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외교·안보라인 교체설.. 북·미 정상회담 '막판 변수' 부상

이준기 2018. 3. 18.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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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發) 미국 외교·안보 라인 교체설이 불과 두 달여 앞둔 북·미 정상회담의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맥매스터의 후임에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트럼프와 '코드'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진 키스 켈로그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이 거론된다는 점은 트럼프를 제어할 그 어떤 안전핀도 없다는 걸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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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경질 이어 맥매스터·켈리 교체설
손턴 지명자 거취도 불투명.. '트럼프 제어장치 사라지나
韓정부, 외교안보 라인 교체 여파 주시
사진=AP뉴시스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트럼프발(發) 미국 외교·안보 라인 교체설이 불과 두 달여 앞둔 북·미 정상회담의 막판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스티브 골드스타인 국무차관을 동시 경질한 데 이어 백악관의 안보사령탑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존 켈리 비서실장의 교체설까지 보도되면서다.

주한 미국 대사가 공석인 데다 대북 대화를 총괄했던 조셉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지난달 은퇴했다. 여기에 수전 손턴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의 거취도 불투명해지면서 대북정책 공백이 불가피해졌다는 우려가 미 국무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트럼프가 정상회담 총괄을 정식루트인 ‘국무부’가 아닌 ‘중앙정보국(CIA)’에 위임한 데 따른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강경파 일색인 CIA에 제동을 걸 인물이 하나둘 제거되면서 미국이 자칫 대북정책에 ‘오판’을 내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배경이다.

발단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도널드 트럼프(사진) 대통령이 맥매스터를 내보내기로 하고 활발하게 후임자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트럼프는 3성 장군인 맥매스터에게 굴욕감을 주지 않고자 시간을 두고 교체 발표 저울질하고 있다고 WP는 설명했다. 더 나아가 미 언론은 켈리 비서실장까지 경질설까지 쏟아내고 있다. 백악관이 이튿날인 16일 “(맥매스터와 캘리의) 경질이 임박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진화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지만, 미 조야에선 트럼프 특유의 인사스타일로 봤을 때 그들이 즉각 경질되더라도 이상할 건 없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문제는 틸러슨이 해임된 상황에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과 함께 ‘어른들의 축’(Axis of Adults)으로 불리는 맥매스터와 켈리마저 트럼프의 곁을 떠나면 외교·안보 라인의 안전장치가 없어지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가 CIA에만 의존한 채 직접 전면에서 대북정책을 진두지휘하게 되면 북·미 정상회담은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어느 방향으로 튈지 모른다는 얘기다. 특히 맥매스터의 후임에 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전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트럼프와 ‘코드’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진 키스 켈로그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이 거론된다는 점은 트럼프를 제어할 그 어떤 안전핀도 없다는 걸 의미한다는 분석이다. 실제 틸러슨 후임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은 대북 ‘강경파 중의 강경파’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NYT는 국무부의 위상 하락에 주목하면서 “국무부와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협의 통로인 이른바 ‘뉴욕채널’을 담당했던 조셉 윤이 최근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대표에서 전격 사퇴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틸러슨 라인으로, 대북 ‘온건파’로 분류된 손턴 동아태 차관보 지명자의 거취가 불투명해진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맥매스터와 손턴까지 낙마하면 미 국무부 한반도 라인의 공백은 더 커지고, 향후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극 시 강경파 일색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게 미 언론의 전망이다.

우리 정부는 미 외교·안보 라인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북·미 정상회담 준비가 덜 된 미국이 우리에게 기댈 공산이 커지면서 단기적으론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론 온건파 위주의 우리 정부와 불협화음을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이준기 (jek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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