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막은 '퀄컴 인수', 소프트뱅크가 나설까

유희석 기자 2018. 3. 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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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최대 IT(정보통신) 회사 소프트뱅크가 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에 투자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폴 제이콥스 전 퀄컴 회장이 소프트뱅크 등 몇몇 글로벌 투자자에 퀄컴 인수를 제안했다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제이콥스 전 회장과 함께 퀄컴에 투자할 후보로 소프트뱅크가 거론되는 이유는 소프트뱅크가 최근 몇 년간 반도체 부문 투자를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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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콥스 전 퀄컴회장, 소프트뱅크 등에 투자 제안..
소프트뱅크, ARM·엔디비아 등 반도체 투자 늘려와
폴 제이콥스 전 퀄컴 회장. /사진=퀄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최대 IT(정보통신) 회사 소프트뱅크가 미국 반도체 회사 퀄컴에 투자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폴 제이콥스 전 퀄컴 회장이 소프트뱅크 등 몇몇 글로벌 투자자에 퀄컴 인수를 제안했다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이콥스 회장의 이 같은 움직임은 싱가포르계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 시도가 무산된 직후 감지됐다. 브로드컴은 퀄컴에 부채 포함 1600억달러(약 171조원)의 역대 최대 규모 인수를 제안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해칠 수 있다며 거래를 금지했다.

제이콥스 전 회장은 퀄컴 창업자인 어윈 제이콥스의 셋째 아들로 2005년 7월부터 CEO 겸 회장으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브로드컴의 인수 제안에 반대하다 찬성 측 이사들의 견제로 지난 9일 회장직에서 쫓겨났다.

제이콥스 전 회장과 함께 퀄컴에 투자할 후보로 소프트뱅크가 거론되는 이유는 소프트뱅크가 최근 몇 년간 반도체 부문 투자를 계속해왔기 때문이다. 2016년 세계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설계시장의 95%를 장악한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암(ARM)을 234억파운드(약 35조원)에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비전펀드(소프트뱅크가 조성한 1000억달러 규모의 IT 투자펀드)를 통해 세계적인 그래픽처리칩(GPU) 제조사 엔비디아에 40억달러(약 4조5000억원)를 투자하며 4대 주주에 올랐다.

소식통은 FT에 "소프트뱅크가 실제로 퀄컴 인수에 나설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서로 친분이 있는 손 회장이 제이콥스 회장의 계획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했다. FT는 다만 "소프트뱅크도 브로드컴처럼 외국계 자본으로 미국 정부의 승인을 받기 힘들 수 있다"면서 비전펀드가 자사에 출자를 한 퀄컴에 투자할 수 있는지 여부 등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변수라고 분석했다.

퀄컴의 주요 주주는 뱅가드, 블랙록, 피델리티 등 기관투자자로 전체 지분의 70% 이상을 보유한다. 제이콥스 전 회장 지분율은 0.09%에 불과하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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