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도 '소확행'..지친 일상서 찾는 작은 행복

[앵커]

취업부터 결혼과 육아까지 의무처럼 놓인 현실의 과제 앞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추구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는데요.

가정과 직장에 대한 책임감을 짊어진 중장년층 사이에서도 행복을 찾기 위한 소확행 열풍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소확행' 열풍을 타고 최근 호평을 얻고 있는 영화 '리틀포레스트'.

고향으로 돌아와 좌충우돌하고 위로받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가까이에서 찾는 행복의 의미를 환기시키고 있습니다.

소확행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데요.

거창한 목표보다 일상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에서 어린이 한의원을 운영하는 한의사 김한빛 씨.

진료로 종일 분주한 시간을 보내지만 늘 웃음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좋아하는 악기 연주 덕분입니다.

틈틈이 연주를 즐기고 또 주변에 들려주면서 먼 미래의 꿈이 아닌 일상의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김한빛 / H 어린이 한의원 원장> "그 연주를 하는 동안에는 적어도 다른 잡생각이 안 드니까 스트레스가 많이 풀리고 다음 날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이자 25년째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조원경 씨의 사례도 자신만의 작은 행복을 찾아 나선 경우입니다.

매일 많은 사람을 상대하며 지친 몸과 마음을 최근 '캘리그라피'로 치유받고 있습니다.

언젠가 책을 낼 때 표지를 직접 쓰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조용히 마음을 담은 글귀를 적으며 내면의 힘을 얻는다고 합니다.

<조원경 / 메이크업 아티스트> "너무 큰 행복을 찾아서 쫓아다니는 것보다 주변에서 작은 행복을 갖고 누리면서 사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으며 거창하지도 않다,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 새삼 소중한 삶의 가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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