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인사이드] 돈 욕심에.. 동료가 쓰레기봉투에 담아 소각

전주=김용권 기자 입력 2018. 3. 2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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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4일 환경미화원인 A씨(50)는 전북 전주시 효자동 자신의 원룸에서 동료인 B씨(59)와 술을 마시다 다투게 됐고 이 과정에서 B씨를 살해했다.

A씨는 검은색 비닐봉지 15장으로 B씨의 시신을 겹겹이 싼 뒤 100ℓ 종량제 봉투에 시신을 밀어 넣었다.

이튿날 새벽, 업무를 시작한 A씨는 B씨의 시신이 든 쓰레기봉투를 직접 수거한 뒤 광역소각자원센터에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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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원 실종사건.. 1년 만에 드러난 충격적 범행

피해자 생전 8700만원 빌려 범행후 5100만원 카드 사용
범행 숨기려 대신 휴직계 내 딸에게 생활비 보내기도

지난해 4월 4일 환경미화원인 A씨(50)는 전북 전주시 효자동 자신의 원룸에서 동료인 B씨(59)와 술을 마시다 다투게 됐고 이 과정에서 B씨를 살해했다. A씨는 검은색 비닐봉지 15장으로 B씨의 시신을 겹겹이 싼 뒤 100ℓ 종량제 봉투에 시신을 밀어 넣었다. 시신이 봉투 안에 다 들어가지 않자, 윗부분을 다시 봉투로 씌웠다.

A씨는 다음 날 오후 6시10분쯤 자신이 쓰레기를 수거하는 노선인 한 초등학교 앞 쓰레기장에 B씨의 시신이 담긴 봉투를 가져다 놓았다. 이튿날 새벽, 업무를 시작한 A씨는 B씨의 시신이 든 쓰레기봉투를 직접 수거한 뒤 광역소각자원센터에 버렸다. 시신은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소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A씨는 허위로 병원진단서를 꾸며 구청에 B씨의 휴직계를 제출했다. B씨의 딸에게는 지난해 12월까지 매달 50만원의 생활비까지 보냈다.

하지만 완전히 묻힐 뻔한 끔찍한 사건은 1년 만에 밝혀졌다. B씨의 딸이 연락이 되지 않는 아버지에 대해 지난해 11월 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가출 사건으로 판단하고 수사에 나섰으나 B씨의 신용카드가 지난해 8월까지 전주지역 술집 등에서 여러 차례 사용된 내역이 발견되자 강력사건으로 전환했다. 카드 사용자가 B씨가 아닌 A씨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A씨의 범행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 7일 경찰서 출석을 요구했지만, 그는 달아났다. A씨는 결국 인천의 한 PC방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A씨는 “함께 술을 마시던 중 (B씨가) 내 가발을 잡아당기며 욕설을 해 홧김에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B씨가 이혼한 뒤 가족과 왕래하지 않고 대인관계도 좁아 찾을 사람이 없을 것 같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은 금전 관계에 의한 범행을 의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생전 B씨에게 8700만원가량을 빌렸다. 또 범행 이후 B씨의 신용카드 8개를 이용해 5100만원을 사용하고 650만원을 대출받기도 했다. 그는 이 돈을 모두 도박과 유흥비 등으로 썼다고 말했다.

전주완산경찰서는 19일 살인과 사체유기 등 혐의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동기와 금전관계, 시신 훼손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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