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훈련, 전략자산 줄이고 기간도 단축
[경향신문] ㆍ20일 공식 발표…독수리훈련 4월1일·키리졸브 4월23일부터
ㆍ김 위원장 ‘대화 의지’ 시험대…북한, 비난 수위 조절 가능성
한·미 군 당국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연기됐던 한·미 연합 키리졸브연습·독수리훈련 일정을 20일 공식 발표한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등 일부 전략자산이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훈련 참가 병력 규모는 줄어들게 됐다. 북한을 위협하는 전력이 전개되더라도 구체적인 내용은 비공개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4월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 등이 잇따라 개최되는 등 대화 국면으로 접어든 한반도 정세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9일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을 계기로 한 차례 연기된 한·미 연합훈련의 일정을 양국 군 당국이 20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한반도 유사시 상황을 가정해 대응 전략을 점검하는 지휘소 연습(CPX)인 키리졸브는 4월23일부터 2주 일정으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병력과 장비가 투입되는 야외 기동훈련(FTX)인 독수리훈련은 4월1일부터 한 달가량 실시될 것으로 전해졌다. 독수리훈련은 그간 두 달 동안 진행돼왔다.
정부 관계자는 “독수리훈련이 한 달가량 단축됐지만 훈련 강도는 예년과 비슷할 것”이라며 “훈련 기간 중 휴식과 정비 기간을 최대한 줄이는 등 압축적으로 훈련을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전개됐던 핵추진 항공모함은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기로 확정됐다. 지난해 훈련에는 9만3400t급 칼빈슨호가 전개된 바 있다. 지난해에 모습을 드러낸 B-1B 등 전략폭격기, 콜럼버스함 등 핵잠수함도 이번에는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참가하는 미군 병력은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훈련에는 한·미 병력 약 30만명이 참가했다. 국방부는 훈련과 관련한 공보활동도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는 “훈련 일정과 내용, 병력 및 전력 규모 등을 상세히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독수리훈련 기간에 4만5000t급 미군 강습상륙함인 와스프함이 참가하는 한·미 해병대의 쌍룡훈련은 예고한 대로 실시된다. 와스프함은 F-35B 수직이착륙 스텔스기와 MV-22 오스프리 등 항공기를 싣고 상륙작전을 지원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이는 전략자산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매년 한·미 연합훈련을 강도 높게 비난하고,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 무력시위로 맞대응을 해왔던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된다. 실제 북한은 지난해 3월 한·미 연합훈련이 진행될 당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쏘며 무력시위를 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문재인 대통령 특사단을 만난 자리에서 연례적인 수준의 한·미 훈련에 대해 이해한다는 뜻을 밝히며 기존 입장을 바꿨다. 그럼에도 북한은 이번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비난성명 발표를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난 수위는 조절할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같은 전략적 도발 행위 중단 여부이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 대화 의지를 나타내며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핵·미사일 추가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한이 이번 한·미 훈련에 대해 비난은 하면서도 핵·미사일 관련 추가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김 위원장이 밝힌 의지의 진정성은 1차 검증을 통과하는 셈이 된다.
<정희완·김재중 기자 ros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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