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 회사 사들인 K팝 대부 .. SM, 종합엔터기업 꿈꾼다
국내 최대 배우 매니지먼트사 인수
드라마 제작사 FNC애드도 M&A
가요 기획사로 굳어진 이미지 탈피
TV 예능 프로 제작 등 영역 넓혀
SM엔터테인먼트는 14일 키이스트 최대주주인 배우 배용준의 지분 1945만 주(25.12%) 전량을 500억원(주당 2570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키이스트는 2006년 배용준이 인수해 키운 국내 최대 배우 매니지먼트사다. 배용준은 이번 지분 매각 대금 중 350억원은 SM엔터테인먼트 유상증자에 출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배용준은 SM엔터테인먼트 지분 4.05%를 보유한 3대 주주가 된다. SM엔터테인먼트의 최대 주주는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20%), 2대 주주는 국민연금(4.8%)이다.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은 이번 인수에 대해 “두 회사가 하나의 그룹으로 재탄생하면서 다양한 콘텐트 기반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사업을 강력하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SM엔터테인먼트 그룹은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선두기업이다. 흥행 아티스트를 가장 많이 보유했고, 해외 공연 사업도 성공적으로 운영 중이다.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엑소(EXO), 레드벨벳 등 한류를 이끄는 아이돌 그룹의 소속사다. 지난해엔 전략적 투자를 통해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지분 28%를 취득하면서 가수 윤종신, 조정치, 하림 등도 SM엔터테인먼트 그룹 우산 속으로 들어왔다.
2012년엔 코스닥 상장사 BT&I를 인수해 SM C&C로 사명을 바꾼 뒤 예능인 매니지먼트와 TV프로그램 제작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강호동, 신동엽, 이수근, 전현무 등이 소속돼 있고 JTBC ‘아는형님’과 ‘효리네민박’ 등을 외주 제작했다.
FNC애드컬쳐는 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 ‘란제리 소녀시대’, ‘후아유-학교2015’ 등을 제작한 경험이 있다. SM C&C의 제작역량을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FNC애드컬쳐의 2대 주주인 FNC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배우·예능인들과의 프로그램 제작도 활발해질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야심찬 행보에도 시장은 환호하지 않았다. 이날 SM엔터테인먼트와 키이스트, FNC애드컬쳐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전날보다 100원(0.24%) 하락한 4만1600원, 키이스트는 175원(6.07%) 하락한 271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FNC애드컬쳐는 205원(9.83%) 하락한 1880원을 기록했다.
■ ◆이수만
「 국내 1위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의 창립자이자 프로듀서. 가수 출신으로 1989년 SM기획(SM엔터테인먼트 전신)을 설립해 가요기획 사업에 뛰어들었다. 1996년 아이돌 그룹 H.O.T를 탄생시키며 가요계 흐름을 바꿔놨다. 보아,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엑소 등 한류스타를 배출했다. 경영은 전문경영인에 맡기고 음반 프로듀싱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
한애란·민경원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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