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디지털 전략에 아이돌 모델 열풍..실사용자 불편 등 우려도
시중은행들이 디지털 전략의 일환으로 인기 아이돌을 광고모델로 섭외해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모바일 뱅킹의 주 사용층이 20~30대인만큼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각종 디지털 뱅킹 상품에 대한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에 고객 선택 기준은 '은행 이미지'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 광고모델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그룹 워너원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김연아와 이승기가 각각 13년, 9년째 모델로 활동하는 등 장수모델이 있기에 국민은행의 BTS 섭외는 더욱 이례적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과거에는 집, 혹은 회사와 가까운 은행을 선택하는 등 입지가 가장 중요했지만 디지털 시대에는 은행에 대한 이미지와 몰입감, 관심 등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TS의 경우 최근 해외에서 보여준 인기와 향후 발전 가능성을 봤을 때 국민은행의 이미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간편금융 플랫폼인 리브는 최근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5일 BTS의 광고 영상이 리브를 통해 최초 공개된 것도 리브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BTS는 국민은행과 1년 계약을 맺고 내년 2월까지 모델로 활동하지만 이들의 광고 효과에 따라 인연은 길어질 수 도 있다. 또 단순히 광고모델에 그치지 않고 이들을 활용한 금융 상품도 내놓겠다는 것이 국민은행의 계획이다.
이미지 광고를 주로 해온 신한은행도 인기아이돌 워너원을 선택했다. 역시 디지털 전략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아이돌 모델을 기용한 것은 금융 앱 써니뱅크를 알리기 위해 소녀시대 써니를 쓴 게 전부다. 이전에는 안성기, 송일국, 유재석등 비교적 연륜이 있는 이들을 모델로 쓰거나 이미지 광고에 주력했다.
신한은행과 워너원의 계약 기간은 6개월로 다소 짧다. 이 때문에 행보도 빠르다. 신한은행 통합 앱 쏠 광고에 이들이 전면으로 나서는 동시에 유튜브와 페이스북, 쏠 앱에 티저광고도 게시됐다. 이에 힘입어 지난달 22일 오픈한 쏠은 출시 일주일만에 300만 고객을 기존S뱅크에서 전환 유치했고 13만명의 새로운 신규 고객이 가입했다. 또 쏠에서 예적금상품 약 9만건이 신규 가입됐으며 이중 30%인 3만건이 워너원을 모델로 한 대표상품인 '쏠편한 선물하기 적금'이다.
임형석 금융연구원 실장은 “최근 은행권 디지털 바람에 맞춰 모바일과 디지털에 친숙한 고객들이 아이돌 팬층과 겹쳐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면서 “이들을 모델로 쓰면서 해당 앱이나 은행에대한 인지도가 엄청 나게 높아졌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실사용 고객 불편 초래...과도한 모델료 등 우려도
아이돌 모델이 은행 혹은 모바일 앱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로 인해 실사용자들의 불편이 초래되는 사례도 있다.
신한은행이 내놓은 통합 앱 쏠의 리뷰(안드로이드 마켓 기준)에는 일부 고객들이 속도에 대한 불만을 언급하고 있다. 이중에는 메인 화면에 왜 아이돌의 광고가 있는지와 광고가 너무 많다는 불만이 일부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 측은 “워너원의 광고 영상 때문에 앱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면서 "팬들이 앱에 몰려 과부하를 초래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메인 뱅킹 앱인 스타뱅킹에 워너원의 영상을 수록하지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1300만명이상이 사용하는 금융앱인데 조금이라도 안정성에 문제가 생기면 안된다는 판단하에 비교적 가벼운 앱인 리브에만 BTS의 영상을 싣기로 했다"고 전했다.
천문학적으로 뛰는 아이돌 스타의 몸값도 고민거리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그나마 BTS와 워너원의 몸값이 뛰기 전 섭외를 마쳐 최근 시장에 알려진 가격의 20~30% 수준에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달 모델 계약 만료를 앞둔 우리은행의 고민도 비슷하다. 우리은행은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 출신 박형식을 1년간 모델로 기용했다. 박형식 역시 지난 1년간 활발한 활동을 하며 몸값이 상당히 뛴 상태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의 사회적인 역할을 고려한다면 대중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로 과도한 비용을 지불하기는 힘들다"면서 "어떤 모델이 앞으로 뜰 것인지 예측해 선점하는 기술도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세연 "김수현, 미성년자 故김새론과 집에서 데이트"
- "오빠 따뜻한 식사했으면, 도시락 배달까지"…24세 日아내 일상에 반응 폭발
- 박수홍 부모 결혼식 안 와…"박경림이 혼주석 서 줘"
- '이혼' 이시영 "매일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화롭다면 얼마나 좋을까" 글 눈길
- "지하에 시신 있어요"..폐업 숙박업소서 부패된 시신 발견
- 정준하, 요식업 사업 경력 28년 "강남 횟집은 월 매출 수억 원"
- 신지호 "탄핵시 尹 상왕정치 우려돼…심지어 金 여사 후보설까지"
- '유튜버 고소' 김새론 유족 측 "김수현에 원하는 건 6년 교제 인정·사과"(종합)
- 정지선 셰프, 둘째 유산 고백 "9주차에 떠나보내"
- '1500원 커피숍'서 상견례한 예비부부 "손님들 좀 조용히 시켜주세요"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