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팬' 또는 '文빠' 탐구] 조직 없이 움직이는 6만~10만명 '자발적 정치 팬덤'

윤성민 신재희 기자 2018. 3. 19. 05: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문빠' '문팬' '달빛기사단' '문꿀오소리' 등으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2016년 이후 주요 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하지만 문 대통령 핵심 지지층을 연령대, 지역, 정치관 등으로 규정하기 어렵다.

역으로 '비조직적 정치 팬덤'이 문재인 지지층을 규정하는 단어인 셈이다.

문 대통령 지지층은 '정치 팬덤'(Fandom·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문화현상)이라는 말로 설명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직업군·연령대 등 각양각색… 노사모·박사모와 성격 판이
지지자 한마디로 규정 불가 30∼40代 여성 많은 게 특징
조직적 활동 본능적 거부감… 노사모 출신들 일부 있지만 대부분 새로운 불특정 인물
2016년부터 존재감 영향력

‘문빠’ ‘문팬’ ‘달빛기사단’ ‘문꿀오소리’ 등으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2016년 이후 주요 선거에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6·13 지방선거가 90일도 남지 않은 지금 정치권은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어느 방향으로 영향력을 발휘할지 주목하고 있다.

전직 대통령 지지자 모임은 ‘개혁적 정치관을 가진 386세대 남성’(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30∼50대 영남 출신 자영업자와 주부’(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몇 가지 키워드로 성격이 정의됐다. 하지만 문 대통령 핵심 지지층을 연령대, 지역, 정치관 등으로 규정하기 어렵다. 문 대통령 핵심 지지층과 직간접적으로 관련 있는 이들은 한결같이 “한마디로 문재인 지지층을 규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비조직적’이어서 실체를 파악하기 쉽지 않고, ‘정치 팬덤’이어서 특정하기 힘든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역으로 ‘비조직적 정치 팬덤’이 문재인 지지층을 규정하는 단어인 셈이다.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것을 꺼린다. 2016년 팬카페 ‘문팬’이 다른 팬카페인 ‘젠틀재인’ ‘노란우체통’ ‘문풍지대’와 손을 잡고 ‘통합 공식 팬카페’를 만들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팟캐스트 ‘정치신세계’를 진행하는 권순욱 NewBC 대표는 18일 “문 대통령 지지층 사이에 ‘우리가 재향군인회도 아니고 공식적인 조직이라는 게 어디 있느냐’고 반발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노사모가 정치세력화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문 대통령 지지층은 이에 대한 반성으로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데 대한 반감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문 대통령 지지층은 ‘정치 팬덤’(Fandom·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문화현상)이라는 말로 설명된다. 기존 정치인 지지 모임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팬덤’의 ‘덤(dom)’은 영토라는 뜻인데 팬들이 자발적으로 문 대통령 지지 영토 속으로 들어왔다”며 “노사모 출신 지지자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은 새로 유입된 일반 지지자로 구성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도 “일반 지지자가 많이 유입된 데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반발효과가 있었다”며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은 특정 계층이 아니라 남녀노소를 모두 아우르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핵심 지지층의 규모는 주요 팬카페 가입자 6만∼7만명에 트위터 등 SNS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하는 인원을 합하면 최대 1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특히 30, 40대 여성이 많다는 점은 이들에게서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인구학적 특성이다. 문 대통령의 최대 팬카페인 ‘젠틀재인’ 측에 따르면 5만8000여명의 가입자 중 여성 비율이 70% 정도이고 30, 40대가 50∼60% 된다. 기존 정치 지지자 모임의 중심이 보통 40, 50대 남성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특징이다.

윤성민 신재희 기자 woody@kmib.co.kr

삽화=전진이 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