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언제까지 집권할까? '푸틴 이후' 불안한 러시아

입력 2018. 3. 18. 17:16 수정 2018. 3. 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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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대선에서 당선되면 집권 4기의 임기 6년을 보장받는다.

4년 임기 대통령 두번, 실세 총리 4년, 6년 임기 대통령 두번을 합쳐 총 24년간 러시아를 이끌게 된다.

하지만 푸틴은 2000년과 2004년 대통령에 당선돼 8년 임기를 마친 뒤 2008년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세우고 실세 총리를 맡는 방식으로 3연임 제한을 피해간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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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 헌법상 2024년까지만 가능
또 한번 개헌·섭정 가능성도 여전
18년간 '푸틴이 러시아'..대안 부재

[한겨레]

18일(현지시각) 러시아 대선에서 4선에 성공할 것이 확실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15일 ‘러시아-기회의 땅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크렘린 누리집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대선에서 당선되면 집권 4기의 임기 6년을 보장받는다. 4년 임기 대통령 두번, 실세 총리 4년, 6년 임기 대통령 두번을 합쳐 총 24년간 러시아를 이끌게 된다. 옛 소련을 31년간 통치한 이오시프 스탈린 전 공산당 서기장에 이어 두번째 장수 지도자인데, 푸틴이 2024년 임기를 끝으로 권좌에서 물러날 거라고 예상하기에는 여러모로 아직 이르다.

러시아 헌법상 대통령은 임기 6년씩 두번까지만 가능하다. 하지만 푸틴은 2000년과 2004년 대통령에 당선돼 8년 임기를 마친 뒤 2008년 최측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세우고 실세 총리를 맡는 방식으로 3연임 제한을 피해간 적이 있다. 메드베데프가 개헌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하자, 푸틴은 2012년 다시 대통령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전문가들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처럼 푸틴 대통령의 집권 연장 가능성을 열어놓는 이유다.

푸틴의 초장기 집권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다른 이유는 ‘대안 부재론’과 연결된다. 러시아의 유일한 비영리 독립 여론조사 기관인 레바다첸트르 자료를 보면, 2012년 푸틴의 지지율은 69%였으나 2017년엔 81%로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 기관이 ‘만일 푸틴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뽑을 것인지’를 물으니, 메드베데프 총리 8%, 블라디미르 지리놉스키 자유민주당 대표 6%,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6%,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대표 4%에 지나지 않았다. 52%는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출마를 안 해도) 푸틴’이라는 응답이 3%였다.

레바다첸트르 자료를 보면, 러시아 정부 지지율은 2012년 53%에서 2017년 42%로 낮아졌다.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같은 기간 46%에서 56%로 늘었다. 종합해보면, 러시아인들은 정부를 별로 지지하지 않고, 푸틴 말고 지지하는 정치인도 없도, 푸틴만 압도적으로 지지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야당 탄압 때문이든 미디어 장악 때문이든, 푸틴의 측근인 뱌체슬라프 볼로딘 국가두마(하원) 의장의 말대로 어쨌든 지난 20년 가까이 “푸틴이 러시아”였던 셈이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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