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사저 찾은 측근들에 "돈 받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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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받지 않으려 노력했고 선거 과정에서도 가능하면 부정한 돈을 쓰지 않으려 했는데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성찰의 계기가 된 것 같다."
14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집을 나서자, 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집 앞을 지키던 기자들에게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임하는 입장을 담담한 심경으로 말씀하셨다"며 전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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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결과적으로 이렇게.."
이동관 전 수석이 MB발언 공개
이팔성·최등규·김소남이 건넨 돈
공소시효 지난 '정치자금' 주장 전략
이재오 "입장문 전날 밤 직접 써"
"'역사에서 이번일로 마지막'은
정치보복 이걸로 끝내라는 뜻"
[한겨레]
“돈도 받지 않으려 노력했고 선거 과정에서도 가능하면 부정한 돈을 쓰지 않으려 했는데 어쨌거나 결과적으로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성찰의 계기가 된 것 같다.”
14일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집을 나서자, 측근인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집 앞을 지키던 기자들에게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임하는 입장을 담담한 심경으로 말씀하셨다”며 전한 내용이다. 사실상 부정한 돈을 일부 받았다고 시인한 셈이어서, 이 전 수석이 이를 공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과 법조계에선 변호인단의 법률 검토를 거쳤을 것으로 보이는 이 발언이 이팔성(22억5천만원)·최등규(5억원)·김소남(4억원) 등이 건넨 돈의 성격을 “뇌물이 아닌 정치자금”이었다고 주장하려는 이 전 대통령 쪽 대응 전략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부정한 돈을 수수한 구체적 물증을 확보한 만큼 전면 부인보다는 일부 시인하면서 공소시효(7년)가 지난 정치자금법 적용을 주장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선거 과정”임을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읽힌다.
앞서 이날 아침 이 전 대통령 집에는 친이명박계 정치인들과 청와대 시절 참모들이 모여, 검찰에 출석하는 이 전 대통령을 격려하고 위로했다.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전 의원을 비롯해 류우익·임태희·정정길·하금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동관·김두우·김효재 전 청와대 수석, 자유한국당 주호영·권성동·김영우 의원, 조해진·안경률·최병국 전 의원, 장다사로 전 청와대 비서관 등 20여명이 집결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대통령은 “나 때문에 고생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재오 전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측근과 참모들이 다 모인 자리인 만큼 덕담도 하면서 본인 때문에 고생을 하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물론 이 전 대통령 역시 구속까지도 각오하고 있지만 법정 싸움을 통한 무죄를 확신하고 있다”고 했다. 유신 시절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징역을 살았던 이 전 의원은 과거 자신의 검찰 수사 경험과 수감생활 등도 이 전 대통령에게 얘기했다고 한다.
서울중앙지검 포토라인에서 내놓은 입장문은 이 전 대통령이 전날 밤 직접 쓴 것이라고 한다. 이 전 의원은 “참모들이 아주 강한 톤으로 메시지를 써서 드렸는데 이 전 대통령이 다 물리치고 직접 썼다”고 했다.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는 이 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이 전 의원은 “이런 정치보복은 이걸로 끝내라”는 뜻이라고 했다.
조해진 전 의원은 “대통령이 긴 말씀은 안 하셨다. 전에도 그랬듯이 참모들이 강경한 편이고 대통령은 오히려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정리하는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권성동 의원은 “주로 힘내시라며 격려하고 위로하는 자리였다. 구체적 사건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영우 의원은 이 전 대통령 집으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을 향해 “치졸한 정치보복”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문재인 정권은 이 전 대통령을 검찰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해서 쉼 없이 달려왔다. 오늘 그 치졸한 꿈을 이뤘다”고 비판했다.
김남일 선담은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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