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업계의 3대 리스크.. 공급과잉·환경규제·통상압박

최갑천 2018. 3. 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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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호황을 누리는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올해 미국발 공급과잉, 환경규제, 통상압박이라는 '3대 복병'에 직면하면서 업황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의 신규 석화설비들이 완공되는 2022년에는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 설비들이 본격 가동돼 세계 석유화학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 주수출국인 중국도 2022년에는 석탄화학을 포함해 1000만t에 달하는 초대형 석화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어 자칫 공급과잉으로 전체 시장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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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들 호황 전망하면서도 미국 신증설 설비 가동되면 경쟁력 약화는 불가피 전망
온실가스배출권거래 강화.. 한미 FTA 개정 협상 등에 석화산업 침체기 진입 우려
장기호황을 누리는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올해 미국발 공급과잉, 환경규제, 통상압박이라는 '3대 복병'에 직면하면서 업황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특히 국내 정유사들의 경쟁 참여와 미국, 중국의 신규 석화설비들이 모두 가동되는 2022년에는 세계 시장의 공급과잉이 최고조에 달해 석화산업이 깊은 침체기에 빠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저유가와 글로벌 경기회복 등으로 2015년부터 시작된 호황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잘나가는 석화업계의 걱정은 미국발 공급과잉 우려를 첫손으로 꼽을 수 있다.

사실 나프타분해시설(NCC) 기반의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지난해 원가경쟁력이 우수한 셰일가스 기반의 미국 에틸렌분해시설(ECC) 석화설비들이 대거 가동돼 실적 악화를 예측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미국 동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영향으로 미국의 상당수 설비가 가동중단되고, 완공 예정이던 설비도 침수 피해 등으로 공급 차질이 발생해 국내 석화업체들이 수혜를 입었다. 여기에 중국이 환경규제 강화로 폐플라스틱 수입 중단 정책을 시행하고 세계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석화업계 33사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사상 최대인 14.2%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최고치였던 2016년 13.6%를 일년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그러나 올들어 미국 신증설 설비들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고 있어 유가 상승시 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나프타 기반 석화설비들은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와 올해 셰일가스 기반의 ECC 8건을 신증설중이며 이들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생산능력이 610만t 늘어날 예정이다. 여기다 최근 집안싸움까지 걱정하게 됐다. 국내 정유사들이 성장정체인 정유사업 대신에 NCC 투자 등 석화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에쓰오일이 5조원을 투자한 온산 잔사유고도화시설(RUC)과 폴리프로필렌(PP) 및 산화프로필렌(PO)을 생산하는 올레핀다운스트림시설(ODC)이 올 하반기 가동 예정이며, GS칼텍스도 2022년 가동 목표로 2조원 투자해 에틸렌 제품을 생산하는 올레핀 사업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현대오일뱅크도 NCC 투자 시기를 검토중인 상황이다.

석화업계 관계자는 "미국 신규 설비의 본격 가동에 1년여 시간이 걸리는 점 등을 감안하면 국내 업체들의 단기적 부담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미국이 지속적으로 ECC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국내 석화산업 수출의 절반정도를 차지하는 중국도 현재 80% 수준인 석화제품 자급률을 높이는데 정책과 자원을 집중하고 있어 수 년내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도 큰 복병이다. 올초 석유화학협회가 33개 회원사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올해 최대 이슈를 조사한 결과 '온실가스배출권거래 강화'와 유해물질 수입을 강화하는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 및 '화학물질관리법'(화관법) 시행 등 환경규제를 1위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들의 신규 석화설비들이 완공되는 2022년에는 미국의 셰일가스 기반 설비들이 본격 가동돼 세계 석유화학 경기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 주수출국인 중국도 2022년에는 석탄화학을 포함해 1000만t에 달하는 초대형 석화 프로젝트를 추진중에 있어 자칫 공급과잉으로 전체 시장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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