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CEO "한국정부 규제 취지에 동의..가상화폐, 현재는 '화폐'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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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은 가상화폐 '리플'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졌던 한국 정부의 강도높은 규제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가상화폐는 불법거래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익명거래를 추구하려 한다는 등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며 "리플의 경우에는 당국과 거래소, 금융기관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솔루션임을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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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링하우스 CEO 14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서 방한 기자회견 개최
"가상화폐 산업은 청소년기 단계…'사려깊은' 규제는 전적 동의"
"'화폐' 아닌 '디지털 자산'…아직까진 실물거래에 활용 어려워"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한국을 찾은 가상화폐 '리플'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졌던 한국 정부의 강도높은 규제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소비자와 기업들이 보호받기 위해선 분명히 적절한 규제가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ICO(가상화폐 공개)를 두고는 "가치가 0원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과거 발언을 재확인하는 등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대부분의 ICO 토큰들은 아무리 들여다봐도 어떤 효용이 있다는 것인지 애매한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 한 리서치에서는 ICO의 47%가 실패했다는 데이터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가상화폐를 바라보는 시선에 오해가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불법거래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익명거래를 추구하려 한다는 등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며 "리플의 경우에는 당국과 거래소, 금융기관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솔루션임을 바로잡고 싶다"고 했다.
이날 그는 내내 가상화폐, 암호화폐, 가상통화 등 여러 명칭 대신 '디지털 자산'이란 단어를 썼다. 그 이유에 대해선 "암호화폐나 가상통화로 부르지 않는 이유는 이것을 아직까진 화폐나 통화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폐라고 하려면 실물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아직도 비트코인을 가지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 먹을 수 없다"며 "비트코인으로 커피를 정 사겠다면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고 거래 처리에 걸리는 긴 시간을 기다리느라 커피가 식게 될 것"이라고 빗대 말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과 더불어 주요 가상화폐로 꼽히는 리플은 특히 국제 지급결제 부문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리플에 따르면 일본의 61개 은행을 비롯한 세계 100여개 금융사를 고객사로 두고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에선 신한·우리은행이 리플의 고객사로 있다.
이날 갈링하우스 대표는 리플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 시장 자체가 청소년기에 있다고 비유했다.
그는 "'블록체인은 무한한 가치를 갖고 있으며 세상의 모든 문제들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러나 이 산업은 청소년기 정도에 있으며 이제 막 장거리 마라톤의 걸음을 뗀 것"이라고 했다.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이 보일 때마다 가격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것 역시도 "청소년기인 만큼 짧은 시간에 큰 성장을 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갈링하우스 대표는 현재 아시아 순회 중에 있다. 방콕과 싱가폴을 거쳐 서울에 왔다. 그는 "각국을 돌며 당국이나 금융기관 관계자들과 만나 (협력 방안을 놓고)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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