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난' 일본.. 아베 정권 퇴진 운동에 "한국 촛불집회 본받자"

정용부 입력 2018. 3. 14. 07:03 수정 2018. 3. 14.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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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학 스캔들'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난 민심이 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본 시민들은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 총리 관저에 몰려들어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한편, SNS에선 아베 퇴진을 촉구하는 '#RegaindemocracyJP'와 '#0312官邸前抗議' 해시태그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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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한 네티즌이 아베 신조 총리의 관저 앞에서 벌인 집회 사진을 올리며 "우리는 이미 여기 있다"고 글을 남겼다./사진= 트위터 화면 캡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학 스캔들'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난 민심이 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일본 시민들은 도쿄 시부야구에 있는 총리 관저에 몰려들어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여는 한편, SNS에선 아베 퇴진을 촉구하는 '#RegaindemocracyJP'와 '#0312官邸前抗議' 해시태그가 확산되고 있다.

12일 아베 총리는 기자 회견을 통해 모리토모 학원의 국유지 매입 비리 사건에 대하여 "행정 전체의 신뢰를 흔들 수 있는 사태로,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에게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밤 도쿄 시부야구의 총리 관저 앞에는 수많은 시민이 모여 내각 총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펼쳤다. 시민들은 아베 총리의 공개 사과 이전인 낮부터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 밤이 되자 1000여 명의 군중으로 불어났다. 이들은 "거짓말을 하지 말라", "조작하지 말라"라고 외치며 아베 총리와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의 사임을 촉구했다.

시민들의 항의운동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일본 네티즌들은 SNS에서 해시태그 '#RegaindemocracyJP(일본의 민주주의를 되찾다)'나 '#0312官邸前抗議('관저전항의', 아베 총리의 관저 앞에서의 항의 또는 집회)'를 확산시키면서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참여를 독려했다.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지난해 일본은 한국의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집회를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부패한 정치를 시민의 힘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지켜본 이웃 나라 일본 시민은 이제 아베 총리의 퇴진을 외치고 있다. 한국의 촛불집회 사진 등을 퍼 나르면서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한국의 촛불집회를 몸소 겪은 바 있다는 일본인 트위터 사용자 '@257sy***'는 "지난해 한국에서 체험한 시민의 목소리는 굉장했습니다, 천지를 울릴 것 같은 목소리, 시민들의 집회가 나라의 정치를 바꾼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라면서 "한국 네티즌의 응원 글을 보려면 해시태그 '#RegaindemocracyJP'를 확인해보세요"라고 글을 남겼다.

이에 한 일본인 트위터 사용자 '@unper***'는 "해시태그를 보다가 울컥했어요. 조금씩 사람들이 일본 정부에게 불만을 품기 시작한 건 확실해요! 그래도 젊은 사람은 아직 관심이 없는 현실이 너무 답답해요. (한국의 응원에) 힘이 엄청 났어요"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일본인 트위터 사용자 '@jasmin***'는 "지난해 한국의 촛불집회는 놀라웠어요. 일본 사람들도 시민의 힘으로 정치를 움직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들의 집회는 날이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집회 참석에 인색한 일본 야당 의원들의 참석 횟수가 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한국 정부가 성사시킨 북미 정상회담으로 인한 외교적 고립 우려에 이어 사학 스캔들까지 겹치면서 아베 총리의 입지가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의 정치 저널리스트 아즈미 아키코는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학 비리가 아베 정권의 최대 위기"라며 "아베 총리와 아키에 여사에 대한 비판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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