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시진핑, 2기 지도부 완성..측근이 '장악'

김혜지 기자 입력 2018. 3. 18. 18:04 수정 2018. 3. 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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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황제'에 버금가는 권력을 휘두를 1인체제 기틀을 완성했다.

영구집권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고치고, 중국을 이끄는 3위일체인 당·정·군 지도부를 친위세력으로 채우면서다.

감찰위는 감찰부와 국가예방부패국을 흡수 통합한 기구로, 당·정·군과 지위고하를 막론한 모든 공공부문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사정 칼날을 겨누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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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군 3위일체 장악..'측근' 왕치산·류허 요직에
반부패 사정활동은 강화..정적 견제 야심 엿보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황제'에 버금가는 권력을 휘두를 1인체제 기틀을 완성했다.

영구집권이 가능하도록 헌법을 고치고, 중국을 이끄는 3위일체인 당·정·군 지도부를 친위세력으로 채우면서다.

시 주석은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에서 국가주석 3연임 제한 규정을 폐지하는 개헌을 추진해 성공시켰다. 마오쩌둥(毛澤東)의 종신집권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장기집권 발판을 마련한 시 주석은 이어 17일 제5차 전체회의 표결을 통해 국가주석과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됐다. 만장일치였다.

시 주석은 이로써 당(당총서기), 국가(국가주석), 군(당중앙군사위 주석)을 모두 다시 장악하게 됐다.

연임 제한도 철폐됐으니 이제 시 주석을 견제할 것은 정치 라이벌뿐이나 이마저도 찾아볼 수 없다. 이후 이어진 요직 인사는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가득찼다.

시 주석은 중국 지도부 인사 규칙인 7상8하(만 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를 깨고 왕치산(王岐山·70)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국가부주석으로 복귀시켰다.

왕치산은 시 주석의 '심복'으로 유명하다. 왕치산은 시진핑 집권 1기 동안 중앙기율위 서기로서 반(反)부패 운동을 이끌고 시 주석의 적수를 제거하는 데 앞장섰다. 이제 왕치산은 자신이 원래 인정받았던 분야인 외교·경제에서 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의 동창이자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66) 현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은 인민은행장과 경제부총리 직을 모두 꿰찰 것이 유력하다. 역시 시 주석의 친위대인 그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손에 쥐는 것이다.

시 주석에 이은 '2인자'로 불리던 리커창(李克强) 총리는 자리를 유지했으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는 평을 받는다. 총리 직무의 꽃인 경제권을 류허와 왕치산에게 대부분 넘겨줬기 때문이다. 시 주석의 독자 질주에는 '2인자의 견제'도 없을 것으로 확실시되는 이유다.

즉, 시진핑 호위부대 또는 시 주석에게 반기를 들기 힘든 인사들만 눈에 띄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이 절대권력을 잡기 위해 활용한 반부패 사정활동은 한층 강화됐다.

전인대가 18일 양샤오두(楊曉渡) 국가감찰위원회 초대 주임을 선임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감찰위는 감찰부와 국가예방부패국을 흡수 통합한 기구로, 당·정·군과 지위고하를 막론한 모든 공공부문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사정 칼날을 겨누게 된다.

양샤오두는 당기율검사위 부서기를 겸하므로, 자신보다 계급이 높은 자오러지(趙樂際) 당기율검사위원회 서기의 지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오러지는 '시진핑 사정사령탑'으로 알려진 호위무사 격이다.

인민해방군에 대한 시 주석의 장악력도 견고해졌다.

시 주석은 군 문제에 소극적으로 관여한 후진타오(胡錦濤)와 달리, 집권 1기 동안 인민해방군 인사에 적극 개입했다. 그는 최근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바로 아래에 연합작전지휘부를 신설한 뒤 스스로 총사령관 지위에 올랐으며 반부패 정책을 통해 군 지도부를 잇따라 낙마시켰다.

지난 5년간 이런 작업이 차차 진행돼, 이제는 시 주석에 반하는 인민해방군 내 세력이 거의 사라졌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이날 전인대는 인민해방군 총지휘부인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쉬치량(許其亮) 현 부주석과 장유샤(張又俠) 장비발전부 부장을 선임했다. 이들 역시 시자쥔(習家軍ㆍ시진핑 일가와 연관 있는 측근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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