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도전자들]⑨ 웹툰계의 넷플릭스..美 만화판을 뒤흔든 이 남자

박원익 기자 2018. 3.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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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김창원 타파스미디어(Tapas Media) 대표는 LA카운티 미술관(LACMA) 커피숍 창가 자리에서 웹툰 작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 최대 웹툰 플랫폼 타파스미디어에 작품을 싣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김창원 타파스미디어 대표. /박원익 기자

약속 시간이 되자 아시아계로 보이는 청년 세 명이 걸어 들어왔다. 자신을 ‘프로덕션 팀’이라고 소개한 이들과 5분 정도 대화를 나눴을까. 웅성거리는 소리와 함께 주변 공기가 바뀌는 게 느껴졌다. 힐끗힐끗 쳐다보는 사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었다.

‘무슨 영문이지?’

김 대표는 그 중 한 명이 영화 ‘메이즈러너’에 출연한 인기 배우 이기홍(Ki Hong Lee)씨였다는 걸 나중에 들었다. 배우, 게임 전문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구성된 이들은 그들만의 지식재산권(IP) 사업을 하길 원했고, 타파스미디어를 가장 적합한 파트너라고 판단했다. 영화 제작, 게임 개발까지 염두에 둔 결정이었다.

“미국엔 개인·팀 단위의 인디 IP 창작자들이 정말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상(유튜브) 플랫폼만 있을 뿐 웹툰·웹소설을 위한 IP 플랫폼은 없었죠.”

‘웹툰·웹소설은 미국에서도 된다’는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2013년 초 서비스를 시작한 타파스미디어는 5년 만에 현지 작가 3만명이 가입한 웹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콘텐츠 누적 조회 수는 30억뷰. 다양한 장르, 개성 있는 작가진, 모바일 접근성을 무기로 디씨(DC Comics)·마블(Marvel Comics)표 히어로물 일색이던 북미 만화 시장을 뒤흔들었다. 타파스미디어가 SK플래닛, 500 스타트업, 스트롱벤처스, SBI인베스트먼트, 다음(현 카카오(035720)) 등으로부터 투자 받은 금액은 115억원에 이른다.

김 대표는 노정석 리얼리티리플렉션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005년 창업한 블로그 서비스업체 태터앤컴퍼니의 공동 대표를 지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구글이 2008년 태터앤컴퍼니를 인수한 후엔 구글 본사에서 4년 가량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기도 했다. 지난 1월 17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 벌링게임에 있는 타파스미디어 본사에서 김 대표를 만났다.

웹툰계의 넷플릭스…IP 개발에 집중

간단한 회사 소개를 부탁한다.

“‘타파스(TAPAS)’는 한국의 카카오페이지 같은 웹툰·웹소설 플랫폼이다. 누적 조회 수 30억뷰로 북미 대표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현지 작가 3만명이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웹툰계의 유튜브, 넷플릭스로 보면 되나.

“유튜브 같은 형태로 시작했다. 지금은 넷플릭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도 제작한다. 작년부터 프로 웹툰 작가와 손잡고 작품 개발을 시작했다. ‘타파스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이라고 부른다. 현재 개발 중이거나 개발을 완료한 오리지널 작품이 40개 정도 된다.

지식재산권(IP)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서 작품 수는 계속 늘어날 거다. 미국 에이전시나 출판사들이 우리 콘텐츠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 미팅도 많이 한다. 한국에선 웹툰에서 시작해 드라마, 영화까지 성공한 사례 많지 않나. 미국에서도 웹툰 기반 IP 산업이 꽃필 것으로 기대한다. 신규 작가 발굴 등 플랫폼 사업도 계속하고 있다.”

배우 이기홍씨가 올해 1월 11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영화 ‘메이즈 러너: 데스 큐어’ 방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기홍씨는 타파스미디어를 통해 ‘Love in time’이란 제목의 웹툰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문영 기자

한국 작품도 있나.

“아시아 콘텐츠 많다. ‘한국 웹툰 회사들이 좁은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데 좋은 작품은 가져오자’는 취지다. 카카오페이지, 코미카, 투믹스, 재담미디어 등 다양한 한국 웹툰 플랫폼·에이전시와 협력해 한국의 우수한 웹툰 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 한국에 개발팀도 있다.

영문으로 번역만 해 소개하는데 의외로 반응이 괜찮다. 인기 작품의 경우 누적 매출이 3억원까지 나온다. 특별히 마케팅 안 했는데 현지에서 좋아하더라.”

