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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CEO "블록체인으로 국제송금 분야에 혁신을"(일문일답)

이재운 입력 2018.03.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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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기자간담회..기존 문제점 해소 대안 가능성 강조
적절한 규제 필요성은 공감..국내외 은행과 협업 진행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암호화폐 시장에는 ‘리또속’이라는 말이 유행한 적이 있었다. ‘리플(Ripple)에 또 속았다’는 뜻으로, 리플사(社)가 발행한 ‘XRP’라는 코인이 지난해 내내 200원 수준의 낮은 가격에서 상승하지 않아 생긴 표현이었다. 그러던 XRP는 국제 송금분야에서 점차 구체적인 사업 소식을 전하면서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때마침 불어닥친 암호화폐 열풍으로 XRP 가격은 한 때 48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현재는 암호화폐 투자시장 전반의 침체로 원화 기준 857원(14일 15시40분 현재, 업비트 기준)에 거래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리플의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리플의 기술과 제품을 통해 현재 오류율이 6%에 달하고 처리 속도도 느린 국제 송금 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며 “100여개의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매주 1개의 신규 고객사가 추가되고 있다”고 밝혔다.또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자체에 동의하며 성숙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존 은행이나 당국을 대상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기술 발전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다음은 갈링하우스 CEO와 기자들 간 일문일답이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리플 제공
-한국정부 규제 이후 시세 변동 있었다. 한국 정부의 규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XRP 비롯한 여러 디지털 자산의 변동성이 세계적으로 나타난 것은 아직 시장 자체가 청소년기에 있고, 짧은 시간에 큰 성장했기 때문에 그렇다고 본다. 아직도 성장기의 초기에 있다고 본다.

우리는 소비자와 기업 보호를 위해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데는 전적으로 동의. ICO(공개 코인모집)에 대해서도 6~9개월 전부터 위험하다고 말했었고, 아직도 여전히 사기거래도 있다. 사려깊은 규제의 도입은 분명히 필요하다.

-퍼블릭 블록체인이 무정부주의라고 보는지, 또 프라이빗 블록체인의 미래는 어떻게 보는지?

△일단 모든 문제가 한 가지로 해결될 사항은 아니라 본다. XRP도 퍼블릭 레저의 일종이고. XRP를 이용해 금융기관간 서비스 돕는 개발을 진행 중이다.

결국은 퍼블릭이나 프라이빗이냐, 차이가 무엇이냐는 그런 것 따지기보다는 우리가 블록체인으로 어떤 문제 해결하고 어떤 것을 어떻게 조합해 최적의 해법을 만드느냐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리플이 2-3년전 먼저 제안할 때는 퍼블릭이 누구나 볼 수 있다는 것에 은행들이 우려를 했었다.

우리는 문제 해결에 있어 두 가지의 교차점을 어떻게 찾아 최적의 해법을 찾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사실 초기에 암호화폐 업계 있던 이들은 궁극적으로 하나의 레저, 하나의 원장으로 통일될 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게 비트코인이 될 거라 생각했던 것 같고. 저희가 생각하는 미래는 그게 아니라, 카카오의 디지털 지갑에서 시티은행에서 돈이 가지만, 그 중간에 여러 블록체인 레저를 거치며 처리가 되는데, 청산결제는 실시간 이뤄지는 구조가 맞다고 생각한다.

-리플의 코인베이스 상장 가능성은?

△그 질문 많이 받았다(웃음). XRP는 60개 거래소에서 거래 중이다. 아까 말씀드렸던 X래피드가 잘 작동하기 위해선 XRP와 일반화폐간 태환성이, (즉) 바로 바로 환전이 되는게 굉장히 중요하다.

따라서 XRP 유동성 확보를 위해 특정 거래소에 우선순위를 두는 정책은 취하고 있다. 그래야 금융사 고객들이 어려움에 처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코인베이스에 대해 이 자리에서 특별히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

-XRP 사용해 거래될 때 1000억개 현재 발행한 걸로는 부족하지 않은지?

△아시다시피 XRP는 리플 설립 이전부터 있었다. XRP 처음에 만드신 분들 생각은 1000억개 정도로 소량의 비싼 화폐보다는 다량의, 그래서 세계적 기축통화 역할 만들자는게 취지였다.

