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중국 최초 우주정거장 '텐궁 1호' 최후 카운트다운

조용석 2018. 3. 20.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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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우주 굴기' 우주 미아로 전락해
'30일' '4월 첫주' 추락날짜 부분
90분 전에야 낙하 위치 파악 가능
파편 맞을 확률 '1조분의 1' 낮지만
한반도 떨어질 가능성 배제 못해
"쏘기에만 급급한 결과" 지적에도
中, 여전히 우주 개발 '광폭 행보'
2022년 '유인 우주정거장' 목..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중국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1호(天宮一號)가 통제되지 않은 상태로 지구로 재진입하는 가운데 미처 소멸되지 못한 파편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리한 ‘우주굴기’ 욕심이 빚은 사고라는 지적에도 불구, 중국은 올해도 우주정복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30일 추락…90분 전에야 추락위치 파악

2011년 9월29일 발사된 톈궁1호는 중국 우주굴기의 상징이다. 톈궁1호는 그해 11월 중국의 무인우주선 선저우 8호(神舟八號)와 도킹(결합)에 성공한데 이어 2012년에는 유인우주선 선저우 9호(神舟八號)와 도킹하며 기술을 뽐냈다.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로 도킹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2016년 3월 공식운행을 마친 톈궁1호는 이후 지상에서 통제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지구로 추락하고 있다. 정상궤도가 340~380㎞인 톈궁1호는 중국 유인우주기구(CMSA)에 따르면 18일 현재 233.8㎞까지 내려온 상태다.

위성 등 우주비행체는 200㎞ 이하로 떨어지면 본격적으로 추락하고, 이후 120㎞ 이하로 떨어지면 마찰열이 높아져 불이 붙는다. 78㎞부터는 대부분의 인공물체가 폭발해 공중 분해된다. 특히 크기가 작은 인공위성의 경우 대부분 이 과정에서 소멸된다.

문제는 실험용 우주정거장은 톈궁1호는 무게 8.5t, 길이 10.4m에 달하는 대형체라는 점이다. 그만큼 대기권을 통과하면서도 미처 소멸되지 못한 파편이 지구표면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이서구 한국천문연구원 글로벌협력실장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정거장의 경우 마지막 궤도까지 지상에서 통제했기 때문에 안전한 바다에 파편이 떨어졌을 것”이라며 “톈궁1호의 경우 통제가 불가능해 어디 떨어질지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우주관련 기관은 텐궁1호가 어디로 그리고 언제 떨어질지 예측하고 있지만 조금씩 엇나가고 있다. 유럽우주국(ESA)은 이르면 이달 30일로 예측하나 미국 항공우주분야 연구기관인 에어로스페이스(Aerospace)는 4월 첫째 주로 본다. ESA는 파편 낙하 위치를 북위 42.8도에서 남위 42.8도 사이로 예상했다.

천문연 관계자는 “데이터는 동일하나 분석에 차이가 있어 예상치가 조금씩 다른 것”이라며 “파편이 어디로 떨어질지는 떨어지기 90분 전에나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마오쩌뚱의 ‘양탄일성’…2022년 유인 우주정거장 목표

파편이 떨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실제 사람이 이에 맞을 확률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기관들의 분석이다. 파편에 맞을 확률을 1조분의 1로 예측하기도 한다. ESA는 파편에 맞을 가능성을 “파워볼(복권) 대박을 터뜨릴 확률보다 100만배 낮다”고 말했다. 1957년 옛 소련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발사 이후 우주 파편에 맞아 다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사고는 인류의 위협을 초래할 수 있음에도 중국이 이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중국이 우주정거장을 쏘기에 급급했지 이를 잘 유지·관리하는 것을 고민하지 않았기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1950년대 마오쩌쭝(毛澤東) 주석이 추진했던 ‘양탄일성’(兩彈一星) 정책을 기반으로 반세기 넘도록 적극적으로 우주개발에 매진했다. ‘양탄’은 원자·수소폭탄을, ‘일성’은 인공위성 등 이른바 우주개발을 뜻한다.

1980년대에 이미 통신위성과 기상관측 위성을 쏘아 올렸고, 1999년에는 중국 최초 무인 우주선 선저우1호(神舟一號)를 발사했다. 2003년에는 유인 우주선 선저우5호(神舟五號)를 발사했고, 이후 우주정거장 톈궁 1,2호를 쏘아 올리며 도킹 기술도 뽐냈다.

2013년에는 세계 3번째로 달 탐사선을 달에 착륙시켰다. 중국은 올해 인류최초 달 뒷면 탐사 및 2020년 화성탐사선 발사계획을 세웠으며 이후 2022년 유인 우주정거장을 가동해 미국·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 한국은 한국형 발사체 기술도 아직 완성하지 못한 상태다.

이 교수는 “중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공산주의 체제 아래 60년 이상 우주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왔기 때문에 상당한 발전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톈궁1호 추락과 관련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오는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행정안전부·국방부·기상청 등 유관기관 합동 회의를 열고 ‘우주위험 대응 매뉴얼’에 따른 업무분담 등을 논의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파편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국가가 먼저 치료비 등을 지급하고 우주협약에 따라 우주정거장을 운영한 중국으로부터 보상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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