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 "정봉주 알리바이는 거짓"..진중권도 저격

양원보 2018. 3. 19.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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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열흘 만인 오늘(19일), 검찰에 다시 나왔습니다. 자신을 고소한 두 명의 피해자와는 "합의 하에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은 어제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지요. 하지만 오늘 민주당은 정 전 의원의 복당을 불허키로 최종 결정했습니다. 사실관계가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죠.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서는 관련 소식과 여러 정치권 뉴스 함께 정리해드립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먼저 정봉주 전 의원 얘기해보겠습니다. 어제 서울시장 출마 선언했습니다. 민주당 복당 여부와 상관없이 출마 선언을 강행한 거죠. 성추행 의혹 탓인지 연설 도중 여러 차례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렇게요.

[정봉주/전 의원 (어제) : 죽으러 가는 길인 줄 알지만 내빼지 않고 기꺼이 독배를 들었던 저 정봉주… 정봉주는 영원한 민주당 당원입니다.]

정 전 의원은 복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는 속내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바로 오늘 민주당 최고위원회가 복당 여부를 놓고 최종 결정을 했는데요, 결과는 만장일치 '복당 불허'였습니다. "사실관계를 놓고 다툼이 있는 데다 미투운동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안희정 쇼크에 놀란 민주당 입장에서는 사실관계가 말끔히 규명되지 않은 정 전 의원을 받아주기란 어려웠을 거란 전망이 많았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 가운데 정 전 의원에게 도전장을 던진 사람들이 나타났습니다. 먼저 성추행 피해자 A씨 변호인을 자처하는 박훈 변호사입니다. 박 변호사는 정 전 의원이 확보했다는, 사건 당일인 2011년 12월 23일의 동선을 촬영한 780장의 사진이 만약 사실이라면, 1억원을 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정 전 의원이 알라바이를 입증하는 증거사진을 확보했다고 하면서도, 달랑 사진 1장만 공개한 것이 뭔가 좀 수상쩍다는 게 '1억원'을 배팅한 이유인 걸로 보입니다.

또 다른 사람! 바로 진중권 교수입니다. 진 교수는 프레시안에 '응답하라! 정봉주'라는 기고문을 싣고, "성추행은 없었다"는 정 전 의원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진중권/교수 (출처 : 프레시안 기고문/음성대역) : 정봉주가 공개한 오전 11시 54분에 찍힌 사진이 그가 1시와 2시 52분 사이에 렉싱턴 호텔에 없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지 않는다. 내가 정봉주 변호인이라면 11시 54분이 아니라 해당 시간에 찍은 사진들을 제시하겠다.]

그런데 두 사람, 채널A의 한 시사프로그램에서 1년 넘게 패널로 함께 출연하면서, 입담을 자랑하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누가 봐도 친한 동료일 수밖에 없는 관계인데, 그래서 어제 출마 선언에서도 진중권 교수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러더군요.

[정봉주/전 의원 (어제) : 진중권 교수는 제가 개인적으로 친하고,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그런 분이 두들겨 패는 그런 매는 별로 아프진 않습니다. 절교 안 합니다. 왜 절교를 하겠어요.]

또 다른 미투 관련자 소식입니다. 먼저 연극 연출가 이윤택씨인데요, 지난 주말 이틀 내내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죠. 자, 그런데 어제 소환 때였습니다. 뭐랄까요 약간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졌습니다. 이렇게 말이죠.

[이윤택/연출가 (지난 17일) : (본인이 생각하시기에 좀 피해자는 몇 분 정도 되는 것 같으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예.]

웃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너무 많아서 본인도 다 기억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알려드리죠. 고소한 피해자만 현재까지 17명입니다. 경찰은 이번 주 내로 신병 처리에 대한 입장을 정하겠다고 했습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도 오늘 검찰에 다시 나왔습니다. 지난 9일 자진출두한 지 열흘만입니다. 지난주에 "남녀간 애정행위였다"고 변호인을 통해 입장을 내놨었죠. 역시 오늘 비슷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렇게요.

[안희정/전 충남도지사 :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사과드립니다.]

화제를 바꿔보죠. 하지만 열받기는 매한가지인 소식입니다. 지금 이낙연 국무총리, 중남미 순방 중입니다. 순방단에는 민주당 고용진 의원과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이 '특별수행원'으로 함께 참여했는데요. 이낙연 총리가 브라질 상파울로 시장과 만나서 현지 철도사업에 국내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달라! 이렇게 세일즈 외교를 하고 있을 때, 고용진, 성일종 의원 두 사람은 이 총리와 함께 하는 대신, 이구아수 폭포 구경을 하러 별도의 일정을 가졌다고 합니다. 보통 이럴 때는 의원들이 함께 하면서 힘을 실어주고는 하는데 그보다는 폭포 구경이 더 급했던 것 같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그러면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요. 사진 하나가 공개됐는데요, 상파울루 일정이 끝나고 브라질리아로 이동하면서 비행기를 탄 모습입니다. 이코노미석에 앉아서 자료를 읽고 있군요. 물론 이 비행기는 전 좌석이 이코노미라고 합니다. 그래도 여야 의원들 행동 때문인지 상대적으로 훈훈하게 보이죠. 앞 사람은 아예 시트를 뒤로 젖히기까지 했네요. 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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