정서가 사뭇 다른데 신기하다.

“처음엔 안될 거로 생각해 한국 콘텐츠를 안 들여왔는데 의외로 잠재력이 있다. K팝뿐 아니라 K스토리도 먹힌다. 문화적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원천 스토리를 가져오는 모델도 나쁘지 않다.

중국 작품도 종종 소개한다. 주로 텐센트, 유요치 같은 중국 웹툰업계 1~2등 하는 플랫폼에서 가져온다. IP를 수출하고 싶은데 마땅한 채널이 없어 고민하던 중국 업체가 타파스를 통해 미국에 진출하는 셈이다.”

다른 지역은 어떤가.

“말레이시아에 팀이 있다. 동남아 작가들로부터 오리지널 작품을 가져오거나 현지에서 웹툰을 생산하는 거점이다. 할리우드의 좋은 스토리 중 영화로 만들어지지 않은 원천 스토리를 현지에서 웹툰으로 제작한다. 동남아 친구들이 적은 비용으로 이런 작업을 아주 잘한다.”

‘마션’ 쓴 유명 작가도 웹툰 만들어…“여성·젊은 층 타깃”

콘텐츠 이용 시 과금은 어떻게 하나.

“앱 내부에서 사용하는 코인으로 과금한다. 웹툰 플랫폼 중 코인 방식을 적용한 건 우리가 거의 첫 번째다. 미국에서 한때 코인 기반 캐주얼 게임이 유행했다. ‘캔디크러시사가’ 같은 모바일 게임 덕분에 인앱결제(In-App-Purchase·부분 유료화) 방식이 정착된 상태다.”

가장 인기 있는 작품은.

타파스미디어가 운영하는 웹툰·웹소설 플랫폼 ‘타파스’ 웹페이지. /캡처

“인기 있는 작품이 많아서 하나를 꼽긴 어렵다. 독자들의 취향도 다양하다. 성공적인 사례를 꼽자면 ‘체셔 크로싱(Cheshire Crossing)’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앤디 위어(Andy Weir)라고 영화 ‘마션(The Martian)’으로 잘 알려진 공상과학(SF) 스타 작가가 만든 웹툰이다. 이 작품은 아쉐트(Hachette)라는 미국 2위 출판사를 통해 소설로도 출간될 예정이다.”

마블이나 DC 작가가 웹툰 만든 사례는 없나.

“마블, DC 작가 데려오려고 해봤는데 흥행이 안 되더라. 스타일이 다르다. 코믹북(만화책)과 웹툰은 아예 다른 장르로 봐야 한다. 팬들도 다르다. 웹툰은 주요 고객이 여성이다.

DC나 마블은 우리가 보고 있는 시장이 아니다. 코믹북은 책을 사는 사람을 노리지만 우리의 타깃은 모바일 기기를 가지고 있는 여성, 젊은 세대다.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얘기가 잘 된다. 작가도 여성이 많다. 과거엔 이들이 갈 곳이 없었다. 슈퍼 히어로 이야기밖에 없어 아예 안 봤던 거다.”

확실히 콘텐츠 소비 트렌드가 바뀌었다.

“미국도 모바일 기기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트렌드가 자리 잡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사람들은 지하철로 출퇴근 안 하는데 모바일 콘텐츠가 되겠냐’는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 모바일 게임도 마찬가지다. 미국인들은 모바일 게임 안 할 거라고 했는데 결국 세계 최대 모바일 게임 시장이 됐다.

모든 사람이 콘텐츠를 모바일 기기로 소비하는 시대다. 독서라는 행위도 모바일로 옮겨 왔다. 출판은 근본적으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첫 번째 디바이스는 모바일로 바뀌었다. 변화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작가 6명으로 시작…“콘텐츠 플랫폼은 기술 기반 사업”

특별한 창업 계기가 있나.

“원래 창업을 해보고 싶었다. 한국이나 아시아권에 있는 재밌는 비즈니스 모델을 글로벌 규모로 확장하는 데 관심이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가 싸이월드다. 참 재밌는 비즈니스 모델이었는데 글로벌화에 실패했다.

삼성에서 일할 때 모바일 콘텐츠를 했었고, 구글에서도 블로그 관련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만드는 일을 했다. 이런 경험 때문인지 웹툰·웹소설 등 스낵 컬쳐 시장이 보이더라. 재밌는 건 이게 IP 사업이 된다는 거다. 작년에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신과 함께’, ‘강철비’가 나왔는데 둘 다 흥행했다.”

