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쿠션우승' 허정한 "(강)동궁아 이번엔 형이다"

2018. 3. 1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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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일, 허정한(경남연맹)은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우승이 간절한 적 없다"고 했다.

그도 그럴것이 허정한은 2014년 11월 '서천한산모시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우승 이후 전국대회 정상에 서지 못했다.

우승 현장서 이어진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선 "(지난해 11월)대한체육회장배 결승서 만난 동궁(강동궁 선수)이가 우승한 뒤 '세계대회 우승보다 더 기쁘다'고 했던 소감이 이제 이해가 된다. 동궁아, 네 다음은 나다. 형은 3년4개월만에 우승이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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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전국당구대회우승 인터뷰 "올해 최우선 목표 달성 기뻐"
"3년4개월 동안 우승 못해 압박감 컸는데, 속 후련하다"
김행직과 결승 '초구 실패'.."한큐 내준다고 편하게 생각"
"연말까지 랭킹 2위 內 유지..韓'세계팀3C' 3연패 이끌고파"
허정한이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포천시 포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8 대한당구연맹 전국선수권대회" 남자 3쿠션 결승에서 김행직을 40:24로 꺾고 3년4개월만에 전국당구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직후 관중들의 축하 박수에 큐와 손을 들고 화답하고 있는 허정한.
[포천=MK빌리어드뉴스 이상연 기자]지난달 2일, 허정한(경남연맹)은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우승이 간절한 적 없다”고 했다.

그도 그럴것이 허정한은 2014년 11월 ‘서천한산모시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우승 이후 전국대회 정상에 서지 못했다.

그러던 그가 지난 17일, 올해 첫 전국대회인 ‘2018 대한당구연맹 전국선수권대회‘(이하 포천 전국당구선수권) 남자 3쿠션 결승에서 김행직(전남연맹)을 40:24(18이닝)로 꺾고 시상대 맨 윗자리에 섰다.

3년 4개월만의 우승에 허정한은 결승전 직후 미소와 함께 큰 한숨을 내쉬었다.

우승 현장서 이어진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선 “(지난해 11월)대한체육회장배 결승서 만난 동궁(강동궁 선수)이가 우승한 뒤 ‘세계대회 우승보다 더 기쁘다’고 했던 소감이 이제 이해가 된다. 동궁아, 네 다음은 나다. 형은 3년4개월만에 우승이다”며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가족에게 우승 선물할 수 있어 행복해" 우승직후 이어진 MK빌리어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감을 전하고 있는 허정한.
▲3년4개월만 우승에 대한 소감은.

=정말 기쁘다. 예전에 (MK빌리어드뉴스 인터뷰때)말했지만, 톱클래스 선수들은 우승에 대한 압박감을 항상 지니고 있다. 그래서 지금 무척 후련하다. 또 가족들, 우리 두 딸들에게 우승이란 선물을 주게 돼 행복하다.

(인터뷰 도중 허정한의 가족에게 전화가 왔다. 그는 아내와 딸들에게 “열심히 했더니 우승 되네”하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대회 컨디션은 어땠나.

=감각이 많이 올라온 상태로 대회에 출전했다. 8강까지 김영욱(128강) 박광열(64강) 최완영(32강) 김인호(16강) 김재근(8강) 선수 등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지만 무난하게 승리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우승할 수 있을 때 꼭 해야한다” 물론 명우(조명우 선수)와의 4강전은 40:34로 힘겹게 이겼지만, 그 마음이 우승까지 저를 이끌지 않았나 생각한다.

▲본인의 결승 경기를 평가한다면? 전반엔 초구를 놓치는 등 실수가 있었지만, 후반전에 경기력이 크게 올라왔는데.

=결승전 초반에 몸이 안 풀렸는지 의도대로 안됐다. 특히 스크로크가 아쉬웠다. 그래서 초구도 놓치지 않았나. 다른 때 같으면 그대로 정신이 무너졌을 텐데, 이번엔 “한 큐 주면되지”하면서 곧 정신을 다잡았다. 대신 전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브레이크 타임 때 경기에 대한 몰입감을 끌어 올려봤다. 그런데 이게 뜻대로 되는 것이다. 그만큼 이번대회 컨디션이 좋았다는 반증이다.

‘2018 대한당구연맹 전국선수권대회" 남자 3쿠션 입상자들이 시상식 직후 대한당구연맹 및 대회 관계자들과 기념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준우승 김행직, 김종천 포천시장, 우승 허정한, 대한당구연맹 남삼현 회장, 차동활 경기도당구연맹 회장, 공동3위 조명우, 공동3위 서현민.
▲예상치 못한 ‘사고’에 우승을 놓칠 뻔 했다고.

=어제(16일) 경기하다 바지지퍼 위 걸쇠(후크)가 떨어졌다. 도저히 복구가 안 돼 임시방편으로 벨트를 강하게 매면서 오늘(17일) 명우와의 4강전까지 소화했다. 그런데 4강전에서 바지 지퍼가 계속 내려가더라. 아마 TV보면 제가 바지를 계속 끌어올리는 걸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결승전 직전에 대회장(경기도 포천시 포천종합체육관) 근처 수선집에서 걸쇠를 고쳐달고 왔다.

▲이번 대회에서 최성원, 조재호 선수 등 우승후보가 대거 탈락했다. 이유를 찾아본다면.

=당구선수는 그날 컨디션이 경기력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컨디션을 결정짓는 원인은 몸상태, 테이블 상태를 비롯한 주변환경 등 다양하다. 그 선수들도 그런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한다. 여기에 최근 남자 3쿠션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평준화됐다. 종합한다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말이다. 그게 당구다.

"국내대회 좋은 기운을 4월 안탈리아 월드컵까지 가져갈게요" 허정한은 인터뷰 말미에 "국내 첫 전국당구대회 우승 기운을 해외대회로도 가져가 연말까지 랭킹 2위를 유지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엔 한국의 "세계팀3쿠션선수권 3연패의 주역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올해 첫 전국대회에서 우승했다. 출발이 좋은 만큼 올해 허정한 선수의 경기력을 기대해 봐도 될까.

=사실 2018년 새해 계획을 세우면서 ‘전국대회 우승’을 최우선 목표로 정했다. 연습량은 평소와 비슷했지만 달라진 마음가짐 덕분인지 컨디션에 계속 좋아지더라. 옛말에 ‘시작이 반’이란 말이 있듯 좋은 출발을 했으니 이 상승세가 꽤 오래가지 않을까. 하하.

또한 세계대회도 욕심을 내고 싶다. 오는 4월 안탈리아 3쿠션 월드컵도 이번 대회와 같은 마음가짐으로 출전할 생각이다. 그리고 연말까지 랭킹 2위를 유지해 내년에 한국의 ‘세계팀3쿠션선수권’ 3연패의 주역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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