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지도자라고 다 독재하는건 아니네

정지섭 기자 2018. 3. 2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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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츠와나 대통령, 퇴임 후 농부로
'신용카드 부정 사용' 의혹, 모리셔스 대통령은 자진 사임
이언 카마 보츠와나 대통령, 아미나 구립-파킴 모리셔스 대통령.


'장기 집권을 꾀하고, 부패에 눈감다 비참하게 몰락'. 상당수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의 이미지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그런 지도자만 있는 건 아니다.

2008년부터 10년째 보츠와나를 이끌던 이언 카마(65) 대통령은 이달 말 물러난다. '임기 5년, 재선까지'라고 못 박은 헌법에 따른 당연한 절차다. 보츠와나와 국경을 맞댄 짐바브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과 남아공 제이컵 주마 대통령이 최근 부패 스캔들로 쫓겨났기 때문에 그의 '정상적 퇴임'이 주목받는다. 그는 초대 대통령 세레체 카마의 아들이지만, 보츠와나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민주주의와 다당제 제도가 자리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했다. 요즘 전국을 돌며 국민들과 '작별식'을 치르고 있는 그는 "전업 농부로 살아가겠다"고 했다.

인도양 작은 섬나라 모리셔스의 첫 여성 국가원수 아미나 구립-파킴(59)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각)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현지 신문이 "비영리단체인 플래닛어스인스티튜트(PEI)에서 받은 신용카드로 런던에서 2만7000달러(약 2900만원)어치의 보석과 옷을 샀다"고 폭로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자 대통령은 "개인 신용카드와 혼동한 실수였고, 전액 환불 처리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사임을 발표했다. 신용카드 부정 사용은 몇몇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의 부패 혐의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 수준이다. 그러나 모리셔스 국민들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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