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겨울 효자’ 대청호 빙어 줄어 고민

이삭 기자

30년째 인공수정 방류에도 어획량 2년 새 절반으로 ‘뚝’

내수면어업인들 소득 감소 “블루길·배스 탓… 퇴치를”

충북, ‘겨울 효자’ 대청호 빙어 줄어 고민

겨울철 주민들의 수익증대를 위해 30년째 빙어(사진) 인공수정을 해온 충북도가 최근 어획량 급감으로 고민에 빠졌다. 충북도는 1984년부터 산란기인 3월이 되면 어미 빙어 알을 채취해 인공수정한 뒤 대청호 등 도내 호수와 저수지에 방류해 오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인공수정한 빙어알은 ‘부화상자’라고 불리는 나무상자에 담겨져 도내 호수와 저수지 35곳에 방류된다. 충북도는 올해 인공수정한 빙어알 400㎏(1억2000만개)을 생산했다.

이 사업은 민물고기를 낚는 내수면어업인들을 위해 시작됐다. ‘어한기’로 불리는 겨울철에 빙어는 이들에게 주요 소득수단이다. 또 대청호 인근 옥천 안터마을에서는 겨울마다 빙어축제를 열고 있어 관광자원도 되고 있다. 이곳 주민들에게는 빙어가 ‘겨울 효자’인 셈이다. 대청호에서 어업활동을 하는 손승우씨(48)는 “어획량이 급감하는 ‘어한기’인 겨울철에 빙어가 없었다면 수익이 끊겨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빙어 낚시꾼과 축제 방문객 등으로 부수적인 수입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빙어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2015년 14t에 달했던 충북지역 빙어 어획량이 2016년 12t으로 감소했다. 지난해는 7t이 전부였다. 2년 사이 2배나 줄어든 것이다. 외래어종인 블루길·배스 등 육식성 어류의 증가가 어획량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 충북도의 설명이다.

황규덕 충북 내수면산업연구소 연구보급팀장은 “6000만마리의 빙어가 부화를 한다 하더라도 성어가 되는 것은 이 중 40~50%에 불과하다”며 “블루길·배스 같은 포식자가 도내 호수와 저수지 등에서 급격히 불어나면서 빙어처럼 작은 물고기는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내수면어업인들과 대청호 주변 주민들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빙어 인공수정을 포기할 수 없다”며 “호수와 저수지 등에서 서식하고 있는 배스와 블루길 등 육식성 어종을 솎아내는 등 빙어 어획량을 늘리기 위한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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