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1000원에 팔면 663원은 '유통업자의 몫'
[경향신문] ㆍ원양선사는 고작 337원에 그쳐…양파·고구마 등도 유통비 높아
명태를 소비자에게 1000원에 팔면 유통업자가 663원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바다에서 거친 파도와 싸웠던 원양선사는 고작 337원만 가져갔다. 농수산물은 대체로 유통비용이 판매가격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농어민의 수익을 높이고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유통과정을 혁신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양수산부가 19일 발표한 ‘2017년 수산물 생산 및 유통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명태는 소비자가격이 1000원으로 책정되면 유통업자가 663원, 원양선사가 337원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태는 4대 품목(고등어, 갈치, 오징어, 명태) 중 판매가격에서 유통비용 비중이 가장 크다. 소비자가격을 1000원으로 가정했을 때 유통업자가 가져가는 몫은 고등어 567원, 갈치 447원, 오징어 459원 등이다. 유통비용에는 신선 상태 유지를 위한 얼음비, 스티로폼 포장비, 운반비 등이 포함된다.
명태의 유통비용 비중이 큰 것은 고등어, 갈치, 오징어는 선어인 반면 명태는 전량 원양어선에서 잡아 냉동 형태로 국내에 들여오기 때문이다. 이때 냉동 보관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 다른 어종보다 유통업자의 몫이 많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유통비용이 높은 것은 수산물만의 문제가 아니다. 해수부에 따르면 주요 농산물은 소비자가격이 1000원일 때 평균 유통비용이 534원에 달한다. 양파(710원), 고구마(700원), 감자(670원) 등이 대표적으로 유통비용이 높은 농산물이다.
지난해 원양어업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명태 규모는 2만3498톤이다. 해수부는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 10월에는 세계 최초로 명태 완전 양식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명태를 100% 원양어업을 통해 공급하는 만큼 명태 양식이 확대되면 유통비용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명태 양식이 아직 상업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은 확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one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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