역의 기반을 닦은 석학으로 꼽힌다. 2006년 마이크로소프트아시아연구원에 합류한 이래 중국컴퓨팅학회 등에서도 활발히 활동해 왔다. 미국 컴퓨터학회의 우수 과학자로 꼽히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아시아연구원의 시니어 연구원으로 근무했던 쩡위(Zheng yu) 박사는 이달 징둥 파이낸셜의 부총재 겸 수석 데이터 과학자로 자리를 옮겼다. (사진=바이두)

그가 자리를 옮긴 징둥은 최근 AI 연구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정상급 기술 인재를 끌어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IBM의 수석 과학자이자 왓슨의 수석과학자인 저우보원(Zhou bo wen) 박사가 징둥그룹의 부총재로 자리를 옮긴 것도 한 예다. 그는 징둥의 AI 플랫폼과 연구 관련 업무를 이끌고 있다. 이어 10월에는 아마존의 수석 과학자인 바오례펑(Bao lie feng) 박사도 징둥 파이낸셜의 AI 연구실 수석과학자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2월 징둥 파이낸셜이 미국 실리콘밸리 연구소를 개소하면서 미국 UIUC의 컴퓨팅단과대 펑졘(Peng jian) 교수도 징둥 파이낸셜에 합류했다. 그는 징둥 파이낸셜의 AI 연구실 수석 고문을 맡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캐나다 사이먼프레이저대학 컴퓨팅학과 교수이자 빅데이터 과학 영역의 세계적 석학인 페이졘(Pei jian) 교수 역시 징둥그룹의 부총재가 됐다. 그는 빅데이터 플랫폼과 상품 연구부를 이끌면서 징둥그룹의 회장 류창둥에 직접 보고하는 라인이다.

이외에도 베이징 소재 마이크로소프트 아시아인터넷공정원 소속으로 근무하던 두 명의 부원장 위웨이(Yu wei)와 션후이(Shen hui)도 이달 잇따라 사직서를 냈다.

위웨이는 창업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션후이는 음성인식 인공지능 기업 센스타임(Sensetime)의 부사장이자 공정원원장, 수석 아키텍처 엔지니어 직무를 맡았다. 센스타임(SenseTime, 중국어명 상탕커지)은 얼굴인식 분야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AI 스타트업이다.

이뿐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연구원의 NLP 수석 연구원이었던 허샤오둥(He xiao dong) 박사는 이달 징둥의 부총재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징둥그룹의 AI 플랫폼과 AI 연구원의 상무부원장을 맡으면서, 딥러닝과 음성언어 분야 연구실 주임도 겸임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연구원의 NLP 수석 연구원이었던 허샤오둥(He xiao dong) 박사는 이달 징둥의 부총재로 자리를 옮겼다. (사진=중관춘온라인)

허샤오둥 역시 AI 영역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앞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레드몬드 연구원에서 연구원 겸 딥러닝 기술센터 책임자로 근무해왔다. 딥러닝, 자연어처리, 음성인식, 컴퓨터 비주얼, 정보 검색 등 분야 전문가로 잘 알려졌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허샤오둥은 "수 년간 AI 기초연구와 기술 애플리케이션 및 관리 계획 등 방면에서 쌓은 경력을 기반으로 징둥의 정확한 데이터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해 유통 신모델을 모색하고 소비자에 더 좋은 서비스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 왕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AI 인재 '사관학교'라 불릴만 하다"며 "최근 이 사관학교 졸업생이 쏟아지고 있다"고 비유했다.

이같은 '중국인 전문가 대이동' 사태는 비단 마이크로소프트의 문제만이 아니다. 최근 중국 인터넷 기업의 자금력과 기술력이 동반 성장하면서 해외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를 잇따라 불러들이고 있는 양상이다.

유효정 중국 전문기자(hjyoo@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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