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시간은 늘 귀중하다" 스티븐 호킹 박사 발언 되짚어 보니

이혜림 기자 2018. 3. 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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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스티븐 호킹 박사가 한 말이다.

그는 1963년 스물한 살의 나이로 전신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이어 호킹 박사는 "'제 2의 금성'은 과장된 표현이지만, 계속해서 기후 변화의 증거를 부정한다면 우리뿐 아니라 전세계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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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고등과학원에서 강연을 마친 뒤 하회탈 목걸이를 선물한 학생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있다. - 과학동아 제공

“일찍 죽을 거라는 예상 속에 내 인생의 대부분을 살았다.
그래서 나에게 시간은 늘 귀중하다“

2006년 스티븐 호킹 박사가 한 말이다. 그는 1963년 스물한 살의 나이로 전신 근육이 마비되는 루게릭병(근위축성측삭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들은 그에게 시한부 선고를 했지만, 그의 업적과 성과는 그때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 3월 14일, 스티븐 호킹 박사는 76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55년 동안 시한부 인생을 산 셈이다. 그는 아인슈타인과 함께 20세기를 대표하는 물리학자로, ‘천재 과학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일반상대론적 특이점 증명과 블랙홀이 열복사를 방출한다는 내용의 ‘호킹 복사’ 등이 주요 업적으로 꼽힌다. 

그는 병으로 몸이 불편한 와중에도 저술, 강연, 인터뷰 등 다양한 과학 대중화 활동을 해 왔다. 스티븐 호킹 박사의 최근 발언을 되짚어 봤다.

“지구 온난화는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가까워지고 있다. 트럼프의 행동은 지구를 제 2의 금성으로 만들 수 있다”

작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 기후 협약’ 철회를 두고 한 말이다. 이어 호킹 박사는 “‘제 2의 금성’은 과장된 표현이지만, 계속해서 기후 변화의 증거를 부정한다면 우리뿐 아니라 전세계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환경오염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한 달 앞선 6월 호킹 박사는 BBC 인터뷰를 통해 “핵 위협, 바이러스,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로부터 향후 100년이 지구의 미래에 매우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온전한 인공지능의 개발은 인류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다”

“인공지능이 스스로 진화할 수 있는 단계가 되었을 때, 그들이 인류와 같은 목표를 지닐지는 확신할 수 없다”

위 발언은 2014년 BBC와의 인터뷰에서, 아래 발언은 2016년 영국 데일리메일 인터뷰에서 나온 내용이다. 호킹 박사는 이전부터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에 우려를 표했다. 인류의 발전은 유전적, 생물학적으로 제한돼 있는 반면 인공지능은 무한히 발전할 수 있기에 결국 인류의 멸망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는 인류에게 유용하고 이로운 혜택을 주는 인공지능만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아실로마 AI 원칙’을 지지하기도 했다. 호킹 박사는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 개발보다 인공지능 개발에 앞선 윤리와 도덕적 책임을 강조하며 우선시했다.

“다른 태양계를 탐사하기 위한 노력은 중요하다. 지구를 떠나는 것이 인류를 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2016년 6월 스타무스 페스티벌에서 연설한 내용의 일부다. 호킹 박사는 자원 고갈과 환경오염, 기후 변화 등의 이유로 지구 멸망에 대한 우려를 늘 표하곤 했다. 그는 인간이 계속 생존하기 위해서는 지구를 넘어 다른 행성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한 그는 우주 탐사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젊은이들이 우주과학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 달 착륙과 같은 새로운 우주 탐사의 목표를 이룰 날을 기다리기도 했다.

위대한 우주물리학자이자 대중에게 친근한 과학자인 호킹 박사를 추모하며 2013년 출간한 회고록 내용을 마지막으로 기사를 마친다. 

“병 진단을 받은 당시 나는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고, 내가 가진 잠재력을 결코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50년이 지난 지금, 나는 조용히 내 삶에 만족할 수 있다”

사진 NASA 제공

[이혜림 기자 pungni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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