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동결' 한국GM 노조..경영 정상화 물꼬 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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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가 사측에 올해 임금 인상과 지난해 성과급을 요구하지 않기로 하면서 경영 정상화의 물꼬를 틀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지엠 노조는 15일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임금 인상과 지난해 성과급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임단협 교섭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집행부는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 사측의 요구안 중 핵심 사항인 임금 동결 및 성과급 유보를 교섭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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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기락 기자 = 한국지엠 노조가 사측에 올해 임금 인상과 지난해 성과급을 요구하지 않기로 하면서 경영 정상화의 물꼬를 틀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로 예정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노사가 의견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는 15일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임금 인상과 지난해 성과급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임단협 교섭안을 발표했다.
당초 노조는 최근 사측이 제시한 임단협 교섭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올해 기본급 인상률을 5.3%로 책정한 민주노총 지침을 사측에 요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회사 경영이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인금 인상을 요구하는데 따른 부담감과 노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내부의 목소리가 이번 교섭안 마련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노조 내부의 갈등으로 이날 오후 5시로 예정됐던 교섭안 발표도 1시간 반가량 지연됐다. 당초 집행부는 대의원회의를 통해 올해 임금 및 성과급을 동결하는 내용을 담은 교섭안을 확정하려 했지만 일부 대의원의 거센 반대로 최종 안을 확정짓지 못했다.
일부 대의원 들은 상급 단체인 민노총 지침인 5.3% 기본급 인상률을 사측에 요구해야 한다며 노조 집행부를 압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집행부는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 사측의 요구안 중 핵심 사항인 임금 동결 및 성과급 유보를 교섭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노조 요구안에는 사측의 요구안과 배치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최종 임단협 타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사측이 이달 초 제시한 요구안에는 올해 임금 인상을 동결하고 올해 성과급 지급과 승진을 유보하는 내용과 함께, 향후 회사 수익에 따라서 인금 인상을 조정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 명절과 창립기념일에 제공되던 각종 포인트의 지급을 유보하고 통근 노선에 이용료를 징수하는 등 복리후생을 대거 축소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반면 노조 요구안에는 Δ군산공장 폐쇄 철회 Δ정비사업소 관련 단체교섭합의서 이행 Δ신차투입계획 로드맵 제시 Δ한국지엠 지적소유권 확약 Δ노사합동 경영실사 Δ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9Bu/Yx 프로젝트의 항구적 국내개발 및 국내생산 확약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어 Δ말리부 후속 및 캡티바 대체차종 생산 확약 Δ스파크 후속 및 B175 후속차량 생산 확약 Δ쉐보레 에퀴녹스 국내생산 확약 Δ쉐보레 트래버스 국내 생산 확약 Δ내수시장 20% 확대 및 수출물량 확대방안 마련 ΔLPG차량생산 확약 Δ글로벌GM의 완성차 수입판매 요구 금지 등을 사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이중 군산공장 폐쇄 철회 및 신차의 국내 생산 계획과 같은 부분은 한국지엠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는 점에서 추후 노사간 갈등이 예상된다.
하지만 큰 틀에서 노조가 고통분담에 합의한 만큼 실사 이후 한국지엠에 대한 자금 지원도 속도를 낼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지엠에 대한 지원 여부를 가리기 위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주주·채권자·노조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고통 분담'을 조건의 원칙으로 제시했다.
노조가 교섭 과정에서 전향적으로 나올 경우 GM도 빠른 지원을 위한 결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GM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한국지엠의 고임금·저생산성 문제 해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업계 관계자는 "세부 내용에서 이견이 있지만 임단협 핵심인 임금동결에 합의한 만큼 노사간 빠른 결단이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kiroc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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