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민 "굶주린 동물까지 훔쳐"..기아 난민 급증

강나림 2018. 3. 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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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한때 석유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유가 폭락 이후 몇 년째 극심한 경제난과 정치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6천 퍼센트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국경을 넘는 난민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강나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동물원 우리 속 사자가 살점 하나 없이 뼈만 앙상합니다.

식량난이 계속되면서 동물에게 줄 먹이도 바닥난 상황.

급기야 부족한 고기를 구하기 위해 주민들이 동물원에서 동물을 훔쳐가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제니퍼 드오르테가/주민] "딸에게 감자와 채소밖에 줄 수 없어요. 그건 아무리 먹여도 아이한테는 부족해요."

한때 '석유 부국'이었던 베네수엘라는 2014년 유가 폭락과 경제 정책 실패로 국가 파산 위기까지 몰리면서 현재 전 국민의 90%가 빈곤 상태.

지난 1년간 물가상승률은 무려 6천 퍼센트에 달합니다.

[훌리오/베네수엘라 난민] "베네수엘라에서는 일해도 먹을 것을 살 수가 없어요. 음식이 너무너무 비싸요."

여기에 가뭄으로 인한 전력난까지 겹치면서 서부 지역 6개 주에선 전기도 끊겼습니다.

불 꺼진 시장에선 휴대폰 불빛으로 물건을 팔고, 집에선 촛불을 켜놓고 생활합니다.

최근엔 병원마저 단전돼, 4개월 된 신생아와 환자 등 세 명이 치료를 받지 못해 숨졌습니다.

[카티우스카/병원 직원] "출산이 임박한 위급한 상황에서 의사들이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야 하고, 문제가 발생해도 제대로 대처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지난해 난민 자격을 신청한 베네수엘라 국민은 10만 명.

극심한 빈곤과 불안을 견디지 못하고 고국을 탈출하려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MBC 뉴스 강나림입니다.

강나림기자 (all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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