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의시사전망대] "있지도 않은 외삼촌이 청탁?" 강원랜드 직권면직 논란

2018. 3. 1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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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3월 16일 (금)
■ 대담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 강원랜드 노동조합 간부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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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 현재 업무 배제돼 출퇴근만 하고 있어
- 檢, 점수 조작에 대한 근거 보여주지 않아
- 가족과 친척들은 청탁과 관련 없는 것 확인
- 채용 비리 의혹으로 정신과 치료 중
- 다른 대상자들도 사태 터진 후 처음 알아

강원랜드 노동조합 간부 (익명)
- 외삼촌이 청탁했다는 사람은 외삼촌이 없어
- 구멍가게 하는 모친이 청탁했다는 사람도 있어
- 공소장에 명시돼 있다는 이유만으로 직권 면직
- 진위와 법적인 입증이 전혀 없어
- 靑, 사법 처리 기다린 뒤 조치는 늦다는 입장

 
▷ 김성준/진행자:

최대 규모의 채용 비리를 저질렀다는 비난을 산 강원랜드 사태에 대해서 정부가 부정 입사 의혹을 받고 있는 226명 전원을 직권면직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강원랜드 노동조합 측이 이런 정부의 결정이 부당하다면서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게 왜냐하면 아직 채용비리 혐의가 입증되지도 않았고, 자칫 억울한 피해자가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직권면직 대상자들 중에 한 분을 연결해서 이번 정부 발표에 대한 입장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요청에 따라서 익명으로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안녕하세요. 지금 이른바 부정청탁 입사 혐의를 받고 있는 직원 266명 전원이 업무 배제되어 있다. 이렇게 알려졌는데. 출퇴근은 하고 계시는 건가요?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출근해서 저희 업무가 원래는 테이블에서 영업을 맡는 게 저희 업무인데요. 영업 직군에서는 다 빠졌고 현재 소위 말해 회사에서 대기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출퇴근만 하는 겁니다. 가만히 있고.

▷ 김성준/진행자:

아무 일 하는 것 없이. 그런데 이 직권면직 대상자가 되신 이유가 검찰 쪽에서 채용 비리에 연루가 돼있다. 이래서 지금 대상이 된 거잖아요. 검찰이 어떤 근거를 내세웠습니까?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소위 말해 기사에도 나왔듯이 점수 조작이 되었다. 누구누구의 청탁을 받았다고 저에게 보여주더군요. 검찰에서도 그렇고, 조사에서도 그렇고. 그렇게 말하는데 어떤 근거, 사실적인 믿을 만한 근거. 이런 것은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냥 말로만 그렇게 했고요.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서류 리스트를 보여주기는 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거기서 얘기한 누구누구의 청탁을 받았다. 이런 청탁을 한 것으로 의심이 되는 분하고는 아무런 일면식이 없습니까?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전혀 일면식도 없고요. 이런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가족들에게도 물어보고, 사돈의 팔촌, 친구, 별 사람들에게 다 물어봤는데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에 대해서는 확인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가족 관계를 여쭤봐도 될까요?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저는 아버지 계시고요. 어머니 계시고. 그리고 여동생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리고 아버님이나 어머님이 예를 들어서 무슨 업무 관계가 아니라 하더라도. 개인적으로 강원랜드에 청탁을 할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과 인연이나 안면이 있는 것도 분명히 없다는 것을 확인하신 거예요?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네. 전혀 그런 쪽으로 관심도 없으시고요. 관련도 없으십니다. 그런 직종에 근무하고 계시지도 않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그런 직종이라 하더라도 예를 들어서 지역에 일종의 권력을 가진 사람들, 국회의원이라든지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과 직접 아는 게 아니더라도. 그런 사람들과 연관이 된 분들도 또 많잖아요. 밑에서 일하는 사람도 있고.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저는 이 지역 출신도 아니고요. 여기 보니 국회의원, 지역 유지라고 하죠. 지방에서는. 그런 분들을 아시지도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직접 이번 일로 인해서 물어봤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소위 면직 대상자가 된 상황 때문에 병원 치료도 받고 계신다고 하는데. 상태가 많이 안 좋습니까?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거의 심리적으로 약을 먹지 않으면 잠도 잘 수도 없고, 불안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래요? 지금 266명 다른 대기발령 대상자들. 그 분들 중에서도 자기도 실제로 부정 청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이 많을 것이고.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아니요. 저희 대부분이 저와 같은 입장입니다. 자기가 그 리스트에 있는 것도 이번 일로 처음 알았고, 그 사람을 알지도 못하고. 이게 도대체 무슨 내용이냐, 억울하고 참담한 심정이 대부분입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렇다면 검찰이 아주 형편없는 수사를 한 게 아닌 이상. 그렇게 근거 없이 사람들을 걸러내거나 그러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죠.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내가 누구를 때렸다고 하면 때린 이유가 납득이 되어야 하는 거잖아요? 그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근거가 있어야 하는 건데.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이유나 근거나 아무 것도 없고. 그냥 단지 공소장에 이름이 올라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직권면직을 당할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지금 업무 배제를 하고 있는 겁니다.

▷ 김성준/진행자:

시험 성적을 나중에 확인해보거나 또는 채용 관련된 서류를 확인해보신 적은 있으십니까?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이번에 조사할 때 범죄 사실 기록 열람표인가? 그것을 그 쪽에서 보여주더라고요. 거기서 확인을 했지만. 점수 조작이라고 하면 기타 등등의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이유는 전혀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 점수가 조작이 된 것은 발견하신 건가요?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그 사람들이 그렇다고 리스트를 보여줬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리스트에서만 그렇게 나와 있다는 말씀이죠?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그냥 거기 쓰여 있느니. 서류로 보여주더라고요.

