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만 휴가 쓸게요".. 日 '시간 단위 휴가' 등장, 韓은?

이재은 기자 2018. 3. 19.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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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에게 평일 낮 시간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기존에 '하루 휴가'나 '반나절 휴가' 형태로 쓰던 것을 1시간 단위로 쪼개쓸 수 있도록 변화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일본 대기업 파나소닉은 다음달부터 휴가를 1시간 단위로 쓸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또 다른 대기업 통신회사 NEC도 자녀의 학교 행사와 집안 경조사 등에 휴가를 1시간 단위로 쓸 수 있도록 제도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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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와 양립하는 직장 환경 만들자".. 日 파나소닉 등 '시간 단위 휴가' 도입.. 韓 정부도 '1시간 단축 근무' 도입 고심
/사진=이미지투데이

"새학기가 시작된 초등학교에선 요즘이 학부모 상담기간입니다. 맞벌이 가정이다보니 저나 남편 모두 학교에 가기가 여의치 않아요. 저녁상담이 가능하다지만 다른 지역 얘기고요. 시간 단위로 휴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관악구 초등학교 6학년생 학부모 A씨)

맞벌이 부부에게 평일 낮 시간내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1시간 정도면 되는데 반차를 내긴 아깝고, 잠깐 나갔다 오자니 눈치가 보인다. 비단 학부모 상담기간만이 아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딸 아이의 행사날. 불임으로 고생하는 아내의 인공수정날. 초등학생 아들이 갑자기 열이 끓는 날 등. 회사에 한두 시간 늦게 출근하거나 몇 시간만 외출할 수 있다면 마음이 한결 편해질 것이다.

한국보다 먼저 저출산이 사회 문제로 대두된 일본은 어떨까. 15일 마이니치·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본 회사들은 가정을 둔 근로자들의 편의를 보장하고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변화에 나섰다. 쉬는 방법을 개혁해야 직원 건강이 유지되고, 사기가 올라가야 생산성도 높아진다는 취지다. 기존에 '하루 휴가'나 '반나절 휴가' 형태로 쓰던 것을 1시간 단위로 쪼개쓸 수 있도록 변화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일본 대기업 파나소닉은 다음달부터 휴가를 1시간 단위로 쓸 수 있도록 검토 중이다. 휴가 중 배우자의 출산이나 육아, 부모 간병, 불임 등을 위해 마련된 '패밀리 서포트 휴가' 제도를 이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다른 대기업 통신회사 NEC도 자녀의 학교 행사와 집안 경조사 등에 휴가를 1시간 단위로 쓸 수 있도록 제도를 검토 중이다. 의료기기기업 시마쓰제작소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파트타임 직원을 포함한 전 직원이 유급 휴가 중 5분의1에 해당하는 휴가를 시간 단위로 쪼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일본 경제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같은 흐름은 일본 정부가 추구하는 '일하는 방식 개혁'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저출산 풍조 속 육아와 양립하기 쉬운 직장 환경을 만드는 게 이제 기업들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유사한 정책 도입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노동부·교육부·여성가족부·복지부는 '초등학교 1학년 입학기 돌봄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고시를 개정할 방침이라고 지난 6일 밝혔다.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학부모가 단축 근무할 경우 사업주에게 지원금을 제공하고 자녀 양육을 위해 연간 10일까지 휴가를 쓸 수 있는 자녀돌봄휴가제도를 신설하는 게 주된 내용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고시가 개정되면 초등학교 입학 자녀를 둔 근로자(주 35시간 근무)가 자녀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생겼을 때 하루 1시간 단축 근무를 요청할 수 있다. 이 경우 사업주에게는 월 최대 44만원의 지원금이 1년간 제공된다. 또 가족의 질병·사고·노령에만 인정됐던 가족돌봄휴직제도에 자녀돌봄휴가제도가 추가돼 학부모의 자녀 양육 부담을 덜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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