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인터뷰②] 성혁, '화유기' 사태 이후..예일대 드라마스쿨 진학에 관심 커

정다훈 기자 입력 2018. 3. 18. 14: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4일 종영한 tvN 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는 촬영 현장에서 천장 조명 설치 작업을 하던 스태프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사고, CG로 인한 방송사고 등으로 드라마 시작 초반부터 삐걱댔다.

'화유기 사태'는 위험 상황에 그대로 노출 된 한국 드라마 제작관행과 시스템에 경종을 울렸다.

배우 성혁(본명 홍성혁)이 '화유기'를 통해 본 한국 드라마 제작 여건에 목소리를 냈다.

성혁은 한국 드라마의 제작환경에 대한 쓴 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 “한국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 위한 과도기 과정” “반 사전 제작드라마 환경이라도 만들어져야 해”

지난 4일 종영한 tvN 드라마 ‘화유기’(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박홍균)는 촬영 현장에서 천장 조명 설치 작업을 하던 스태프가 불의의 사고를 당한 사고, CG로 인한 방송사고 등으로 드라마 시작 초반부터 삐걱댔다. ‘화유기 사태’는 위험 상황에 그대로 노출 된 한국 드라마 제작관행과 시스템에 경종을 울렸다.

배우 성혁(본명 홍성혁)이 ‘화유기’를 통해 본 한국 드라마 제작 여건에 목소리를 냈다. ‘화유기’ 종영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성혁은 “추락사고가 나고 나서 현장에서 배우들이 굉장히 조심스러워졌다. 조금만 위험한 게 있어도 ‘하지 말자’고 했다”고 털어놨다.

/사진=지수진 기자
베테랑 ‘화유기’ 배우 차승원 이승기 오연서 등은 상대를 배려하며 자기 몫에 충실했다. 드라마 속에 배우들의 걱정하는 모습이 담기지 않도록 더욱 신경썼다고 한다. 성혁은 한국 드라마의 제작환경에 대한 쓴 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한국 드라마들의 제작 여건이 문제다. 시간적인 문제와 환경적인 문제는 매번 이야기 되고 있는 부분이다. 대부분 제작 환경이 열악하기에 그런 문제가 발생한다.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이번 일이 좋은 계기가 돼서 제작 환경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배우 일 외에도 연출학교 및 드라마스쿨에 관심에 많은 성혁은 “차근차근 공부하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전 연출만 공부하고 싶은 게 아니라, 드라마 제작하는 학과에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크다. 미국 예일대에 있는 드라마스쿨에선 드라마 제작 전반에 대한 것들을 다 가르쳐준다고 들었다. 우리 제작현실의 문제만 지적할 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그쪽에 대해 배우고 싶다.”

드라마 제작 환경의 구조적인 문제를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날카로웠다. 액션 연기 뿐 아니라 모든 연기가 ‘리얼’을 요구하는 현 상황에서 배우들은 위험한 현장에 그대로 노출 돼 있다. 이를 조율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 드라마 광고 수익을 취할 수 있는 또 다른 플랫폼 개발 역시 필요함을 언급했다.

“배우가 얼마나 리얼하게 연기할까?란 문제 앞에서 생기는 사고가 많다. 배우가 원해서 하는 액션은 그나마 나은데, 대역을 써줬으면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연출이 ‘네가 꼭 해야한다’고 하면 그대로 따르는 게 아닌, 그걸 조율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이건 제작 PD가 해야 하는 역할이다. 결국 이것도 시간과의 문제이다. 제작PD들은 해야 할 일들이 많고,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 보니 까 ‘그냥 가자’라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이렇게 돼서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거다. 물리적 사고 외에도 감정적인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 그 때 이 문제들을 조절 해줄 구조적인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그는 “완전 사전 제작드라마는 힘들더라도, 반 사전 제작드라마 환경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제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반사전 제작 환경이라도 꼭 필요하다는 점이다. 잠 잘 자고 좋은 컨디션이어야지 기술적으로 찍는 사람도, 연기를 하는 배우도 좋은 퀄리티의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요. 시간과 싸워가며 쫓기는 게 정말 위험한 거다. 반사전 제작이 되면 질도 훨씬 올라가고, 문제가 될 것들이 훨씬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 현실적인 게 광고의 문제라고 한다면, 다른 방식으로 수익을 취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이 모든 것들이 한국의 드라마 제작 환경이 개선이 되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작은 것 하나 허투루 넘어가지 않는 배우 성혁. 그는 본인이 특별해서라기 보다는 “배우라면 누구나 작은 것 까지 챙겨야 한다”는 소신을 내보였다.

“배우라는 직업 자체가 TV 화면에서 그대로 보여지는 직업이다. 어떤 것들을 허투루 넘어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연기도 제가 하는 것이고, 결국엔 저만 남는 일이다. 잘 유연하게 풀 수 있는 방법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성혁의 2018년 소망은 “‘화유기’에 이어 3작품을 더해서 ‘열일’하는 것”이다.

“좋은 사람, 좋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1년 동안 4작품을 해보려고 한다. 롤은 작아도 된다.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고 있다. 주연보다 할 일이 많은 게 조연이다. 주연은 자기 것만 해도 되지만, 조연은 더 다양한 몫을 해내야 한다. 그것에 대한 확신도 있다. ”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