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 길고양이 화장실 21개소 설치한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명 '도둑고양이'라 불리는 불청객 길고양이는 춥고 딱딱한 아스팔트길을 밤새 먹이를 찾아 떠도는 연약한 생명이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길고양이 배설물 악취로 인한 주민 불편을 줄이고 길고양이와 공존을 위해 '나비를 품은세상'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구는 모니터링으로 문제점 등을 보완, 캣맘을 포함한 주민 의견을 통해 불편지역 21개소를 선정, 오는 7월부터 길고양이 화장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일명 ‘도둑고양이’라 불리는 불청객 길고양이는 춥고 딱딱한 아스팔트길을 밤새 먹이를 찾아 떠도는 연약한 생명이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주민들의 노력과 관악구의 행정력이 만나 고양이 화장실인 ‘나비를 품은 세상‘이 탄생한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길고양이 배설물 악취로 인한 주민 불편을 줄이고 길고양이와 공존을 위해 '나비를 품은세상'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길고양이는 배변을 할 때 보슬보슬한 흙이나 모래를 좋아하지만 도시에 이런 공간이 점차 줄어들어 도로나 마당 등 주민생활 공간에 배설해 악취로 인한 주민불편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또 이런 불편은 고양이를 불청객으로 여기고 동물학대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에 구는 길고양이 보호단체(길냥이와 동고동락), 지역자원봉사자, 캣맘 등과 손잡고 본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과 올 2월 청룡동(봉천동 913번지)과 서림동(신림동 129-2번지) 2개소에 길고양이 화장실을 시범 설치, 이용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구는 모니터링으로 문제점 등을 보완, 캣맘을 포함한 주민 의견을 통해 불편지역 21개소를 선정, 오는 7월부터 길고양이 화장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길고양이 화장실 설치사업은 민과 관이 함께 공동으로 노력, 힘을 모아 눈길을 끈다. 구는 화장실 제작과 설치를, 주민들은 화장실 모래교체, 청결관리 등 순수 자원봉사로 화장실을 운영한다.
구 관계자는 “고양이를 사랑하는 주민들의 열정이 있기에 본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길고양이의 과도한 번식을 막기 위한 중성화(TNR) 역시 민과 관이 공동으로 추진한다. 구는 포획틀과 중성화 수술비를 지원하고, 캣맘 등 주민은 자원봉사로 길고양이를 포획, 방사, 모니터링 한다.
관악구 내 길고양이는 약 6000두로 추정된다. 그 중 최근 10년간 중성화(TNR)된 개체는 2290두로 약 38%에 이른다. 또 지난 해 접수된 동물민원 1192건 중 길고양이 소음·악취 민원이 725건으로 약 60%다.
유종필 구청장은 “길고양이는 소중한 생명으로 사람과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길고양이 보호단체, 주민 분들과 협력해 개체 수를 조절, 불편을 최소화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산책 중 이어폰 한 쪽 잃어버린 명문대생…수학공식으로 10분만에 찾았다 - 아시아경제
- "박태환이 친 골프공에 맞아 망막 찢어졌다"…법원 "불기소 정당" - 아시아경제
- 승무원끼리 싸우는 바람에…갑자기 비상슬라이드 열린 中여객기 - 아시아경제
- "2시간 뒤 월급 들어오면 입금할게요"…미용실 56만원 먹튀한 남성 - 아시아경제
- 고현정 소속사, 38억 박근혜 옛 ‘내곡동 사저’ 매물로 내놔 - 아시아경제
- 진중권 “한동훈 딸, 조국 딸 조민과 달라…실제로 공부 잘한다” - 아시아경제
- 月10만원 넣으면, 정부가 최대 30만원 더 얹어주는 '청년계좌' - 아시아경제
- "10배 비싸도 없어서 못 판다"…일본서 뜬다는 '겨드랑이 주먹밥' - 아시아경제
- 하이브, 민희진 '배임죄' 입증시 1000억→30억 콜옵션 가능 - 아시아경제
- 13세 미만 어린이, 스마트폰 접속금지…프랑스 충격 보고서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