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류허 경제사령탑에.. '리커창 패싱'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2018. 3. 2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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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중학교 친구이자 '경제책사'인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예상대로 부총리에 선임됐다.

그가 중국의 실질적인 '경제사령탑' 역할을 하게 되면서 경제 분야에도 시 주석 친정 체제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2003년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으로 시작해 리 총리까지 3명의 총리를 거치며 한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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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경제도 친정체제로
사진=AP뉴시스

중학교 동창… 최강 부총리 전망, 인민은행장 16년 만에 교체
류허와 인연 이강 부행장 발탁… 경제·금융권 류허 입김 강해져
왕이 외교부장은 양제츠 자리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중학교 친구이자 ‘경제책사’인 류허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예상대로 부총리에 선임됐다. 그가 중국의 실질적인 ‘경제사령탑’ 역할을 하게 되면서 경제 분야에도 시 주석 친정 체제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인민은행장에는 류 주임과 인연이 있는 이강 부행장이 내부승진으로 발탁됐다.

전국인민대표대회는 19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7차 전체회의를 열어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과 쑨춘란 전 통일전선부 부장, 후춘화 전 광둥성 서기, 류 주임을 부총리로 선임했다. 이들 가운데 특히 류 주임에게 관심이 쏠린다.

류 주임은 경제·금융 분야에서 리커창 총리를 넘어서는 실권을 행사할 전망이다. 류 주임은 1960년대 중국 최고 명문인 베이징 101중학을 시 주석과 같이 다닌 친구 사이다. 그 역시 시 주석처럼 문화대혁명 때 하방(下放·지식인을 농촌으로 보냄)한 경험도 있다. 이후 인민해방군으로 복무한 뒤 뒤늦게 대학에 들어가 경제학자의 길을 걸었다. 2003년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으로 시작해 리 총리까지 3명의 총리를 거치며 한자리를 지켰다.

시 주석은 지난해 5월 토머스 도닐런 당시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나에게 매우 중요한 사람”이라고 류 주임을 소개하기도 했다.

류 주임은 ‘금융안정발전위원회’ 주임을 겸임하며 실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설립된 금융안정발전위원회는 인민은행과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위원회 등을 총괄하는 최상위 금융감독기구다.

게다가 신임 이강 인민은행장은 2014년부터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을 겸임하면서 류 주임과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시 주석 입김이 류 주임을 통해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등에도 미칠 수 있는 체제가 갖춰진 셈이다. 이는 시 주석이 리 총리를 ‘패싱(배제)’하고 국무원 업무까지 장악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이로써 ‘총리=경제’라는 오랜 등식도 깨지게 됐다.

이 행장의 선임으로 16년간 중국 금융을 이끌어온 저우샤오촨 인민은행장 시대도 막을 내렸다. 이 행장은 베이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인디애나주립대 교수를 지냈다. 미국 종신교수직을 뿌리치고 1994년 귀국한 그는 인민은행에 영입돼 2008년부터 부행장을 지냈다. 영어가 유창해 과거 왕치산(현 국가부주석)이 부총리 시절 미·중 경제장관 회의에 상급자 대신 항상 이 행장을 대동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이날 전인대에서 왕이 외교부장은 현직을 유지하며 국무위원으로 한 단계 승진해 양제츠의자리를 이어받았다. 부총리로 승진하지 못한 양제츠는 중앙외사영도소조 비서장 겸 판공실 주임에 임명됐다. 왕치산이 중앙외사영도소조 부소조장을 맡아 외교를 총괄하면 ‘왕치산-양제츠-왕이' 외교 축이 완성된다. 시 주석의 군내 친위세력인 웨이펑허 전략지원부대 사령원도 국방부장 겸 국무위원에 올랐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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