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 오연서, 풋풋한 청춘을 연기하며 배운 것 [인터뷰]

장수정 기자 2018. 3. 14. 15:1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연서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배우 오연서는 도시적인 외양과는 달리, 털털하고 솔직한 매력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예민하고 신중한 홍설의 성격과는 다소 다른 모습이었지만, 싱그럽고 열정적인 모습만은 홍설과 꼭 닮은 오연서였다.

영화 '치즈인더트랩'(감독 김제영·제작 마운틴무브먼트스토리)은 모든 게 완벽하지만 베일에 싸인 선배 유정(박해진)과 평범하지만 매력 넘치는 여대생 홍설(오연서) 아슬아슬한 로맨스를 담은 영화다.

이번 작품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 개봉 전부터 더욱 기대를 모았다. 지난 2010년부터 연재된 웹툰 '치즈인더트랩'은 드라마화 돼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특히 오연서는 이전부터 홍설과 닮은꼴 외모 덕분에 대중들이 캐스팅 1순위 배우로 꼽아왔던 인물. 한편으론 오연서의 출연 결정이 대중들에게도 완벽 싱크로율이란 꿈이 성사되는 것이었다.

오연서는 만화 속 풋풋한 대학생과 닮았다는 것이 기분 좋은 일이기도 했지만, 인기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엔 부담감이 따랐던 것도 사실이란다. 그는 "원작이 있으면 사람들이 상상하는 모습이 있다. 또 드라마가 사랑을 받기도 했다. 같은 역할을 하신 배우 분도 존재했기에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었다"며 책임감을 토로했다.

고민하던 오연서는 영화에 한 번 도전해보고 싶던 찰나에 캐스팅 제안이 들어와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됐고, "홍설의 시선으로 극을 풀어간다는 것도 좋았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자신의 시선으로 극이 전개된다는 점에 매료된 오연서는 막상 감정의 진폭이 크지 않은 홍설을 연기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영화 자체가 시간 순서대로 흘러가지 않고, 회상 장면들도 많이 등장한다. 나도 그렇고 영화를 보는 분들도 헷갈릴 수 있을 것 같았다"는 그는 섬세한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했다. 해결책은 "유정과 홍설. 둘 사이에 긴장이 어떻게 완화되는지, 사랑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는 것. 그는 "홍설의 내레이션이 많이 등장한다. 그런 부분에서는 보는 이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더불어 오연서는 "'치즈인더트랩'은 봄에 잘 어울리는 영화라고 생각을 한다. 중간에 스릴러적인 요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강조하며 "실제로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던 시기 찍은 것이라 배경도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따뜻한 봄에 어울리는 이번 영화에서 오연서는 풋풋한 대학생 연기를 통해 학원물의 느낌을 고조시키기도 한다. 실제로 대학교 캠퍼스에서 촬영을 했다는 오연서는 "요즘 학생들은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더라. '저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시험과 과제를 할 생각을 하면 숨이 막히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오연서는 "캠퍼스 커플을 보니 좋기도 하더라. 같이 '과 잠바' 입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좋다, 싱그럽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강의실도 오랜만에 앉아 보니까 느낌이 새롭고 좋더라. 대학이라는 게 뭔가 설렘을 주는 공간인 것 같다. 뭘 하지 않아도 젊음의 기운을 느꼈다"고 만족을 표했다.

그럼에도 30대가 돼 대학생을 연기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단 오연서는 김제영 감독은 물론, 스태프들과 스타일링에 대해 거듭 이야기를 나누며 청춘의 모습을 그려내려 노력했다고 했다. "연기를 할 때 시각적인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눈에 들어오는 첫 이미지가 중요하다. 보편적 이미지를 중심에 두되 약간씩 변화를 주려고 노력한다"는 평소 생각을 밝힌 오연서는 "대학생들은 바쁘고, 많이 걷지 않냐. 일단은 운동화를 기본 착장으로 선택하고, 청바지도 많이 입었다. 스파 브랜드 옷을 입거나 에코백, 크로스백을 메면서 대학생 스타일을 살리려고 했다"고 신경을 쓴 부분을 덧붙였다.

더불어 '개털'이라는 별명을 가진 홍설의 트레이드마크인 곱슬머리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몰입도를 높이기도 했다. "내 머리는 좀 짧았는데, 홍설을 위해 고데기도 많이 하고 노력을 했다"고 말한 오연서는 머릿결 외에도 스타일링이나 말투 등 대학생의 느낌을 내려고 애썼단 뒷이야기를 털어놨다.

영화 속 홍설은 이처럼 싱그러운 청춘의 매력을 발산하기도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고 경제적 측면에서 허덕이는 현실적인 대학생의 모습을 통해 공감을 자아내기도 한다. 오연서 또한 이를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으며 "홍설이 구두를 사고 싶은데, 돈이 없어 쳐다만 보는 장면이 너무 공감이 가더라"고 말했다. 그는 "20대 때는 갖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지 않나. 나도 당시 돈이 없어 멍하게 바라본 적이 있다. 그런 경험들이 떠올라 좋았다. 가계부 아닌 가계부를 써가면서 돈을 계산하던 게 떠올라 아련하고 좋았다. 새삼 고마운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고 실제 대학생 생활을 떠올리기도 했다.

대학생을 연기하고, 실제로 학생들 틈에서 시간을 보낸 오연서는 '치즈인더트랩'을 훗날 시간이 지나 봤을 때 더 특별할 것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내가 그동안 했던 작품들과는 결이 달랐기에, 나중에 다시 봤을 때 더 좋을 것 같았다"고 운을 뗀 오연서는 "나중에 봤을 때 '내가 저렇게 에너지 넘치고, 싱그러울 때가 있었구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나름 청춘의 끝자락에서 대학생을 연기해 개인적으로는 좋았다"는 만족을 표한 오연서였다.

더욱이 부담감을 이기고 도전한 '치즈인더트랩'에서 오연서는 많은 것을 얻었다며 긍정적인 면모를 보여줬다. 지금처럼 "항상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한 오연서는 "분량과는 상관없이 캐릭터가 좋으면 언제든 할 것이다. 두, 세신만 나와도 관객들의 기억에 남는 배우가 있다. 그런 게 영화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좋은 캐릭터가 있으면 언제든 도전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홍설의 예민함이 아닌 유쾌하고 털털한 면모를 보여준 오연서지만, 똑 부러진 태도로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홍설의 야무짐만은 꼭 닮은 오연서가 어떤 활동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티브이데일리 장수정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리틀빅픽쳐스]

오연서|치즈인더트랩




[ Copyright ⓒ * 세계속에 新한류를 * 연예전문 온라인미디어 티브이데일리 (www.tvdaily.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Copyright © 티브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