초반엔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미국 캘리포니아주 벌링게임에 위치한 타파스미디어 본사. /박원익 기자

“2012년 창업해 2013년 1월부터 서비스했다. 당시 미국에 웹툰 플랫폼이 전혀 없었다. 장르도 슈퍼 히어로 하나밖에 없었다.

작품 확보가 중요했는데 스타트업이라 네이버처럼 고료 지급하고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작가 6명으로 출발했다. 지역 작가를 100명 이상 만났는데 대부분 문전박대였다. ‘왜 내 작품 뺏어가려고 하느냐’고 따지는 작가도 많았다. 초창기 함께해준 작가 중 버클리대학 출신이 많았다. 그 영향으로 우리 회사 콘텐츠 부서 직원 대다수가 버클리대 출신이다. 현재 전체 직원 수는 25명이다.”

왜 실리콘 밸리인가.

“창업 직전 구글에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이 지역에 머물게 됐다. 실리콘 밸리는 인재와 자본이 몰리는 곳이다. 특히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이쪽에 거점을 두는 게 유리했다.

넷플릭스나 유튜브도 기술 분야 거점은 실리콘 밸리에 두고 콘텐츠는 LA 쪽에서 많이 만든다. 타파스의 추천·개인화 알고리듬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강력한 기술적 토대가 필요한 분야다. 코인 결제도 마찬가지다. 콘텐츠 플랫폼 자체가 기술 기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현지 스타트업 생태계와는 어떻게 협업하나.

“실리콘 밸리의 가장 큰 장점은 밀집도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게임 회사들과 협력을 많이 하고 미팅도 자주 하는데, 멀리 갈 필요가 없다. 근처에 모바일 게임 회사가 아주 많다. 좋은 투자자들도 많아 네트워킹이 쉽다. 이점을 못 살리면 여기에 있을 이유가 없다.

특히 창업을 모색하는 사람들, 시작해보려는 사람에게 아주 좋은 환경이다. 밋업(Meet-up·모임)이 매일 밤 수십 개씩 열린다. 밋업에 가면 회사를 창업해 매각한 경험이 있는 사람 등 의외로 괜찮은 사람들이 많다. 맥주 마시며 얘기 나누는 가벼운 네트워킹 파티에 가도 쟁쟁한 사람들이 와 있다.”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작년 말 한 네트워킹 행사에 별 생각 없이 갔는데, 게임 회사 관계자를 만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계기가 됐다. 스쳐 지나간 사람인데 모바일 게임회사 출신이었고 즉석에서 협업 얘기가 나왔다. ‘게임 오브 워’를 만든 머신존 같은 큰 게임 회사와도 협력하고 있다. 이용자가 모바일 게임을 내려받으면 타파스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코인을 제공하는 식이다.”

이용자 70%가 북미…월 20%씩 성장

성장률·이용자 현황이 궁금하다.

타파스 모바일 앱 화면. 게임을 내려받거나 친구를 초대하면 무료로 코인을 얻을 수 있다. 코인은 유료 콘텐츠를 볼 때 사용한다. /박원익 기자

“한 달 순 방문자가 200만명이다. 조회 수는 한달에 1억5000만뷰 정도 나온다. 참여 작가는 3만명 이상인데 거의 북미 출신이다. 이용자 70%가 북미에서 들어온다. 나머지도 대부분 영어권 국가들이다. 작품 수는 4만5000작품 정도 된다.

매출과 관련해선 아직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작년부터 유료화를 시작했는데 월 20%씩 성장하고 있다. 톱 작품의 경우 1년 만에 누적 매출 3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투자유치 계획이 있나.

“지금까지 누적으로 1080만달러(약 115억원) 유치했다. 투자자들 많이 찾아다녔지만, 웹툰 비즈니스를 이해 못하는 사람은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 못하더라. 투자 유치는 이 사업 모델의 성장 가능성, 잠재력을 아는 투자자와 만나는 과정인 것 같다. 웹툰이 뭔지, IP 플랫폼이 뭔지 알아야 투자를 결정할 수 있다. 가령 B2B(기업 간 거래) 투자나 바이오 투자 주로 하는 투자자는 아무리 들어도 모른다.

