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고무줄' 대출금리 은행권 전수조사
[뉴스데스크] ◀ 앵커 ▶
시중 은행들이 "고객님은 신용도에 따라 몇%의 대출 금리가 나왔습니다"라고 하면 어련히 알아서 잘 계산했겠거니 하실 텐데요.
그런데 똑같은 신용도의 사람이라도 어느 은행에 가느냐, 언제 가느냐에 따라서 금리가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어떤 이야기인 건지 김재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오늘(14일) 기자간담회에서 작심한 듯 은행 금리 얘기를 꺼냈습니다.
금융감독원이 전수 검사를 해 본 결과 금리 결정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는 겁니다.
특히 한국은행이 정하는 기준금리에 개개인 신용도에 따라 더하는 가산금리의 경우, A은행은 작년 4월에 이를 1.3%로 책정했다가 한 달 만에 1.5%로 0.2%포인트 올렸습니다.
B은행도 2016년 5월 1.06%에서 한 달 만에 1.41%로 0.35%포인트나 높였습니다.
그 기간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도 개인 신용도가 변한 것도 아닌데, 대출 상담을 먼저 받고 실제 대출은 한 달 뒤에 받았다면 꼼짝없이 인상된 이자를 내야 했던 겁니다.
30년씩 유지되는 주택담보대출에선 이자 차이가 더 커집니다.
연 3.5%로 1억 원을 빌려 30년을 유지하는 데 비해 0.35%포인트가 높은 연 3.85%로 30년을 빌렸다면 원금 아닌 이자로만 711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은행들의 이 같은 기준 없는 가산금리 장사에 금융위원장은 이자가 춤추는 명확한 이유를 대라고 경고했습니다.
[최종구/금융위원장] "금융 소비자 보호차원에서 은행권 스스로 합리성에 대해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미국발 금리 인상에 맞춰 우리도 장기적으론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
금융당국은 1천4백조 원에 달하는 가계 부채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더욱 적극적으로 금리를 죌 전망입니다.
MBC뉴스 김재경입니다.
김재경기자 (samana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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