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가장 기쁜 날"..김상조 위원장, 19개 가맹본부 상생안 흡족

김소연 기자 2018. 3. 16.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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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가맹본부 간담회' 열어..우수 가맹본부 초청해 협력사례 소개, 의견 청취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CU, 이디야커피, 롯데리아, 본죽 등 19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대표들과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가맹점주와의 상생협력 강화를 요청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16일 오후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상생협력 확산을 위한 가맹본부 간담회에서 "취임후 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간담회만 5차례 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며 "가맹사업이 성공하기 위해 가맹점주와의 상생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가맹본부 대표들도 김 위원장에 화답해 구입강제품목 축소, 물품 가격 인하 등 자사 상생협력 내용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편의점 5개사, 커피 6개, 햄버거 2개, 제빵 2개, 기타 4개사 등 총 19개 가맹본부의 대표나 임원이 참여했다.

19개 업체는 대부분 공정거래위원회의 요구에 따라 선제적으로 가맹점과의 상생 협력 방안을 발표한 곳들이어서 간담회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김 위원장은 약 2시간에 걸친 업체들의 발표를 들으며 이들의 상생노력에 감복한 듯 고개를 연거푸 끄덕이거나 발언내용을 메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팬입니다" 발언에는 활짝 웃음을 짓기도 했다. "오늘이 공정위원장 하고 가장 기쁜날"이라는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상생내용 발표는 편의점과 커피·외식업종, 기타업종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편의점 5개사는 가맹점 최저수입 보장, 전기요금 지원, 식품 폐기시 비용 지원 등을 골자로 한 협력내용을 소개했다. 후발주자인 이마트24는 후발주자로서 새로운 관점에서 시행하는 '영업위약금' 폐기 제도 등을 소개했다.

세븐일레븐은 카드수수료와 관련해 가맹점들의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정승인 대표는 "편의점 가맹점주들도 소상공인인데, 포스에 찍히는 매출을 기준으로 잡다보니 카드수수료 관련 소상공인 지원을 못받고 대기업으로 분류되는 등 제도 사각지대에 있다"며 "제품 단가가 낮은 편의점 특성상 200원, 300원도 카드로 결제하는 고객이 많은데 카드수수료 관련 제도개선을 해달라"고 말했다.


커피·외식업종은 로열티 인하, 구입강제품목수 축소, 광고판촉비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상생안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가맹본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제도적인 문제점도 지적했다.

빽다방을 운영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정책의 일관성에 대해 지적했다. 그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시점에서 15개 품목 납품가를 최대 17% 낮췄고, 지난해는 소스, 파우더류 최대 23.7% 인하, 재작년에는 23개 품목을 최대 11.4% 인하했다"며 "빽다방 매장수가 늘어나니 물품바잉파워가 생겨 그걸 가맹점에 돌려준 것인데, 일부에서는 낮은 단가로 골목상권을 장악한다고 비난한다.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최근 일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가맹점에 공급하는 필수물품 가격을 지나치게 높여 받으면서 프랜차이즈 업계 전체가 '갑질' 논란에 시달리는 가운데 오히려 물품가를 낮춰 비난받았던 일화를 언급한 것이다. 실제 2016년 더불어민주당 이찬열 의원은 "더본코리아가 원료를 대단위로 구입하면서 원가를 낮춰 영세 상인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 밖에 없다"며 "더본코리아가 골목상권 생계를 위협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는 임대료 문제를 지적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10년 이상된 가맹점이 많은데 재계약시마다 임대차비용이 최대 2배 높아져 어쩔 수 없이 문 닫는 사례를 많이 본다"며 가맹본부에만 상생을 강조할 게 아니라 부동산 비용, 인건비 등 영세업자를 어렵게 하는 제반 요인을 두루둘러봐달라고 강조했다.

김찬호 CJ푸드빌 본부장은 "가맹점주들이 힘들어하는 건 국내 유사 업종 출점이 아니라 글로벌 직영점포들의 간접 출점"이라며 "해외 직영점들은 같은 상권에 3~4개 점포를 열고 운영하지만, 국내 업체들은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스타벅스 등 외국계 커피전문점들에 대한 출점 제한 필요성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셈이다.

김상조 위원장은 이 같은 업계의 호소에 대해 "가맹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소통하고 있고 임대료 등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날 참석한 가맹본부들의 상생협력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위원장 하면서 오늘과 같은 기분 좋은 날이 있을까"라며 "짧은 기간 내에 상생 가치 담은 진지한 노력을 해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앞으로도 이런 성과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김민중 기자 mi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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