올해 말 정도에 시리즈B 라운드(주로 서비스 안정화 단계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진행) 투자 유치 계획이 있다. 그때까지는 숫자(경영 지표) 만드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성공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확신이 있다. 한국에서는 웹툰·웹소설이 자리 잡아 유료 결제가 많고 중국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시장도 따라갈 것으로 본다. 미국에도 좋은 작가, 좋은 스토리 많다. 지금까지 이들이 웹툰 생태계나 웹툰 플랫폼을 접하지 못했을 뿐이다.

흔히 ‘창업하면 반은 미쳐야 한다’고 말 하는데, 돈 주는 사람 없어도 때론 바보처럼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애니팡’을 개발한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와 개인적으로 친한데, ‘모바일·캐주얼 게임은 게임도 아니다’는 회의적인 시선을 뚫고 밀어붙여서 결국 성공했다. 확신이 있다면 주변에서 뭐라고 하던지 꾸준히 해나갈 필요가 있다.”

가장 어려웠던 점은 뭐였나.

“사실 투자 유치가 어려웠다. 비즈니스 모델을 이해 못 하는 미국 투자자들이 많더라. 한국에서도 투자를 받았는데, 한국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쉽지 않다. 한국 펀드가 국외 법인에 투자할 경우 걸림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정부는 해외 투자 늘리겠다고 하는데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안 된다. 예를 들어 국내 VC가 운용하는 펀드 중 다수는 모태펀드로부터 자금을 받아 운용하는데, 이런저런 제약이 많다. 실리콘 밸리에 나와 있는 중국·인도인들의 경우 네트워크가 끈끈하고 본국의 지원도 많다.”

“머리에 총 겨누고 재촉하면 성과 안 나…경험에 최적화해 보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벌링게임에 위치한 타파스미디어 본사. /박원익 기자

경영철학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콘텐츠 사업인 만큼 ‘작가 중심(creator first)’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좋은 IP는 좋은 작가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IP 소유권을 작가와 50대 50으로 나눈다. 한 배를 타는 구조다. 작가를 발굴한 이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반대로 플랫폼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신경 쓰는 편이다.

내부적으로는 ‘재밌는 비즈니스’를 추구한다. 콘텐츠 조달과 관련해선 최대한 팀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한다. 내가 이 작품 된다고 했던 게 안 되고 팀원들이 가져온 작품이 잘 되기도 하더라. 젊은 팀원들의 감을 믿고 맡기는 편이다.”

기업 문화는 어떤가.

“‘IP 생산자를 위한 유튜브(youtube of storytelling)가 되자’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있다. 매주 수요일엔 다 집에서 일한다. 휴가는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결과물만 나오면 되는 구조다.

영화 아우슈비츠를 보면 머리에 총을 겨누고 빨리 만들라고 재촉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 최고의 성과가 나올 수 없다. 스타트업도 회사이기 때문에 각자 마음대로 하도록 놔두는 건 아니다. 구글에서 쓰는 ‘목표 및 핵심 결과(OKR, Objectives and Key Results)’ 시스템을 많이 활용한다. 목표는 정하되 어깨 너머로 들여다보지는 않는다.”

올해 목표가 궁금하다.

“연말에 확인했을 때 트래픽 기준으로 3배 이상 성장 하고 싶다. 중기적으로는 오리지널 작품 IP를 30개 수준에서 100개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만화 시장 규모는 미국 시장이 1조원, 전세 계 10조원 수준인데, 웹툰의 경우 최소한으로 잡아도 이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한국 웹툰 시장 규모가 1조원 수준이다.

예비 창업자를 위해 조언을 해준다면.

“돈 많이 번 사람보다 해보고 싶은 경험 다 해본 사람이 죽을 때 후회가 없을 것 같다. 인생을 경험에 최적화해 보라는 것이 내 조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발견하고 그 일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무모하게 다 때려치우고 사업하라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계획을 세울 때 밸런스를 잘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 대기업, 미국 대기업 다녀보고 한국과 미국에서 창업을 해봤는데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었던 것 같다. 인생은 경험의 총합이다. 강연을 들어보면 말은 잘 하지만 내용이나 밑천 없는 사람이 있고, 말은 못해도 자신만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 있다. 난 후자가 더 좋더라.”

김창원 대표는

1993년 서울대에 입학했지만 졸업하지 않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미시간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후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2006년 공동 대표이사로 태터앤컴퍼니에 합류했다. 2008년 구글이 태터앤컴퍼니를 인수한 후엔 실리콘 밸리 구글 본사에서 4년 가량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했다. 2012년 타파스미디어를 창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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