그래서 갯수가 1000억개 제한돼있는데, 그게 부족하냐 아니냐는 거래 회전 속도를 얼마나 빨리 처리할 수 있느냐 문제라 생각한다. X래피드는 회전율이 좋고 하루에도 수십억 달러 거래가 처리되고 있다. XRP 자체도 확장성이 뛰어난게 장점이다.

-리플에서 스타트업 등에 대한 직접 투자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계획이 어떻게 되나? 한국 내 협업 사항이나 반응은 어떤지?

△두번째 질문부터 답변. 어느 나라를 가던 미래의 고객과 정책 입안자 등과도 접촉해 설명하고 오해 없이 이해하게 도와드리려 하고 있다.

첫 질문에 대해서 답하면, XRP 원장, 레저 이용해 문제 해결에 관련된 스타트업에 투자. 리플은 XRP 원장 해결에 노력하듯이, 다른 문제에 해결하려는 곳에 투자할 계획이다.

-리플이 국제송금 관련돼 다른 블록체인도 구현할 수 있지 않나 생각드는데. 진입장벽 낮다고 보는데, 다른 기업들이 따라오지 못할 (차별점 등) 기술 계획이 있다면?

△지급 결제 망의 가치는 네트워크 효과를 크게 탄다. 세상에서 가장 먼저 전화기 산 사람은 그 가치를 모르지만, 그 전화기(보급)가 늘어나면 전화기 자체 가치가 상승한다. 국제지급망도 참여 파트너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효과가 커진다. 네트워크 효과가 다른 기업의 진입을 막는 효과가 있다.

-리플 네트워크 확장과 XRP의 가격변동간 상관관계는 없는 것 아닌지 생각. XRP 가격 전망은 어떻게 하는지?

△가격 전망은 하지 않는다. 다만 XRP 바라보는 시선은 그 생태계가 활발히 커가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리플의 네트워크가 금융기관이 들어오는 문제는 굉장히 크다고 생각한다. X커런트의 경우 상대은행에 계좌 없을 때 굳이 계좌열지 말고 XRP로 거래하시라고 하는 부분 있다.

내부 팀에서 이런 이야기 한다. XRP 시세 전망은 한 3개월까지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그건 저희가 하고자 하는 X커런트나 X래피드, 수조 달러를 잠겨두고 있는 걸 해소하는 걸 생각하면 3~5년도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금융기관 많이 가입한 R3 네트워크도 있고,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도 경쟁하는데 어떻게 전략 가져갈건가?

△여러 시도들이 있지만, 아직 과학실험 수준이라 저희는 생각. 리플처럼 실제 고객을 위해 실제 문제 해결해주고 실제 자금이 송금되는 곳은 현재로선 우리가 유일. 따라서 다른 플랫폼보다는 훨씬 앞서나가고 있다. 우리는 처음부터 구체적인 문제 해결에 접근하고자 했다.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리플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 기자간담회’에서 갈링하우스 CEO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리플 제공
-(‘리또속’ 언급)해외송금 목적인데 시세가 다른 암호화폐보다 낮다보니 유동성이 (너무)높다. 송금 목적이면 유동성이 낮아야하지 않나. 이에 대한 대안이나 생각이 따로 있는지?

△리플과 XRP는 다르다는 점 확실히 하자. 리플에 속았다기 보단 XRP고… 가격변동성도 마찬가지다.

한편 XRP만 이런 가격변동성이 있었던 건 아니다. 모든 디지털 자산에 해당하는데, 비트코인 가격과 상관관계가 높은 것. 비트코인 오르면 다 오르고, 비트코인 내리면 다 내리고… 그런 부분을 봐야 한다.

이렇게 모든 디지털 자산의 가격변동이 비트코인과 동조화되는 현상이 합리적이지 않다 생각. 이유는 각자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 현재 규제와 그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인데, ICO 금지라고 하면 이더리움 쪽 연관이고, XRP는 연관이 없다. 그래서 다 같이 동조화돼 움직이는건 비합리적이라 생각이다. 업계 성숙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늘 이 자리(기자간담회) 온 이유가 한국 금융기관과 미팅 목적겸 온 건지, 기자간담회만 하는 거라면 왜 지금인지?

△여러분(기자들) 보기 위해 온 거다. 물론 농담이다.