▷ 김성준/진행자:

전혀 이유는 말은 안 했고요.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네.

▷ 김성준/진행자:

참 사정이 상당히 당황스러울 것 같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노조 쪽 입장도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강원랜드 직권면직 대상자 (익명):

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채용 비리 의혹으로 직권면직 대상자가 된 강원랜드 직원 한 분 말씀을 들었고요. 이어서 강원랜드 노동조합의 간부 연결해서 정부의 이런 직권면직 결정에 대한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지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역시 익명으로 연결하겠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 강원랜드 노동조합 간부 (익명):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예. 안녕하십니까. 저희가 직권면직 대상자가 된 한 분 말씀을 같이 들으셨을 텐데. 아예 청탁을 할 만한 사람 자체가 주변에 없었다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분하고 비슷한 경우가 많습니까?

▶ 강원랜드 노동조합 간부 (익명):

지금 말씀하신 부모님이나 친인척들은 해당 유력 인사와 전혀 관계가 없는 것도 확인했는데. 아마도 부친이 저희가 알기로는 그 때 당시에 항암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도저히 그럴 만한 여건이나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저희가 알고 있고요. 한 예로 말씀드리면 대상자를 저희가 그냥 응시자라고 표현하겠습니다. A 응시자가 추천인이 강원랜드의 유력 인사와 관계로 돼있습니다만, 그 중간에 외삼촌을 통해서 추천이 돼있다고 됐어요. 그런데 이 A 응시자의 답변을 저희가 확인해보니까 본인은 외삼촌이 존재하지 않아요. 그리고 또 한 예로는 B라는 해당 응시자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직원은 소위 강원랜드에 들어올 때 그 때 본인 모친에게 처음 얘기를 했고요. 이 모친은 생계 유지 때문에 아주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하십니다. 

그러니까 사회 활동을 전혀 할 수가 없죠. 지방에 있는 산간 오지의 구멍가게라 하면 편의점처럼 24시간 문을 열어놔야 하거든요. 그리고 아주 여건이 열악합니다. 그런데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건 좀 어렵겠죠. 그리고 그 분의 부친이 또 그러지 않았겠나 여쭤봤는데. 그 부친께서는 응시자가 2살인가 1살일 때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전혀 연관이 없는 거죠.

▷ 김성준/진행자:

앞서 연결하신 대상자 중 한 분은 226명 중에서 대다수가 이런 부당함을 호소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런데 검찰이 그렇게 수사를 하지는 않지 않았겠나 싶은 생각도 들거든요. 상당수는 그래도 실제로 부정 청탁에 연루가 됐으니까 그 대상자에 포함된 것 아닌가 싶기는 한데. 지금 이런 부당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어느 정도나 됩니까?

▶ 강원랜드 노동조합 간부 (익명):

어찌 보면 개인의 입장들 때문에 아주 특별한 경우가 저희가 확인할 때 외에는 별도로 말씀을 하지 않는 것으로 저희도 알고 있고요. 제가 확인해본 바로는 그렇고. 당사자들에 대한 입장들은 말씀해주신 분들만 저희가 확인이 되고. 저희가 수사 기관의 수사관들처럼 저희가 수사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 검찰이 채용 당시에 필기 시험, 면접 시험 점수가 조작됐다. 이 조작 데이터를 발견했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 조작됐다는 데이터를 실제로 검토해본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거죠? 본인이나 또는 회사 관계자 중에서.

▶ 강원랜드 노동조합 간부 (익명):
 
이 대상자 266명에 대한 분들도 산업부 조사를 할 때 실질적으로 공소장 내용을 확인하게 된 것이고요. 그 외에는 지금 본인들이 알고 있는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그리고 이 공소장에 명시됐다는 이유만으로 지금 업무 배제가 됐거든요. 그리고 이 공소장에 명시된 내용이 아마 누군가의 증언이 있지 않았겠나 싶은 예상입니다만. 그렇다면 거기에 대한 진위 여부와 어떤 법적인 입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런 것도 전혀 없이 그냥 공소장에 명시됐다는 이유만으로 지금 업무 배제가 된 것이지 않습니까? 거기에 따라서 지금 직권면직을 진행하겠다는 거죠. 그래서 좀 납득하거나 수긍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앞서 좀 말씀을 드리자면 강원랜드 채용 비리 관련된 부분을 가지고 저희가 다 잘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국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논란을 일으켜서 죄송합니다. 

다만 한 가지 저희가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고자 싶은 것은요. 사법적인 판단 결과가 나오지 않았는데, 어차피 법적인 판단 결과가 우선시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266명에 대한 직원들은 본인들이 어떻게 추천되었고, 어떻게 점수가 조작되었는지 입증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냥 단순히 공소장에 명시가 되었고, 이 공소장에 대한 내용이 누구의 증언으로 어떻게 이뤄졌고, 어떻게 조작되었는지 진위 여부도 따져보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업무 배제가 됐죠. 그리고 여기에 따라서 직권면직을 진행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 법적인 부분이나 모든 것에는 절차가 있잖아요.

▷ 김성준/진행자:

그렇죠.

▶ 강원랜드 노동조합 간부 (익명):

어저께 청와대 핵심 관계자 말로는요. 사법 처리까지 기다린 뒤에 조치를 취하기에는 너무 늦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런 판단 때문에 우선 인사 조치를 하겠다는 것이거든요. 정부의 지침이나 조치가 법보다 위에 있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거든요. 명명백백히 밝혀서 잘못과 잘못되지 않았던 것에 대한 부분은 구분을 지어야 할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네. 어쨌든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부당한 피해자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강원랜드 노동조합 간부 (익명):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강원랜드 노동조합의 간부 한 분과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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