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청결제 남용? 입 냄새 없애려다 곰팡이 키울 수도

권대익 2018. 3. 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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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구취)를 없애기 위해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카우무디 조시푸라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교수가 지난해 9월 20일 미국 산화질소학회보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구강청결제를 매일 최소한 2회 사용한 참가자는 1회 이하로 사용한 사람보다 제2형 당뇨나 당뇨병 전 단계가 될 확률이 55% 높아졌다.

다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사람은 곰팡이를 억제하는 성분이 함유된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게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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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청결제를 장기 사용하면 함유된 화학성분 등으로 인해 구강칸디다증, 구강암 등에 노출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입 냄새(구취)를 없애기 위해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음식물 부패로 인한 입 냄새를 없애는데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강청결제를 장기간 사용하다간 자칫 구강칸디다증, 구강암 등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홍정표 경희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구강청결제에 치료를 위해 넣은 약 성분을 녹이기 위한 용매(알코올) 때문에 점막 위 타액의 면역성 방어벽을 허물어뜨리기에 구강 건강에 나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즉, 구강청결제를 장기 사용하면 입속 유해세균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정상 세균까지 없애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구강청결제에는 항균 효과를 내기 위한 화학성분과 치약을 대신하는 계면활성제,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 성분, 청량감을 주기 위한 알코올 성분 등이 함유돼 있다. 구강청결제는 구강위생관리 보조용품 중 하나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의약외품(구중청량제)이다.

주성분은 불화나트륨 염화세틸피리디늄 멘톨 살리실산메틸 등이다. 불화나트륨은 충치균에 의한 치아 부식을 막고, 치아를 단단하게 해 충치를 예방한다. 염화세틸피리디늄은 구강 내 유해균 증식을 억제하고 유해균이 치아표면에 달라붙어 만드는 치태(플라그) 생성을 예방하는 항균 성분이다. 이밖에 쓴 맛을 줄여 주는 감미제와 청량감을 위해 알코올도 포함돼 있다.

이런 성분에 민감한 사람이나 어린이는 반드시 함량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게 좋다. 또한 색깔이 있는 제품은 인공 색소가 함유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한국산업표준(KS)에서는 알코올이 함유된 구강청결제는 알코올 함량을 표시하고 '6세 이하 어린이 사용 금지'를 알리는 경고 문구 표시를 권장하고 있다.

홍 교수는 “구강청결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입안의 곰팡이가 지나치게 늘어나 구강칸디다증 원인이 될 수 있다”며 “이는 항생제와 스테로이드에 의해 정상적인 입안 세균이 바뀌거나 억제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한, 구강청결제를 장기 사용하면 구강칸디다증이 생기면 구강 안에 흰 막이 생기고 그 밑 점막이 헐어 문드러질 수 있다. 게다가 냄새 나고 불결한 구강을 방치한 채 구강청결제만 오래 사용하다간 구강암이 생길 수도 있다.

이밖에 구강청결제를 하루 2회 이상 사용하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카우무디 조시푸라 하버드대 공중보건대학원 교수가 지난해 9월 20일 미국 산화질소학회보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구강청결제를 매일 최소한 2회 사용한 참가자는 1회 이하로 사용한 사람보다 제2형 당뇨나 당뇨병 전 단계가 될 확률이 55% 높아졌다.

다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사람은 곰팡이를 억제하는 성분이 함유된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게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될 수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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