한국 방문은 제가 아시아 순회하면서 지금 방콕부터 싱가폴 머니2020 행사 참석 후 온 것. 서울에서는 리플의 CEO로서 고객과 당국자와 이야기 주고 받는 것 중요하다. 한국에 오는건 항상 기대가 된다.

디지털 자산에 대해 지금 많은 오해와 잘못된 이야기가 많다. 그걸 불식시키고 설명하는 것. 솔직히 말해 여러분 위해 온 것 맞고 제가 매우 감사하다.

-(후속질문)한국에서 바로 잡고자하는 오해는 무엇인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꼭 정부와 은행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규제 우회나 익명거래 추구라는 부정적 인식이 모든 암호화폐에 해당하는 건 아니라는 것. 비트코인이 처음이라 그런 것 같은데, 적어도 리플은 XRP 기반 문제 해결에 있다는 것을, 정식 금융기관이나 거래소와 함께 이야기하기 위한 것.

XRP는 중앙화가 아니다. 대표적인 오해다. XRP는 오픈소스 기술이고, 누구나 다운로드해 활용할 수 있다. 비트코인이 발행량의 97%가 투자자의 4%의 월렛(지갑)에 들어있는 상황과는 다르다.

-미래에 리플 시장가치 따져보면, 앞으로 송금 시장에서 점유율 얼마나 가져갈건지, 또 구체적인 계획은?

△이미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본다. 거래량을 늘리고 더 많은 곳을 네트워크에 연결하는게 역시 목표. 현재 100여개, 이후에도 주당 1개씩 추가 고객 확보.

기본적으로 마라톤이라 생각, 마라톤 페이스에 맞춰서 갈 것이다. 이미 대상 시장이 수조달러 규모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계속 접근하겠다.

-단기적으로 보면 다음주 G20 재무장관 회의있는데, 투자자는 이때를 변곡점으로 보는데, 브래드는 이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지?

△구체적인 전망은 어렵다. 단 국제적 차원에서 시장 규제에 대한 논의는 필요하다고 본다. 90년대 초 생각해보시면 그때 논의 많았다.

다만 KYC처럼 금융규제는 이미 국제적으로 많이 논의가 된 부분이다. 다만 구체적인 결정이 이번에 나올지는 모르겠다.

-리플CEO께선 가상화폐 암호화폐 용어 어떻게 정의하시나. 그리고 디지털 애셋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따로 있는지?

△암호화폐, 암호통화 이야기 거의 안 쓰는 이유는 아직도 내가 ‘통화’라고 생각하지 않기 떄문. 실제 결제나 스타벅스 커피 사기도 안 된다. 실물 거의 사지도 않고. 그래서 디지털 자산이란 용어 사용.

하지만 현재 화폐가 아니라고해서 앞으로도 아니라고 보진 않는다. 물론 정말 내가 비트코인로 커피 사먹겠다고 하면 되긴 되겠지만 현재로선 수수료도 많이 떼고, 긴 거래시간 때문에 커피 다 식는다.

-2월 골드만삭스에서 가상통화들의 가치가 0으로 수렴할 수 있다고 했었는데,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나

△그 당시 발언의 의미는 ICO의 가치에 대한 것이었다. 디지털 자산은 얼마나 효용을 줄 것이냐의 문제. XRP의 경우 국제송금이란 효용을 제공하지만, 다른 ICO는 무슨 가치를 준다는 건지 난 모르겠다. ICO의 47%가 이미 실패했다는 숫자 본 것 같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골드 역할을 한다는 의미가 있겠다.

-원화 거래 비중이 높다 XRP 거래에서. 한국인이 많은 보유하고 있는데, 그게 한국에서 어떤 의미갖는지? 또 연계해서, 우리은행 신한은행과 PoC 진행하는 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한국인은 왜 이렇게 XRP를 사는지 당신 생각은?

△역순으로 답하겠다.

한국인이 유독 XRP에만 관심 많으신 건 아니고 디지털 자산 전체로 관심 갖고 계신다로 본다. 그건 비트코인나 이더리움도 한국 내 거래소가 비중 제일 크지 않다.

신한 우리 파일럿은 성공적인 결과 나왔다. 앞으로도 더욱 더 발전시키겠다 기대하고 있다.

유동성은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XRP를 많이 보유하는 것은 이를 원화로 바꾸는 유동성 측면에서 유리하다.

이재운 (jwlee@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