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닭·전투형 노무현·무수저' 이재명 시장의 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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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유력 대선 후보 반열에 올랐던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14일 시장직을 내려놨다.
이를 계기로 정치인이 되기로 했지만 2006년 성남시장 선거, 201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이어 낙선했다.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고 취임후 곧바로 개발 위주의 행정으로 재정이 파탄났다며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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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이승호 기자 = 기초자치단체장으로는 처음으로 유력 대선 후보 반열에 올랐던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14일 시장직을 내려놨다. 8년만으로, 6·13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서다.
'쌈닭', '전투형 노무현', '사이다', '삼식이', '무수저', '한국의 샌더스' 등 따라붙는 여러 별명 만큼이나 언제나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이 시장이다.
그는 소년노동자 출신으로 검정고시를 거쳐 인권변호사와 시민운동가로 활동했다. 그 시절 서민을 위한 시립병원을 지으려고 20만명이 넘는 시민 서명을 받아 청원했던 '시립병원설립조례'가 시의회 다수당에 의해 부결되는 일을 겪었다.
이를 계기로 정치인이 되기로 했지만 2006년 성남시장 선거, 201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연이어 낙선했다.
2010년 성남시장에 당선되고 취임후 곧바로 개발 위주의 행정으로 재정이 파탄났다며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진위 공방 등 논란이 컸다. 하지만 지자체마다 재정을 정비하는 계기도 됐다.
2014년 재선에 성공한 뒤 복지사업에 몰두했다. 무상교복, 공공산후조리 지원, 청년배당 등 '이재명 표 3대 무상복지'로 연일 중앙정부, 경기도와 논쟁했다.
대법원 제소로도 이어졌지만 오히려 '3대 무상복지'를 공론화하는 기회가 됐다.
2016년 1월 시작한 3대 무상복지 가운데 무상교복은 중학교 신입생에게만 교복비를 지원하는 성남시를 넘어서 용인, 광명, 과천 등 도내 여러 시·군이 고교 신입생까지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와 도교육청도 내년부터 도입한다.
분기당 25만원씩 주는 청년배당도 청년 지원 정책의 전환기가 됐다. 경기도도 뒤이어 3대 청년 정책을 내놨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은 이 시장을 전국적인 인사로 뜨게 했다.
정부의 속수무책에 메르스가 퍼지면서 온 국민이 불안에 떨 때 가장 먼저 환자 위치와 치료 병원 등을 공개해 오히려 국민을 안심시키는 역할을 했다.
또 '박근혜 탄핵', '박근혜 구속'을 가장 앞장서서 외치며 촛불시위 현장을 누비면서 본선이나 다름 없었던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이밖에도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노란 깃발·현수막 청사 게양·게첩했고, 시청 광장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도 세워 주목을 받았다. SNS에 강한 이 시장을 응원하는 팬클럽 '손가락 혁명군'도 한 몫했다.
이런 가운데 임기내내 계속된 지방의회와의 충돌은 이 시장의 정치적 역량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뒤따르게 했다. 역점사업마다 시의회와 반목했고 2013년에는 ‘준예산'이라는 초유 사태까지 벌어졌다.
민선 6기 들어서는 시의회 본회의에 상당분 참석하지 않아 지방지치의 또다른 한축인 지방의회를 무시하는 것 아니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 시장은 "갈등 유발, 시끄럽다, 과격하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시민 중심의 정치라는 대의에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성과라면 구·신시가지 나뉘어 대립했던 것을 해소하고 성남시에 자부심을 갖게 한 것이다. 성남시민은 훌륭한 주권자였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께 고맙고, 감사하다. 시민이 주인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jayoo2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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